주로 더운지방의 깊은 바다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진 ‘카리나리아 크리스타타’가 제주 앞바다에서 처음 발견됐다.
30일 제주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세기알해변에서 카리나리아 크리스타타로 추정되는 해양생물이 발견됐다. 제주에서 공식적으로 이 생물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은 최초 목격자인 한 인플루언서가 김녕 세기알해변 앞바다에서 투명하고 물컹한 생명체를 발견한 후 연구원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카리나리아 크리스타타는 복족강에 속하는 해양 연체동물의 한 종으로 몸 전체는 대략 원통형으로 짧은 주둥이, 중앙 부분, 꼬리로 이뤄졌다. 몸은 젤라틴질로 반투명해 내장과 그 내용물을 체벽을 통해 볼 수 있다. 주로 인도․태평양의 열대 및 아열대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면서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해양생물은 해류를 따라 우연히 제주 앞바다까지 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신고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어 현재 냉동고에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동아시아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동아시아해역의 5~7월 평균 해면 수온은 평년 22.2°C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0.4°C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름 한반도는 역대급 무더위에 시달렸는데 바다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주 해역은 수온이 30도에 달하며 수백만 마리의 넙치가 폐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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