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한 남성이 동료 배달 라이더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배달 플랫폼 계정을 무단으로 개설하고 주문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플랫폼은 안면인식을 통해 로그인하도록 설계됐으나 그는 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인 상태로 인증 절차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대만 CTS뉴스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경찰은 최근 ‘컴퓨터 사용 방해’ 등의 혐의로 32세 남성 쑤모 씨를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쑤 씨는 배달 라이더들의 개인 정보를 도용해 해당 플랫폼에 접속한 뒤 동료의 주문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라이더들이 사용하는 SNS 대화방에서 신분증 등의 개인정보가 공유된 것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라이더 전용 계정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배달 플랫폼은 로그인 및 계정 생성 시 안면인식을 필수로 하고 있지만 쑤 씨는 마스크팩으로 얼굴을 가린 채 이를 통과해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든 것으로 드러났다. 쑤 씨는 특히 현금 결제 방식의 주문만을 노려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총 18명이며 쑤 씨는 이들의 명의로 총 5만 대만달러(한화 약 227만원)에 달하는 주문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쑤 씨가 수년간 해당 플랫폼에서 직접 라이더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해 말부터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SNS에 민감한 정보를 올리지 말 것을 당부했으나 마스크팩 하나로 인증이 우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보안 시스템의 미흡함을 비판했다.
한 보안 전문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안면 인식은 눈, 코, 입 등 이목구비의 정보를 추출하는데 쑤 씨가 마스크팩을 착용한 상태에서 첫 인식을 시도했을 때 시스템의 허용 기준이 너무 낮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눈썹 위치나 헤어라인 곡선 등 더 정교한 요소까지 반영하는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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