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 따른 고용안정 등 후속 수습 대책에 대한 지역사회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인 중국그룹 더블스타를 향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12일 대주주인 더불스타를 행해 “무책임한 자세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며 “광주공장 화재 발생 후 26일 지났지만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공장 2500여 노동자의 고용과 2만여 가족의 생계불안이 지속돼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지난 10일과 11일 중국 청도에서 노조와 최대 주주 더블스타 경영진간 면담을 진행하며 이러한 상황과 재원 광주공장 이전, 신공장 건설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을 요구했지만 투자자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고 광주공장 화재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책과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화재부터 수습까지 현장 중심 행정을 펼치며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은 연일 출근길 1인 시위를 통해 “금호타이어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박 구청장은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며 지역민에게 일자리와 상생을 약속했고, 대주주로서 기업 경영의 방향성과 책임을 공유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주민들은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고, 지역사회는 그 후폭풍을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는데 대주주가 숨어 있어선 안 된다. 책임 회피는 또 하나의 배신이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더블스타 경영진의 공식적 사과와 책임 있는 입장 표명, 금호타이어의 화재 대응 과정, 안전관리 실태, 향후 복구·재발 방지 대책, 대주주 차원의 설명과 보완 방안, 지역사회와의 신뢰 회복을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 상생 경영의 원칙 제시 등을 요구했다.
박 구청장은 더블스타가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1인 시위를 멈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금호타이어 사측은 “광주공장 화재사고에 따른 피해 복구 및 공장 이전을 포함한 정상화 등 수습 대책을 마련 중이며 노사 협의를 통해 성실하게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광주공장 화재 사고 이후 대주주(더블스타)의 입장에 대한 지역사회의 논란과 관련해서는 “금호타이어는 국내 경영진의 ‘독립경영·책임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며 “대표이사 등 경영진은 회사 경영에 있어 회사 발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실행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주재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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