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자국 내 공장 가동률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해외 공장이 아닌 국내 공장의 가동률을 낮추는 것은 일본 자동차 업계 가운데 처음이다.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에 빠진 상황에서 중국 전기차(EV) 공세 등의 여파로 차량 재고가 쌓이자 감산이라는 초강수를 뒀다는 평가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올 7~8월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 공장의 생산 대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이 공장은 연간 24만 대를 생산할 수 있으나 지난해 생산량은 약 10만 대에 불과해 가동률은 40% 정도였다. 이를 절반가량으로 낮추면 공장 가동률은 약 20%로 대폭 떨어진다.
1961년 조업을 시작한 옷파마 공장은 닛산이 생산기술을 확립하는 데 기여한 핵심 생산 시설이다. 2010년에는 전기차 ‘리프’ 생산을 시작했고 2019년까지는 5개 차종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설비가 노후화되면서 지금은 소형차 ‘노트’ 생산에만 주력하고 있다. 노트는 2021년 이후 매달 8000대가량 판매됐으나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지 않으면서 인기가 떨어졌고 올 4월에는 4470대로 판매량이 반 토막 난 상태다. 닛산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6708억 엔(약 6조 3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4~6월에도 2000억 엔(약 1조 9000억 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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