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차 사고 싶은데… 새 차는 너무 비싸고…”
혼자 사는 20·30대에게 차는 '사치'일 수 있지만 출퇴근이나 장보기, 부모님 찾아뵐 때 등 막상 필요할 땐 정말 필요하다. 새 차를 사기엔 부담스럽고 중고차를 보자니 뭔가 불안한 이들에겐 ‘이것만은 꼭 확인하라’는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중고차 시장은 가격 경쟁력과 차량 품질이 높아지며 첫차를 고민하는 젊은 세대에게 실용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겉모습이 멀쩡하다고 덜컥 구매했다가는 수리비 부담이나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꼼꼼한 사전 점검이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먼저 차량 가격을 알아보는 게 출발점이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365’ 사이트에서 원하는 모델의 최근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예산을 정할 땐 등록세와 이전비, 알선 수수료 같은 부대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총 예산이 2000만 원이라면 차량값은 1500만~1700만 원 선에서 잡는 것이 적절하다.
차량을 직접 확인할 때는 주행거리를 먼저 살펴보는 게 좋다. 평균적으로 연 2만㎞ 정도 주행한 차량이 일반적인데, 이보다 훨씬 많거나 지나치게 적다면 이유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많이 달린 차량은 부품 교체가 임박했을 수 있고, 너무 적게 달린 차량은 장기간 방치됐거나 단거리 위주로 운행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성능기록부와 보험이력도 필수다. 성능기록부에는 차량의 기본 정보뿐 아니라 사고·수리 내역이 담겨 있어 큰 사고 이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보험이력은 ‘카히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보험처리 금액이 유독 높거나 반복된 내역이 있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차량의 소유자 변경 횟수도 체크 포인트다. 한 사람이 오랫동안 관리해온 차량일수록 차량 상태가 좋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몇 년 사이 주인이 자주 바뀐 차량이라면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
날씨가 맑은 낮 시간에 차량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도장 상태나 차체 표면의 울퉁불퉁한 부분, 문 여닫는 소리, 타이어 마모 상태 등을 직접 확인해보자.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엔 꼭 시운전도 해봐야 한다. 엔진 소음은 어떤지, 브레이크는 제때 반응하는지, 창문·방향지시등 등 주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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