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100명 중 93명이 오는 10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기존 연 2.50%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가 8일 발표한 ‘2025년 8월 채권 시장 지표’에 따르면 이달 금통위 회의에서 한은이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보는 채권 전문가 비율은 93%다. 직전 달 대비 무려 6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됐으며 51개 기관에 종사하는 채권 보유 및 운용 전문가 100명이 응답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혼재한 탓에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시장 금리와 관련한 채권 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연된 상황 속 외국인 투자가의 채권 순매수 기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설문 대상자의 42%가 시장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전월(33%) 대비 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금리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는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한 4%를 보였다.
물가 관련 채권 시장 심리 지수는 전월 대비 악화했다. 전월 대비 7%포인트 많은 설문 응답자의 22%가 물가 상승에 응답했다. 물가 하락 응답자 비율은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8%을 기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올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돈 반면 중동 리스크 완화에 따른 국제 유가 안정세 전망도 함께 반영돼 물가 상승과 하락 응답자 모두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환율 관련 채권 시장 심리 지수도 전월 대비 악화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 현상이 확산한 영향이다. 설문 응답자 중 환율 하락에 응답한 비율은 30%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환율 상승 응답 비율은 전월 대비 4%포인트 많은 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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