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으로 반도체 수출 실적이 역대 상반기 중 최대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상반기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분야 수출액은 733억 1000만 달러(약 101조 원)로 역대 상반기 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11.4% 성장했다. 주요국들이 AI 서버 투자를 확대하며 DDR5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증가한 데다 반도체 가격도 반등한 덕이다. 국내 AI 수요 증가에 반도체 수입 역시 63억 1000만 달러(8조 7000억 원)로 1년 만에 22.8% 늘었다.
휴대폰도 같은 기간 9.1% 증가한 60억 8000만 달러(8조 4000억 원), 컴퓨터·주변기기는 10.8% 늘어난 66억 4000만 달러(9조 1000억 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ICT 전체 수출은 5.8% 증가한 1151억 6000만 달러(159조 원)였다. 상반기 역대 2위다. 또 수입은 709억 2000만 달러(97조 6000억 원)를 기록해 전체 무역수지는 442억 4000만 달러(60조 9000억 원) 흑자였다.
상반기 대(對)중국 수출액이 419억 8000만 달러(57조 8000억 원)로 전체 국가 중 가장 많았지만 미중 갈등 등 여파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도 15.6% 줄어든 309억 2000만 달러(42조 6000억 원)에 그쳤다. 대신 미국 수출은 휴대폰 수출이 191.6%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14.5% 늘어난 144억 2000만 달러(19조 9000억 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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