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과 퐁피두 센터 건립 시민 설명회’를 개최하며 소통에 나선 반면 지역 교수들은 사업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15일 오후 3시 남구청 대강당에서 설명회를 열고 이기대 예술공원과 퐁피두 센터 부산 건립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을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한다. 이 자리는 이기대 예술공원 홍보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명소화 방안과 퐁피두 센터 관련 설명,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시 공원여가정책과장과 문화예술과장이 사업을 소개하고 문화국장이 시민 질의에 직접 답할 예정이다.
시는 그간 전문가 토론회, 원탁회의, 보도자료 배포, 문화경청 현장간담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다고 설명했다. 조유장 시 문화국장은 “설명회를 통해 얻은 시민 의견을 사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륙도 해안산책로 4.7km와 125만㎡의 자연경관을 활용해 국제 아트센터, 바닷가 숲속 갤러리, 오륙도 아트센터 등 3대 거점을 갖춘 이기대 예술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퐁피두 센터 부산은 프랑스 퐁피두 국립 예술문화 센터와 협력해 추진되는 국제 예술교류 사업이다.
하지만 설명회 전날인 14일 부산지역 대학교수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영어와 프랑스어로만 작성된 협약서와 모든 재정 부담을 부산시가 떠안는 구조는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문화 주권을 포기한 굴욕적 협약”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자연공원인 이기대에 환경영향평가도 없이 대규모 미술시설을 짓겠다는 것은 명백한 자연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부산만의 독창적인 문화예술을 육성하는 것이 진정한 세계화의 길”이라며 “시가 사업을 강행할 경우 주민소환 운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시는 퐁피두 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술계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꾸준히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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