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제77회 에미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시즌1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6관왕을 차지했던 만큼 ‘이변’에 가까운 결과다.
15일(현지시간)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공개한 에미상 후보 명단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을 포함한 주요 부문에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력 외신들이 후보 지명을 점쳤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다수 매체 예측과 달리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전 부문 후보에서 제외됐다”고 전하며 “시즌1에서 6관왕을 기록했던 작품으로선 아쉬운 결과”라고 평했다. 포브스도 “기록적인 성적을 냈던 시즌1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성과”라고 보도했다.
후보 탈락 배경으로는 완결성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지 매체들은 시즌2가 후속 시즌인 시즌3를 염두에 두고 ‘중간 엔딩’으로 마무리되면서 작품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번 시상식은 2023년 6월 1일부터 2024년 5월 31일까지 공개된 작품만 심사 대상이어서 6월 27일 공개된 시즌3는 내년도 시상식 후보로 오를 수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완전히 후보에서 배제됐지만, 내년에는 시즌3가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에미상은 1949년 제정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시즌1은 2022년 시상식에서 총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외국어 드라마 최초로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 등 6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3'는 글로벌 시청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시즌3는 공개 3주차인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159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93개국 TOP10을 유지했다. 시즌1과 시즌2도 각각 230만, 320만 시청 수로 주간 순위에 재진입하며 역대 비영어 시리즈 1~3위를 모두 휩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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