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의 글로벌 문화예술 모금 기금인 ‘케이아츠 펀딩’이 첫 결실을 맺었다. 에너지기업 삼천리가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의 ‘한류 프로그램’ 설립을 위해 25억 원을 후원하면서다.
아르코는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기부금 약정식에서 삼천리가 이 같은 후원을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을 비롯해 이만득 삼천리 회장, 옥스퍼드 대학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한국 문화의 세계적 위상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할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옥스포드 대학 내 한류 프로그램 설립을 약속했다.
삼천리의 이번 후원은 아르코가 국내 예술가의 해외 진출 및 한국 문화예술의 세계화를 모색하기 위해 추진한 ‘케이아츠 펀딩’의 첫 성과다. 아르코는 케이아츠 펀딩을 통해 국제적 인지도를 지닌 주요 문화예술 기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사회적 후원을 모색해왔다. 삼천리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류 문화 확산을 돕는 이번 후원을 결정했다.
옥스퍼드대는 중국·인도·일본·터키 등 다양한 국가의 문화·사회·정치를 다루는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며 이번 후원을 계기로 한국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한류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한 나라의 대중문화가 옥스퍼드대에서 정규 연구 주제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은 향후 5년간 △한류 관련 연구자 임용 △국제 학술대회 개최 △연구서 발간 △방문연구원 제도 운영 등 다양한 국제학술 활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한류 연구센터’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삼천리 관계자는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와 우리나라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 할 수 있어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글로벌 사회와 가치를 나누는 사회공헌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르코는 앞으로도 자체 모금캠페인 및 기업후원 매개를 통해 클래식, 시각예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케이아츠 펀딩’을 활용한 국제문화예술 파트너십 모델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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