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신 플리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이 이어지면서 K컬처를 경험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식 ‘세신(때밀이)’ 문화가 글로벌 관광객들의 새로운 ‘성지순례 코스’로 떠오르면서 찜질방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31일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케데헌 공개 후 한 달간(6월 20일~7월 19일) 목욕탕·찜질방을 찾는 외국인이 급증했다. 대중목욕탕 세신 거래액은 84% 늘었고, 일부 프라이빗 세신샵은 입소문을 타며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애니 속 인물들이 한국 대중목욕탕에서 피로를 푸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외국인에게는 생소한 ‘때밀이’ 문화가 인기 관광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K-푸드 수요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케데헌에 등장한 김밥, 라면, 순대, 국밥 같은 K푸드는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정육식당, 갈비 전문점 등은 전월 대비 4배 매출이 뛰었으며 삼계탕(233%), 찜닭(162%), 간장게장(18%)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싱가포르 관광객의 한식 거래액은 전월 대비 157%, 미국 관광객은 61% 증가하며 아시아·미주권 전반에서 한국 음식 수요가 확대됐다.
K팝 세계관을 따라 한국을 찾는 팬들도 급증했다. 콘서트 셔틀 예약 거래액은 133% 폭등했고, 대만 팬들의 예약 건수는 무려 1400% 늘었다. K팝 댄스 클래스 참여도 미국 팬이 400%, 대만 팬이 575% 증가했다.
퍼스널 컬러 진단, 아이돌 스타일링 촬영 프로그램도 인기 만점이다. 외국인 팬들은 세신, 한식 먹방, K팝 댄스까지 ‘아이돌 빙의 풀코스 여행’을 즐기는 셈이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케데헌에 등장한 한국적 요소들이 실제 여행 상품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공연·음식뿐 아니라 한국 일상 문화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