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뷰티 제품 소비에서도 알뜰한 선택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바디·헤어·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대용량 및 기획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올 상반기(1~6월) 대용량 뷰티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급증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관련 키워드 검색량도 52% 늘었는데, 세부적으로 △대용량 72% △증정 100% △리필 40% 등 검색어가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W컨셉은 일상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바디, 헤어, 스킨케어 등을 중심으로 대용량 및 증정·리필 제품 수요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바디로션·바디워시·핸드크림 등의 바디케어 품목 매출은 315% 증가했고 샴푸·트리트먼트·에센스 등 헤어케어 품목 매출은 185% 늘었다. 화장품 품목에서도 토너·로션·크림 등의 스킨케어와 립·파운데이션·쿠션 등 메이크업 매출은 각각 110%, 55% 증가했다. 클렌징 제품의 매출 성장률은 95%였다.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이너뷰티 품목 역시 대용량 또는 1+1 기획세트로 구성된 상품의 매출이 7배 급증했다. 꾸준한 섭취가 필요한 콜라겐, 영양제 등을 한 번에 넉넉히 구매해두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W컨셉의 대용량 상품에 대한 기준은 스킨케어 품목의 경우 증정을 포함해 용량이 300ml 이상, 스킨패드는 50매 이상이다. 섬유스프레이나 디퓨저 같은 향기류 품목은 500ml 이상, 이너뷰티 품목은 500g 이상인 제품을 의미하며 헤어케어 품목은 500ml 이상부터 대용량으로 간주된다.
연령대별 매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10대 86% △20대 60% △30대 120% △40대 이상 130% 등으로 전 연령층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30~40대 이상 연령층이 대용량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W컨셉은 이같은 소비 트렌드에 맞춰 뷰티 브랜드들과 협력해 기존 인기 제품의 용량을 늘리거나 기획세트 구성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수요 대응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브랜드 ‘앤디얼’은 센텔라 인시카 카밍 패드의 용량을 기존 70매에서 90매로 늘렸고 ‘릴리바이레드’는 아이섀도 구매 시 틴트를 증정하는 1+1 구성의 기획세트를 출시했다.
W컨셉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평소 즐겨쓰는 뷰티 상품을 기존보다 큰 용량으로 구매해 쟁겨두고 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수요를 파악해 협력 파트너사와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획 상품 등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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