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앱러빈과 로빈후드 등 신규 테마주들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이 확정됐다. 팰런티어·앱러빈·로빈후드·코인베이스 등 차세대 테마주로 구성된 ‘파크(PARC)’가 떠오른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8일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분기별 리밸런싱 결과 앱러빈(티커명 APP), 로빈후드(HOOD), 엠코그룹(EME) 등이 이달 22일부터 S&P500에 편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 마켓액세스홀딩스(MKTX), 시저스엔터테인먼트(CZR), 엔페이즈에너지(ENPH) 등을 편출한다.
S&P500은 미국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는 시가총액 상위 500 종목에 투자하는 대표 지수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인 ‘뱅가드 S&P 500(VOO)’ ‘아이셰어즈 코어 S&P 500(IVV)’ ‘SPDR S&P 500(SPY)’ 등은 전 세계에서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펀드 1~3위로 합산 규모만 2조 달러(약 2700조 원)에 달한다.
앱러빈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광고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플랫폼 기업으로 대표적인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꼽힌다. 로빈후드도 미국 투자 플랫폼으로 주식·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한 뒤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이 각각 468.0%, 415.0%로 나스닥(30.5%)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S&P500 편입 이후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상승했다.
두 종목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급부상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에 미국 내 유명 투자 전문가인 짐 크레이머가 앞서 S&P500에 편입된 팰런티어(PLTR), 코인베이스(COIN) 등 다른 ‘밈 주식’과 묶어 ‘PARC’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크레이머는 2013년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을 엮어 이른바 ‘팡(FAANG)’이라는 단어를 제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내서도 이른바 ‘PARC’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관 중인 팰런티어 주식은 54억 달러로 테슬라, 엔비디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코인베이스도 6억 5000만 달러를 보관 중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로빈후드 주식을 500만 달러 이상 사들이는 등 서서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도 올해 2분기 중 앱러빈에 1억 25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두 배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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