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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비만 80%가 성인 비만으로…"미용문제 아닌 질병으로 봐야"

[의료계 청소년 비만치료 간담회]

소아·청소년 비만 10년 새 2배로

조기 관리 안하면 당뇨 등 이어져

약물 치료 전 생활습관 교정 당부

홍용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27일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이 진행한 청소년 비만 미디어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국내 청소년 10명 중 3명꼴로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로 이 중 최대 80%가 성인이 된 뒤에도 비만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비만은 외모의 문제가 아닌 질병”이라며 조기 개입과 제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27일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이 주최한 ‘10년 새 두 배로 늘어난 청소년 비만, 올바른 치료 로드맵’ 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국내 청소년 비만이 단순 체형 문제가 아닌 공중보건 이슈로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해상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60~8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며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20~30대에 당뇨·고혈압 등 대사질환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과체중·비만율은 남학생 43%, 여학생 24.6%로 일본·중국보다 높고 특히 16~18세 연령대에서 27.8%로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홍용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한국 청소년 80%가 ‘체중은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낙인을 내면화하고 있다”며 “상담을 피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비만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은 의료진과 체중 상담을 해본 적이 없지만, 상담을 경험한 환자의 80%는 긍정적인 변화를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생활습관 교정이 비만 치료의 기본이며 약물치료는 2차적 개입임을 강조했다. 최근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허가됐지만 “약물은 만능이 아니다”는 경고도 나왔다. 홍 교수는 “약물치료는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근거가 있지만, 생활습관 교정 없이 쓰면 요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소아비만 진료는 대부분 비급여라 부모와 아이 모두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청소년 비만은 성인보다 사회적 파급이 크기 때문에 최소한 상담·평가 항목만이라도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질의응답 세션을 총괄한 이영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내분비과 교수는 “청소년 비만은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가정과 학교, 의료계, 지역사회가 함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번 논의가 청소년들이 보다 균형 잡히고 건강한 삶을 꿈꿀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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