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약 반년 동안 50% 가까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시가총액 10조 원 이상 종목의 수가 47개에서 사상 최다 수준인 61개로 급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 시총 10조 원 이상 상장사의 수는 총 61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기업은 알테오젠(196170)(29조 6000억 원), 에코프로비엠(247540)(14조 7000억 원), 에코프로(086520)(12조 2000억 원) 등 3개, 나머지 58개는 모두 코스피 기업이었다.
코스피 불장이 본격화하기 전인 올 5월 말까지만 해도 ‘시총 10조 클럽’은 총 47개에 불과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알테오젠만 홀로 기준선을 넘은 상태였는데 불과 5개월여만에 개수가 14개나 늘었다.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는 ‘시총 100조 클럽’ 기업군에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108조 3000억 원)이 추가로 합류했다. 이전에는 삼성전자(005930)(575조 4000억 원)와 SK하이닉스(000660)(407조 7000억 원) 두 기업만 시가총액 100조 원을 넘겼었다.
다만, 코스피 시가총액이 5월 말 2211조 원에서 이달 14일 기준 3299조 원으로 49.2%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총 10조 클럽’이 14곳 늘어난 것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일 수 있다. 이는 이 기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증가분(약 1088조 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46.1%(약 502조 원)로 거의 절반에 이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시가총액이 332조 7000억 원에서 575조 4000억 원으로 73%,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48조 9000억 원에서 407조 7000억 원으로 173.8% 급증했다.
올 하반기 들어 시가총액이 10조 원 이상으로 뛰어오른 종목에는 효성중공업(298040)(약 19조 8000억 원), 포스코퓨처엠(003670)(약 18조 6000억 원), HD현대(267250)(약 17조 원), 삼성전기(009150)(약 15조 9000억 원), 두산(000150)(약 15조 원), 에코프로비엠(약 14조 7000억 원) 등이 포함됐다.
LS ELETRIC(약 13조 6000억 원), 미래에셋증권(006800)(약 13조 3000억 원), 현대글로비스(086280)(약 12조 5000억 원), 에코프로(약 12조 2000억 원), 한미반도체(042700)(약 12조 원), 한국항공우주(047810)(약 10조 원), SK바이오팜(326030)(약 10조 원), 한화시스템(272210)(약 10조 원) 등도 10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그 뒤로는 유한양행(000100)(9조 9961억 원), 삼양식품(003230)(9조 9436억 원), S-Oil(010950)(9조 6483억 원) 등이 10조 클럽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상위권 종목을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다만, 코스피는 이달 3일 4221.87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열흘 넘게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말 한때 64개까지 늘었던 시총 10조 클럽 종목 수도 현재는 61개로 소폭 줄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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