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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GPU 완판"…빅테크, AI 투자경쟁 이어간다 [AI거품론 잠재운 엔비디아]

3분기 매출 570억弗 뜯어보니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 90% 육박

'선순환 진입' 최대 실적으로 증명

中매출 없이 4분기 650억弗 자신

순환거래·공급망 병목 우려 반박

소수 빅테크 높은 의존도는 부담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최근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완판됐다며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오픈AI 등에 대한 ‘순환 투자’, 공급망 차질 등을 우려했던 시장의 불안을 떨쳐냈다. 특히 내년까지 AI 칩 주문액이 5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젠슨 황의 앞선 발언이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됐다는 점에서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올 3분기(8~10월) 매출 570억 1000만 달러(약 83조 7500억 원), 주당순이익(EPS) 1.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 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매출 549억 2000만 달러(약 80조 6700억 원), 주당순이익 1.25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62%, 65% 폭증했다. 지난해 대폭 개선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를 딛고 고성장을 이어간 셈이다. 내용을 뜯어보면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나 사상 최대인 5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규모이며 시장 전망치 486억 2000만 달러 역시 상회했다. 반면 게임 부문은 4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지만 지난 분기와 견줘서는 1% 감소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로 650억 달러(약 95조 5000억 원)를 제시했다. 시장이 내다보던 616억 달러(약 90조 5000억 원)를 크게 웃돈다. 중국 변수도 엔비디아의 거침없는 성장세를 막지는 못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중국에서 이렇다 할 매출을 거두지 못했다. 향후 실적 전망에도 중국 데이터센터 실적을 제외했다. 하지만 중국 매출 없이도 기대 이상의 실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시장이 우려했던 이익률 하락도 다음 분기 반전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73.4%인 총이익률을 다음 분기 7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분기에는 72%였다, 지난해 1분기 78.4%에 달하는 총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매출 폭증 속에도 이익률이 줄어들자 수익성이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 신형 블랙웰 울트라 칩셋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며 전체 칩셋 중 판매 비중 1위를 차지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AI 가속기 주문액이 5000억 달러(약 734조 6500억 원)에 달한다”고 했던 젠슨 황의 언급이 ‘빈말’이 아니었음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AI 거품을 우려하던 이들은 당초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황 CEO의 발언이 과장됐다고 의심했다. 이를 의식한 듯 황 CEO는 이날 “AI 거품에 대한 논의가 많지만 우리는 (거품과는) 매우 다른 상황을 보고 있다”며 “AI 산업이 선순환 구조에 접어들며 블랙웰 판매량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클라우드 GPU는 매진됐다”고 강조했다. 콜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5000억 달러보다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는 ‘보수적 전망’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AI 거품론에 불을 지폈던 오픈AI 등에 대한 순환 거래 우려도 정면 돌파로 대응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주요 AI 모델 개발사에 각각 1000억 달러,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적자를 이어가는 모델 개발·운영사들이 투자금을 엔비디아 칩셋 구매에 투입해 결국 ‘순환 투자’로 매출을 부풀리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황 CEO는 “오픈AI 초창기부터 협력해 오면서 빠른 성장을 목격했고 우리는 매출을 절대 조작하지 않는다”며 “세대를 초월하는, 한 세대에 하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업(오픈AI)에 투자해 지분을 얻었고 훗날 엄청난 수익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전력 공급망 차질 문제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 CEO는 “메모리나 파운드리·전력 등이 제약이 되기는 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에서 쉬운 일은 없다”며 “33년간 함께 일해온 협력사들과 업계 최고 수준의 탄력적인 공급망을 확보했고 결국 경쟁사 대체 제품을 고려하던 고객사들도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는 게 총비용 면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엔비디아 매출 성장률이 이전보다 약화했고 매출 대부분이 소수의 거대 클라우드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AI 거품 논란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AI 생태계 전체가 막대한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AI 거품 논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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