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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업체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게임업체다. 온라인게임“리니지”로 국내게임업계에 새 지평을 열어제쳤고 이제 세계 게임업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97년 3월 설립된 이 회사는 리니지의 성공에 힘입어 2000년 7월 코스닥시장에 입성, 황제 주로 군림해왔고 지난 5월에는 거래소시장으로 옮겼다. 지난해 매출액은 1548억원으로 2위권업체에 비해 외형 면에서 3배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리니지는 98년 9월 유료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시접속자수가 3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고의 인기 게임이다. 리니지 열풍이 불면서 10, 20대의 놀이문화가 온라인게임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신세대 문화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김택진(36) 엔씨소프트 사장은“리니지의 큰 성공에는 창의적인 힘이 바탕에 있었다”며“직원들 한 명 한 명이 회사에서 창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직원들의 고충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우선 해결해 주는 CEO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7년 회사를 처음 설립했을 때나 회사 규모가 훨씬 커진 지금이나 회사에 있을 때는 어김없이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과 중 하나로 삼는다. 그는“해결사의 역할에는 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계속 발굴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임 내에 수중도시를 만들기 위해 개발 직원 전부가 그리스 바다를 직접체험하고 돌아오도록 적지 않은 자금을 지원한 것도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이것이 결국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대만 일본 등 아시아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엔씨소프트를 한국의 대표적인 IT기업으로 자리잡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리니지와 리니지2는 단순히 오프라인상의 놀이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웹 보드게임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창작게임”이라며“이 게임이 개발되기까지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다방면에 걸친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회사 내 풍토가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2 이달 1일부터 유료화
지난 7월 오픈 베타서비스에 들어간‘리니지2’가 이달 1일부터 유료화 됐다. 오픈 베타서비스 기간 중 서버군을 18개까지 늘리고서도 피크타임에는 1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가 몰려드는 대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온라인게임 사상 최단 기간 내에 오픈 베타서비스를 마치고 유료화를 단행하는 게임이 탄생한 것. 그동안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은 6개월 이상의 오픈 베타서비스를 거친 후에야 가까스로 유료 서비스에 나설 수 있었다.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오픈 베타서비스를 실시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빠르게 유료화를 단행할 수 있는 이유는 당연히 서버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이용자가 많은 덕분이다. 그만큼‘리니지2’의 인기가 높다는 얘기다. 이용요금은 개인의 경우 월 2만9700원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PC방 요금도 IP수에 따라 4만원∼6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했다. 이는 그동안‘리니지2’요금이 4만원대 이상의 최고 요금이 될 것이라는 소문으로 불안해했던 유저들로부터 만족스럽다는 평을 듣고 있다.

3년여 동안 땀의 결실, 개발비용만 100억원 이상 투자된 화제작
‘리니지2’는 개발기간 2년 6개월, 개발인력 70명 등 개발비용만 100억원 이상 투자된 화제작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 동시접속자 30만명을 기록하며 오늘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리니지’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는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완전 3D로 제작된 이 게임은 화려한 그래픽과 섬세한 캐릭터 묘사가 특징이며 용을 통해 성벽을 넘나들며 공격할 수 있는 대규모 전투도 가능하다.



김형진 엔씨소프트 리니지2 기획팀장은‘리니지 2’의 개발과정에 대해“서로 치열하게 논쟁하고 때로는 격렬하게 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배재현 엔씨소프트 개발실장의 총괄 아래 5명의 팀원을 이끌고 그래픽 제작, 기획, 프로그래밍 등 각 부문에 걸쳐 3년여 동안 리니지2의 제작을 이끌었다. “그래픽과 스토리 설정부터 아이템, 난이도 등 고려할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때로는‘주인공이 이 세계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같은 철학적인 문제까지 고민했습니다.”

김 팀장은“성공적인‘리니지’의 기본 정신을 이어받으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의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템을 줍는 방법·게이머의 동작 등 게임의 기본 시스템을 정할 때가 가장 힘들고 논쟁이 많았다고 했다. 기술적인 문제는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이 큰 도움이 됐다.

비교적 좁은 면적에 게임 서버를 효율적으로 배치하는‘집중 기술’이 대표적인 예. 또 게임 제작에 사용된 세계적인 3차원 게임 그래픽 프로그램(엔진)‘언리얼 워페어 엔진’도 엔씨소프트의 기술진이 온라인용으로 개조하는 데 성공했다. 김 팀장은“‘리니지2’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서버를 증설할 수 있는 구조”라며“상용화 후 접속자가 늘어나면 언제든지 서버를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2는 현재 컴퓨터 사양에 맞게 게임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게이머들이 원하는 게임 시스템, 그래픽 수준으로 게임을 개발했다. 그러다 보니 업계에서는 컴퓨터 사양이 너무 높아져 시장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많은 지적을 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굽히지 않고 질적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 결과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고급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들이 자신의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며 리니지2에 가입했고 PC방들도 앞다퉈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했다.

리니지2 고사양 PC필수, PC산업 부흥도 기대
리니지2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높은 사양의 PC도 필수. 이 때문에 리니지2가 인기를 얻으면 국내 PC산업도 다시 살아나 IT산업의 부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부터 실시된 오픈베타 서비스에 맞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게임설치CD와 게임소개자료가 포함된 패키지를 무료로 배송하고 지난 8월부터 삼성전자, 엔비디아, 인텔 등과 제휴해 고사양 PC인 ‘리니지2 PC’를 80만원대에 공급해 왔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의 마케팅비용만 30억원을 책정해놓았다. 국내 게임업계로는 최대 규모다.“아직 사업 경험이 짧은 제가 리니지2가 IT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거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큰 기대를 걸고 있어요.” 김 사장은“리니지2와 리니지의 연계성을 놓고 회사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으나 유저층이 서로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리니지2 때문에 리니지 이용자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리니지 유저가 5%가량 감소해도 리니지2 유저는 30% 가량 늘어 매출액이 약 2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수진기자 <popsc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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