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성전자의 양면구동 LCD 제품은 2.22인치 크기에 두께가 2.6mm에 불과하며 QVGA (240×320)급 해상도를 구현한다.
기존의 양면 LCD는 2대의 패널을 붙여 양면 화상을 표현하는 방식이었으며 패널 1대의 앞․뒷면에 상이한 화면을 구현하는 진정한 의미의 양면 LCD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패널 1대를 사용할 경우 뒤쪽 화면은 앞쪽과 동일한 영상을 역상(逆像)으로 밖에 구현할 수 없는 기술적 한계 때문으로 삼성전자는 더블게이트 TFT(박막트랜지스터) 구조를 적용, 이 문제를 해결해냈다.
게이트란 전압이 화소로 전환될 수 있도록 TFT를 열고 닫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더블게이트 TFT 기술은 하나의 화소에서 두개의 게이트를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해줘 하나의 패널로도 2개의 영상송출이 가능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게이트를 추가하게 되면 게이트용 출력채널도 증가해 구동칩(Drive-IC)의 크기가 커지게 되지만 삼성은 독자기술인 ASG(Amorphous Silicon Gate)를 채용, 구동칩 크기의 증가없이 양면 LCD 패널을 실현했다.
특히 이 제품은 양면 화면 구현을 위해 2개의 백라이트를 쓰던 기존 시스템과는 달리 패널 한쪽에는 투과모드를, 반대쪽에는 반사모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1개의 백라이트만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LCD총괄 윤진혁 부사장은 “이번 개발로 두께가 기존제품 대비 1mm이상 얇아진 2.6mm의 양면 LCD 제품개발이 가능해져 최근 가속화되는 휴대용 디스플레이 슬림화 추세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1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8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행사에 이번 양면구동 LCD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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