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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포토프린터 시대 개막

PC 없이 출력 가능한 포토프린터 인기. 저렴해진 컬러레이저프린터도 안방 노크

뛰어난 인쇄품질과 다양한 출력기능을 갖춘 프린터가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특히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뽑아볼 수 있는 포토프린터는 ‘디카족(族)’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10대 및 20대는 물론 아이가 있는 집이나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들이 있는 가정에서도 포토프린터로 사진을 인화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함께 야외에서도 PC와 연결하지 않은 채 사진을 바로 뽑을 수 있는 편리함과 재미 때문에 대학생 MT나 동아리 모임, 여행 등에 많이 휴대하기도 한다.

필름보다 선명한 인쇄품질 구현

포토프린터는 유형에 따라 염료승화와 잉크젯 등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염료승화 방식은 열을 이용해 청색, 보라색, 노란색 염료를 세 개의 분리된 경로로 전송한 후 방수 코팅된 색상으로 마감 처리한다.

이 같은 방식은 비용이 적게 들고, 크기가 작으며, 색상이 선명한 인쇄가 가능하다. 염료는 색판에서 전송되는 만큼 얼룩이 보이지 않는다.

염료승화 방식은 가장자리에 천공된 탭이 있는 용지를 사용한다. 이로 인해 인쇄물의 색이 빨리 바래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잉크젯 방식은 헤드노즐을 통해 미세한 잉크 방울을 분사해 전용지 및 매개체 위에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출력한다.

무엇보다 염료승화 방식에 비해 소모품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경제적이다. 다만 물에 약하며 너무 빨리 만질 경우 뭉개질 수도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HP, 엡손, 캐논 등 이른바 프린터 업계의 ‘빅3’는 잉크젯과 염료승화 등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면서도 보다 선명한 화질을 보장하는 인쇄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흑백을 정밀하게 세분화한 회색과 생생한 풍경 묘사를 위한 녹색 등 잉크 색 수를 대폭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되고 있는 포토프린터는 필름보다 선명하게 인쇄물을 출력하는 것은 물론 적목현상 감소 및 잘라내기 등 강화된 편집 기능을 추가하는 등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출력이 가능하다. 적목현상이란 사진을 찍을 경우 눈동자에 빨간 점이 맺히는 것을 말한다.

HP와 캐논 제품은 인쇄할 사진 유형에 따라 용지와 인쇄품질을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적목현상 감소, 디지털 플래쉬 추가, 정밀한 대비, 초점 및 선명도 조절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엡손 제품은 채도, 감마, 그리고 청색·보라색·노란색의 개별 조절 등 가장 많은 조절 옵션을 제공한다.

포토프린터의 장점은 즉석 사진 출력

포토프린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찍고 바로 뽑을 수 있다는 것. 인화를 하기 위해 사진을 사진현상소에 맡기고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크기도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할 뿐만 아니라 PC와 연결하지 않고 직접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픽트브릿지(PictBridge) 기능이 지원돼 카메라와 연결만 하면 촬영한 사진을 그 자리에서 직접 편집하고 골라 뽑을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그동안 사진을 찍고 집에서 바로 뽑는 홈 프린팅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 홈 프린팅 문화가 크게 활성화돼 있는 미국이나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포토프린터 사용자는 전문가나 마니아층으로 국한돼 왔다. 각 프린터 업체에서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홈 프린팅 시장을 확산시키기 위한 많은 전략들을 시행해 왔지만 큰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정용 프린팅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포토프린터가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무차별 가격 공세를 펼쳐 온 온라인 디지털 사진 서비스 사이트들이 하나 둘씩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장당 출력 비용을 낮추기 위해 질이 떨어지는 저렴한 잉크와 유효 기간이 지난 종이를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많이 잃은 데다 무리한 가격 인하로 수익이 저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요인은 윈도 비스타가 출시되면서 PC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윈도 98 같은 기존의 저 사양 PC에 사진을 저장해 온 사람들은 윈도 비스타로 사진을 보려고 할 때 사진이 열리지 않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저장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CD 등 기존의 미디어에 대한 불신도 작용하고 있다. CD가 손상되면 사진도 통째로 날릴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프린터 업체의 적극적인 공세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프로 이미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엡손의 경우 올 초 사진 출력을 많이 하는 전문가 그룹의 견해를 홈 프린팅 시장으로 연결시키는 것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즉 유저 인터페이스를 얼마나 편하게 채택할 것이냐와 사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소모품 단가 제시에 마케팅 활동을 집중하고 있는 것.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나올 9,900원 잉크와 6,900원 잉크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물론 HP, 캐논 등에서도 저렴한 잉크를 내놓고 있다.

주요 포토프린터 제품 비교

HP의 포토 스마트 A616

HP의 포토프린터 ‘포토 스마트 A616’은 2.4인치 컬러 LCD 화면을 탑재, PC 없이 4 X 6 사이즈 사진을 39초 만에 프린트할 수 있다.

또한 HP 어드밴스 포토 용지 및 HP 비베라 잉크와 함께 사용하면 빠르게 건조되는 방수 사진을 뽑을 수 있다.

배터리 팩(옵션)을 추가해 야외에서도 편리하게 사진을 인쇄할 수 있으며, 원터치의 HP 포토 픽스 기능으로 나만의 특별한 사진을 창조해볼 수 있다. 가격은 13만원 수준이다.

엡손의 픽처메이트 PM210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이 제품은 세련된 디자인의 4 X 6 사이즈 전용 컴팩트형 포토프린터다. 5760 dpi의 고해상도와 3픽셀의 작은 잉크 방울로 생생한 인쇄품질을 구현한다.

또한 물과 얼룩에 뛰어난 내구성으로 앨범을 보관할 때 200년까지 색상이 보존된다. 2.0인치 컬러 LCD로 PC 없이도 이미지를 직접 보면서 쉽게 출력할 수 있다.
가격은 20만9,000원이다.



삼성전자의 포토S(SPP2040)

삼성전자의 ‘포토S’ 프린터는 2인치 LCD 창을 통해 PC 없이 이미지 보정이 가능하다. 자르기, 붙이기, 확대하기를 통해 원하는 부분만 출력하거나 불필요한 부분은 잘라낼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메모리 슬롯과 USB 포트를 탑재해 USB 메모리, 저장장치 등을 통해 곧바로 이미지 출력이 가능하다.

보급형(SPP-2020)은 10만원 후반이며 LCD 창, 메모리 카드 슬롯과 간단한 사진 편집 프로그램이 내장된 고급형(2040)은 20만원대 초·중반이다.

소니코리아의 DPP-FP50

이 제품은 멀티 다이렉트 슬롯이 장착돼 있어 메모리 스틱은 물론, CF 카드 및 SD 카드까지 본체에 바로 꽂아 사진을 뽑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장 당 66초 만에 사진을 인쇄할 수 있으며, 수퍼 코팅2 기능을 탑재해 사진의 내구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수분이나 지문으로부터 오랫동안 고화질을 유지할 수 있다. 텔레비전과 연결해 슬라이드 쇼를 즐기거나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다. 가격 24만9,000원이다.

코닥의 프린터 독

코닥의 홈 인화 시스템인 ‘프린터 독’은 코닥 디지털 카메라와 함께 사용할 때 카메라 본체를 프린터 위에 올려놓고 버튼만 누르면 90초 이내에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카메라 도킹 시스템이다.

염료승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엑스트라 라이프 라미네이트 특수 코팅기술을 사용해 인화한 사진을 오랫동안 보관해도 변색되지 않는다. 특히 가정에서도 훌륭한 증명사진을 촬영, 출력할 수 있다. 가격은 20만원대.

작고 저렴해진 가정용 컬러레이저프린터

업무용으로 그동안 사무실에서만 주로 사용되던 컬러레이저프린터도 안방을 노크하고 있다.

컬러레이저프린터는 100만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과 만만치 않은 소모품 비용, 큰 크기로 인한 낮은 공간 효율성 때문에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프린터 업체들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 비용뿐만 아니라 소모품 비용 부담도 대폭 줄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들 보급형 컬러레이저프린터는 3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빠른 출력 속도와 높은 공간 효율성을 자랑한다.

한국HP가 내놓은 ‘컬러 레이저 젯 1600’은 수직 인라인(in-line) 기술을 적용해 컬러 및 흑백 모두 분당 8장 출력이 가능하며, 인쇄 경로를 단순화시켜 용지 걸림을 최소화 했다.

토너, 드럼, 폐 카트리지 함을 일체형으로 디자인해 소모품 구입비용도 절감시켰으며, 소비전력도 190와트에 불과해 고정지출 비용을 줄이기 위해 힘쓰는 소호 사무실에 적합하다.

한국오키시스템즈가 출시한 ‘오키 C3300n’은 컬러 출력을 할 때 분당 최대 12매, 흑백 16매의 빠른 출력 속도를 자랑한다. 이는 동급 컬러레이저프린터와 비교해 컬러 출력 시 최고 40% 정도의 빠른 속도를 가지는 것이다.

또한 첫 장 출력에 걸리는 시간도 컬러 15초, 흑백 12초에 불과하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싱글 패스(Single Pass) 기능 탑재로 용지 걸림 현상을 줄여 쓸데없이 낭비되는 종이와 잉크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캐논이 출시한 ‘LBP-5000’은 프린트 오퍼레이션 설계를 통해 성인 남성이 제품을 들기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의 크기와 공간 절약형 디자인으로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인쇄 속도는 컬러와 흑백 모두 분당 8장으로 가정이나 빠른 출력 속도를 요구하지 않는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대기 시간도 첫 장 인쇄 시간이 20초 밖에 걸리지 않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후지제록스가 내놓은 ‘다큐프린트 C525A’는 동급 흑백 레이저프린터와 비슷한 가격에 컬러 출력이 가능해 소호 및 중소기업들이 저렴한 운영비용으로 고성능의 컬러레이저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다큐프린트 C525A는 표준 네트워크 접속 기능이 있어 추가 비용 없이 프린터의 공동 사용이 가능하다.

프린터 이용자 85%, 리필 잉크 선호

프린터를 쓰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리필 잉크나 호환 카트리지 등 재생 잉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포털 다나와가 ‘잉크젯 프린터의 잉크를 어떤 방법으로 구입하는가?’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접 리필’이 27%, ‘호환 카트리지를 쓴다’가 20%, ‘리필방 이용’이 19%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정품 잉크 카트리지를 사서 쓴다고 대답한 사람은 13%에 불과해 많은 프린터 이용자들이 정품 잉크 값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진인화 등으로 잉크를 쓰는 양이 늘어나면서 무한 리필 시스템을 쓴다는 응답도 19%에 이르는 등 무한 리필 시스템이 새로운 잉크공급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무한 리필은 대용량의 잉크통을 프린터 밖에 두고, 계속해서 호스로 잉크를 프린터에 공급해주는 방식이다.

처음 장치를 달 때는 잉크 값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뽑을 수 있는 양이나 추가로 잉크를 살 때도 1장 당 비용이 다른 방법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싸다.

정품보다 리필 잉크를 많이 쓰는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 때문이다. 대체로 정품 잉크의 절반에서 3분의 1 가격이면 비슷한 품질의 잉크를 살 수 있어 리필 잉크 시장으로 몰리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정품 잉크가 이유 없이 비싸기만 한 것은 아니다. 리필은 대부분 정품에 비해 색이 다른 느낌으로 표현되고, 시간이 지나면 색이 빠르게 바라기도 한다.

중요한 이미지는 정품 잉크로 뽑고 고화질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리필 잉크를 이용하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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