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 DIY 키트 덕분에 이제 발명가들은 공장에 가지 않고도 어떤 장치든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날씨에 따라 채널이 바뀌는 TV, 태양열에서 동력을 얻는 MP3플레이어 등을 상상해본 일이 있는가. 미국 버그 랩(BUG Labs)사는 이처럼 나만의 재미있는 장치를 개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 판매를 시작했다.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 모듈을 결합해 새로운 장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버그 DIY(Do It Yourself)형 조립기기가 바로 그것.
프로세서와 메모리, 무선 랜이 내장된 리눅스 기반 컴퓨터인 버그 본체와 각종 기능의 모듈들로 구성된 이 제품은 어떤 모듈을 조립하는가에 따라 수십~수백 가지의 전혀 다른 장치로 만들 수 있다.
본체에는 최대 4개의 모듈을 꼽을 수 있는데 날씨 인식 TV의 경우 LCD스크린, 디지털 TV튜너, 기압계 및 온도계가 달린 소형 기상장치 등을 결합한 뒤 각 부품들의 상호작동 알고리즘을 구성하면 완성된다.
기상 모듈로부터 자료를 수집, 사용자가 정한 규칙에 따라 흐린 날은 코미디 채널, 화창한 날은 영화채널을 틀도록 TV 튜너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도 있다.
이처럼 간편한 조립식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버그 랩의 엔지니어들은 어떤 모듈로도 필요한 동력과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만능 커넥터로 본체를 설계했다. 또한 각 모듈에는 별도의 칩을 내장, 본체가 모듈의 정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버그 랩은 본체를 비롯해 GPS 수신기와 터치형 LCD스크린, 동작센서, 카메라 등 4개의 모듈로 1세트를 만들었다.
앞으로 3개월마다 4종씩 새로운 모듈을 추가할 예정에 있으며, 추가 모듈의 구성은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할 계획이다.
물론 버그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버그 랩 은 전문 프로그래머들이 무료로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프로그램을 제공, 기술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도 간편하게 복사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향후 모듈의 폭이 다양화되면 디자이너들의 시제품 제작, 발명가들의 프로토타입 모델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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