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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선을 없앤다

블루투스 기술 대중화 시대 도래

블루투스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꼽힌다. 휴대폰 헤드셋은 물론 개인휴대단말기 (PDA) 등 수많은 개인용 IT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무선 의료기기, 게임 컨트롤러, 오락용 로봇 등에도 블루투스 무선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블루투스 제품 인증을 받을 정도로 제품 생산과 인증 측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시장은 턱없이 작은 실정이다. 이는 낮은 인식률, 킬러 애플리케이션 부족과 같은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얼리어댑터가 많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조만간 블루투스 기술 대중화 시대가 도래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루투스 무선기술은 주로 휴대폰 헤드셋 및 핸즈프리에 사용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개인휴대단말기(PDA),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프린터, 오디오, 헤드폰,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액자, MP3플레이어 등 수많은 개인용 IT기기들로 보급이 확대됐다.

블루투스 무선기술의 사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환자의 건강상태 모니터링, 선이 없는 병원을 위한 무선 의료기기, 피트니스 기구 등에 이르는 의료·건강·피트니스 장비에도 쓰인다.

이와 함께 오락용 로봇이나 닌텐도 위(Wii),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PS3) 같은 게임 컨트롤러 같은 소비 가전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즉 블루투스는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무선기술로서 빠르게 대중화하고 있는 것이다.

■ 다양한 기기 간편하게 연결

블루투스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널리 사용되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꼽힌다. 매일 9종 이상의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인증되고 있으며, 매주 1,800만개의 블루투스 기기들이 선적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누적 수량 20억대에 달하는 블루투스 기반 기기들이 출하됐다.

지난 1994년 에릭슨 내부 프로젝트로 고안된 블루투스는 휴대폰 주변기기의 무선화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집과 사무실의 다양한 전자제품 간 무선화를 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가세하면서 1998년 블루투스SIG(Special Interest Group)가 결성됐다.

블루투스SIG는 에릭슨·노키아·인텔·도시바·레노버·마이크로소프트(MS)·모토로라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현재 1만개 이상의 회원사가 참여, 블루투스 기술의 발전과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블루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의 복잡한 세팅이나 지식 없이도 다양한 기기들을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이용하면 두 개의 블루투스 기기가 서로를 자동적으로 인식해 연결이 된다. 복수의 기기들을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블루투스 무선기술은 매우 적은 전력만을 소비한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단추 크기의 리튬이온 배터리 하나로 몇 달에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착용 후 항상 작동이 돼야 하는 환자 건강 모니터링 장비 등에 적합하다.

또한 블루투스 무선기술이 사용하는 2.4Ghz 대역은 국가가 특정 사업자에게 임대·판매한 주파수가 아닌 공용 주파수이기 때문에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블루투스 기술은 가까운 거리에서의 연결을 위한 근거리 무선기술로 일반적인 ‘클래스 2’의 송수신 거리는 10m며, 주로 산업용인 ‘클래스 1’의 송수신 거리는 100m다. 따라서 원격 건강모니터링과 같이 데이터의 장거리 전송을 요하는 경우에는 블루투스 무선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일단 휴대폰 또는 PC로 전송해야 한다. 그렇게 한 후 이것을 다시 인터넷이나 휴대폰 네트워크를 통해 장거리 전송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적응형 주파수 도약(Adaptive Frequency Hopping) 기술을 채용해 다른 무선통신 기술과의 전파간섭을 자동적으로 회피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다른 무선통신 기술들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도 뛰어난 성능을 보장한다.

■ 맑은 기상도의 블루투스 시장

노트북,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블루투스 탑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블루투스 단말 및 장비 출하량은 2억5,000만대로 집계됐는데,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08년에는 10억대, 2010년에는 15억대로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블루투스는 음성(Voice)에 강점이 있는 특성상 아무래도 통신 분야의 사용도가 높다. 휴대폰과 휴대폰용 모노 헤드셋이 블루투스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 분야가 가장 활발한 영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출시된 블루투스 지원 단말 및 장비의 대부분은 휴대폰이나 헤드셋이며, 2010년에는 이 분야의 비중이 7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전자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휴대폰에 장착한 ‘디코이(LG-VX8610)’를 미국에 출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블루투스 휴대폰은 주로 유럽형 이동통신(GSM) 단말기에 채택됐지만 앞으로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에도 채택될 예정이다.

PC 영역에서도 2010년까지 1억4,000만대의 PC와 2,800만대의 주변기기에 블루투스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 중에서는 노트북, 그리고 주변기기에서는 입력장치(마우스, 키보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프린터에도 블루투스 기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기기와 별도로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곧장 출력이 가능한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도 2010년까지 약 8,650만대의 제품에 블루투스가 탑재될 전망이다. 특히 스테레오 헤드셋, 게임콘솔 등이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카메라·캠코더 분야에서는 비록 블루투스의 성장이 더딘 상황이지만 앞으로 UWB 기반의 블루투스가 개발되면 멀티미디어 분야로의 응용 확대가 가능할 예정이다.

■ 차세대 블루투스 기술의 도래

현재의 블루투스 무선기술은 스테레오 음악이나 비디오 이미지 등을 전송할 수 있는 정도의 속도(3Mbps)다. 하지만 내년에 발표될 새로운 고속 블루투스 기술 표준은 고화질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기에 충분한 속도(10~24Mbps)를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HD 디지털 캠코더를 LCD TV에 무선으로 연결해 화면에 재생하거나 디지털 카메라에서 곧장 프린터로 출력하는 것도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카메라, 캠코더 등의 보급과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의 활성화로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대용량의 사진, 노래, 동영상 등의 전송과 공유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오는 2009년 선보일 차세대 블루투스 기술은 블루투스와 다른 무선통신 기술이 결합한 고속 블루투스(High Speed Bluetooth)와 저에너지 블루투스(Bluetooth Low Energy)로 요약할 수 있다.

고속 블루투스 기술은 블루투스의 차세대 코어 버전인 ‘시애틀’에 탑재되며, 블루투스 시애틀은 내년 초 상세 스펙이 완료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블루투스 시애틀이 버전 3.0으로 명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에너지 블루투스 기술은 현재 개발 완료 단계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블루투스 SIG는 내년 상반기 표준 규격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에너지 블루투스는 기기 간 통신을 보다 신속하게 연결할 수 있어 전력 소모가 기존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초소형 기기 간의 간단한 데이터 전송에 유용하며, 수은 전지 한 개로 10년 이상 구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블루투스와 다른 무선통신 기술을 결합한 ‘고속 블루투스’, ‘저에너지 블루투스’ 등 차세대 기술이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저에너지 블루투스는 손목시계, 리모컨, 몸에 부착하는 스포츠·헬스케어 센서 등 소형 기기 분야라는 새로운 블루투스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초소형, 저가격, 저전력을 요구하는 의료, 건강 등의 헬스케어 분야에 블루투스 기술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가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된 센서와 의료기기를 PC나 휴대폰과 연결하고 중요한 의료 정보를 무선으로 의사에게 전송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눈앞에 온 것이다.

또한 표준이 없는 무선 리모컨 시장도 저에너지 블루투스의 등장에 따라 기존의 호환되지 않는 수많은 리모컨이 하나로 통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 블루투스 SIG는 내년 초 발표될 저에너지 블루투스 기술 표준이 가전업계에서 요구하는 상호 운용성을 지닌 범용 리모트 컨트롤 규격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저에너지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한 리모컨은 TV, DVD플레이어, 셋톱박스 등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또한 여러 가지 가전제품을 동시에 사용할 때 리모컨이 일으키는 혼동 문제도 해당 기기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는 블루투스 기술로 해결될 전망이다.

■ 한국은 블루투스 시장의 불모지

블루투스 SIG의 회원사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원사는 55%고, 아시아·태평양 회원사 중에서는 한국이 3위다. 특히 한국은 블루투스 제품 생산과 인증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블루투스 제품 제조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수준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블루투스 SIG로부터 187개의 블루투스 제품 인증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제품 인증 수를 기록했으며, LG전자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올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 인증 수 측면에서 1위,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의 블루투스 기술 활용도는 높지 않아 시장은 턱없이 작은 실정이다. 국내 시장의 블루투스 제품 판매는 한 달에 2만~3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낮은 인식률, 무선 랜과의 경쟁, 고가의 칩 가격, 킬러 애플리케이션 부족 같은 문제로 기술이 실생활에 접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한 대다수의 3G 휴대폰이 블루투스 기술을 탑재하고 있지만 사용자는 자신의 휴대폰에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돼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거 ‘문근영 휴대폰’을 통해 어느 정도 블루투스에 대한 인식이 알려졌었지만 반짝 인기에 그치고 말았다. 유럽, 미국 등의 소비자들이 블루투스 제품과 친숙한 것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얼리어탭터가 많은 한국의 특성상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새로운 기술 도입이 빨라 향후 성장 모멘텀 만큼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루투스를 사용하다 보면 오히려 블루루스 기술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기가 상당히 불편해진다”며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원 서울경제 기자 garde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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