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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퍼펙트스톰 온다] 토종 SW기업 잘 키운 中…AI 다크호스로

<5> 딤섬 소프트웨어의 공습

SW시장 해마다 20~30%씩 성장

토종 ERP '용위' MS도 밀어내

中 정부 "외국기업 허가제 운영"

아낌없는 지원으로 기본기 다져

AI 등 차세대산업으로 영토 넓혀







#중국 정보기술(IT) 공룡인 알리바바가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Yun(윈)’은 지난 3월 기준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4,000만대에 설치돼 전 세계 OS를 독점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 iOS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 올해 2월 중국의 유망 인터넷 기업인 치후360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노르웨이의 웹 브라우저 업체인 오페라 소프트웨어를 12억 달러(1조3,600억원)에 인수·합병(M&A)했다.

중국의 소프트웨어(SW) 산업이 ‘대약진’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전통 제조업에 소프트웨어가 융·복합해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이 때,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제조업뿐 아니라 SW 중심의 신산업에서도 앞서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중국 공업신식화부에 따르면 중국의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2010년부터 매년 20~30%씩 급성장해 지난해 무려 4조3,249억 위안(약 763조 원)에 이르렀다. 크기만 커진 게 아니라 산업 구조도 선진화되고 있다. 단순히 개별 소프트웨어 제품을 팔고 끝내는 수준이 아니라 그와 연계된 서비스 및 네트워크 인프라, 플랫폼 등과 연계돼 지속적인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구조로 비즈니스 모델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2014년 중국 기업들의 정보기술 컨설팅 서비스 분야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한 3,841억 위안에 이르렀다. 데이터 처리 및 저장서비스 매출도 같은 기간 22.1% 늘어 6,834억 위안에 달했다.





중국 토종기업들은 내수 시장에서 해외의 세계적 기업들을 밀어낼 정도로 경쟁력이 높아졌다. 전사적기업관리(ERP) 분야에서는 1988년 설립된 중국 기업 용위(用友)소프트웨어만 해도 독일 SAP와 미국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자국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500대 기업의 60% 이상이 용위소프트웨어의 ERP 제품과 서비스를 쓰고 있다. 이 업체는 내수 기반을 바탕으로 일본과 홍콩, 대만 등에도 지사를 내며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중국 업체들은 잘 다져진 소프트웨어 기본기를 바탕으로 이를 응용한 신산업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인공지능(AI)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시장 규모는 2015년 12억 위안이던 것이 2020년에는 91억 위안으로 커질 전망이다. AI 관련 주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은 조사된 곳만 100여개에 이르며 이중 최소 65곳에 29억 위안 이상이 투자됐다. 대기업들은 구글이나 IBM처럼 AI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중국 최대 포털기업인 바이두는 이달 1일부터 ‘베른 플랜(Verne Plan)’을 시작했으며 첫 번째 과제로 ‘바이두 브레인’을 선택했다. 자사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2~3세 유아 지능을 갖춘 AI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성장의 이면에선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밑바탕이 됐다. 김준연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프트웨어생태계팀장은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은 허가를 받아야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자국 기업에는 각종 지원을 제공한다. 철저한 보호주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은 2011년 소프트웨어 정품 사용을 장려한다는 명목으로 공공 소프트웨어의 70% 이상을 자국 기업에서 조달할 것을 정부 방침으로 세웠다. 2014년에는 정부 조달 물품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 ‘윈도8’를 아예 못 쓰게 금지하고 국산 OS를 구매하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또 ‘인터넷 플러스’라는 장기 정책으로 자국의 IT·SW 신산업 발전에는 적극적으로 나서, 모바일 결제부터 개인 간 신용대출(P2P)와 크라우드 펀딩 등 핀테크가 활성화하는 원동력이 됐다. 김 팀장은 “이 추세대로라면 중국은 SW 추격자에서 선진국처럼 ‘경로 창출형’ 혁신을 선도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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