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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정세균 개회사는 궤변…무슨 의도가 있는 것 같다"

"여소야대 처한 여당 농락한 행위"

"또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사회권도 안 넘겨"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문제 삼으며 정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원사와 관련해 “아무리 봐도 무슨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정세균 의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세균 의장은 전날(1일)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정세균 의장이 야당의 입장을 대변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세균 의장이 사과 요구를 거부하자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의장실에서 농성을 벌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세균 의장의 개회사는) 그냥 계산되지 않은 우발적으로 나온 연설일 수가 없다. 철저하게 준비한 연설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판사가 재판하면서 자기 생각을 드러내면 그 판결을 어떻게 믿느냐. 야구 심판이 한쪽 팀 팬이라고 얘기하는데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내리면 누가 승복할 수 있겠느냐”면서 “국회의장 자리는 판사나 야구 심판보다 100배 더 엄중한 중립성을 요구받는 자리”라며 정세균 의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원사에서 첨예한 정치적인 이슈를 두고 궤변을 늘어놨다”며 “여소야대의 여당을 농락한 행위”라고 격분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재차 사회권을 넘기라며 정세균 의장을 압박했다. 그는 “여당 부의장이든 야당 부의장이든 급한 불을 끄자는데 그것도 안 해준다”며 “또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뭐 어떻게 하자는 거냐”고 꼬집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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