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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씨의 #소소한_취미생활] <1>스멀스멀 차오르는 공포, 오노 후유미 '시귀'

80년대부터 작품 활동 시작, 낯가리는 호러·판타지 작가

죽은 가족이 창문을 두드린다면…매력적인 흡혈귀물

#. 3×세, 여유로운 싱글(을 표방^━^), 경제신문 증권부 기자이나 투자라곤 200만원 넣어둔 펀드 하나가 전부. 퇴근 후와 주말의 취미생활이 너무너무너무 즐거움.





야심차게 ’2030 W 프로젝트’의 한 코너로 ‘서경씨의 #소소한_취미생활’을 시작하게 된 유주희라고 합니다. 저는 책, 영화, 모터사이클, 음악, 만화, 레고, 권투와 등산 등 운동이 좋습니다. 기자생활 9년차에 접어든 지금, 저의 삶을 알록달록하게 업!해주는 취미활동들입니다. 아주 얕고도 산만한 저의 취미생활을 널리 전파하여 심심한 분들, 혹은 저처럼 언제나 퇴근 후 놀 거리를 궁리하는 분들에게 고양이 발바닥만큼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이번 연재의 목적입니다.

퇴근후.JPG (죄송합니다_부장.JPG)


이거슨 최고의 선물...


사실 제가 최근 2년간 가장 빠져있는 취미활동은 모터사이클인데요. 이 쪽 연재는 두유바이크(틀림없이 궁금하실 테니 클릭)로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1회의 주제는 일본 호러-판타지 작가인 ‘오노 후유미’입니다. 왜냐면 전 요즘 ‘고스트헌트’라는 12권짜리 만화를 네이버만화에서 대여해서 읽고 있거든요.



그림이나 내용이나 별로 제 취향은 아닙니다. 다만 오로지 오노 후유미 작가가 이 만화의 원작자라는 것 때문에 잠들기 전 아이패드를 열었더랬죠. 사실 소설 버전으로 시작했는데 그 역시 오글거리는 중고생 취향 문체라 차라리 만화로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1980년대 말부터 활동한 것 치고 오노 후유미 작가의 작품 수는 적은 편입니다. 고스트헌트 소설 1~3권과 1권짜리인 ‘마성의 아이’, ‘십이국기(총 11권)’, ‘시귀(총 3권)’, ‘17세의 봄’, ‘악몽이 깃든 집(총 2권)’영화로도 개봉한 ‘잔예’, ‘영선 가루카야 기담집’, ‘귀담백경’ 정도입니다. 전 대학생 시절 ‘시귀’로 시작해 싸그리 다 읽었죠. 미야베 미유키, 온다 리쿠 작가처럼 다작이면 좋으련만, 그런 스타일은 아닌가봅니다.

인터뷰도 무척 꺼려해 찍힌 사진이 몇 장 없을 정도라고 하네요. 교고쿠 나쓰히코 작가와의 대담에선 무려 고개 숙인 채로 사진을 찍었다고(뭐야 무서워…). 저도 그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진은 싣지 않겠습니다.

제목부터가 그렇지만 고스트헌트나 마성의 아이, 십이국기 등은 다소 10대 독자층을 겨냥한 작품입니다. 왜냐면 이 분이 작가 생활을 시작한 게 말 그대로 틴에이저들을 대상으로 한 ‘고단샤 X 문고 틴즈 하트’를 통해서였거든요. 이후 1998년 ‘시귀’를 통해 본격 호러 작가로 거듭납니다. 제가 오노 후유미 작가를 애정하게 된 출발점 역시 ‘시귀’였습니다.



저는 흡혈귀, 초능력, 좀비, 범죄, 재난물을 좋아하는데 ‘시귀’는 이 중에서도 흡혈귀물입니다. 흡혈귀물이되 일본의 정서가 가득 담긴 흡혈귀물이죠. 무대는 현대지만 아주 폐쇄적인 마을에서 사건이 진행됩니다. 어느날 마을의 대저택으로 누군가 이사를 오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앓다가 사라지고, 그러다 다시 밤에 나타나는 거죠. 마을의 의사나 승려가 필사적으로 막아보지만 ‘시귀’들의 파괴력은 엄청납니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지만, ‘시귀’의 매력을 더해주는 건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 묘사입니다. 통곡하며 떠나보낸 가족이 죽기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창문을 두드린다면. 악인에게 더 잔인해질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그리고 인간과 괴물(언뜻 절대악처럼 보이는) 중 누가 더 악한 존재인가. 숨가쁘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도 종종 멈춰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영화화된 ‘잔예’ 역시 매력적입니다. ‘시귀’가 그랬듯 작품 전체에 스멀스멀 공포의 기운이 스며있죠. 다케우치 유코가 작가로 출연하는 영화도 재미있습니다.

‘잔예’ 소설 표지


영화 포스터


긴장되고 무섭고 다크한 포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러면서 인간에 대해 나름 묵직한 문제제기도 잊지 않는 장르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단연 오노 후유미 작가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소설 몇 권도 마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제가 김혜수 배우라면 멋지게 번역가를 고용하겠지만요ㅠㅠ(출판사 관계자 님들하 꼭 좀…)

서경씨의 소소한 취미생활은 매주 토요일 업데이트됩니다. 다음 주에도 즐거운 취미생활로 찾아뵙겠습니다. 주말 집회 단단히 챙겨입으시고, 또 만나요!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서울경제 썸>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똑똑한 2030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 기획 ‘2030 W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2030 W 프로젝트’는 여성 창업인 릴레이 인터뷰 ‘#그녀의_창업을_응원해’를 비롯해 여성이 직장에서 겪는 각종 에피소드를 다룬 서경씨의 직장일기 ‘#오늘도_출근’, 여성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재테크 코너 ‘서경씨의 #샤넬보단_재테크’, 최신 라이프스타일 정보는 물론 똑똑한 쇼핑팁을 알려주는 ‘서경씨의 #썸타는_쇼핑’, 웹툰·레고 등 이색 취미를 갖고 있는 기자의 생생한 체험기 ‘서경씨의 #소소한_취미생활’, 30대 초반 여기자들의 은밀한 연애담을 다룬 ‘서경씨의 #시크릿_연애일기’ 등을 요일 별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서울경제의 애칭인 ‘서경’씨를 통해 2030 여성 독자분들께 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서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여성들이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꾸리는 데 보탬이 될 콘텐츠 생산을 위해 더욱 깊이, 더욱 뜨겁게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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