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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행복한 100세시대]노후준비가 필요한 단 하나의 이유

'돈이 들어오지 않는 노후' 누구에게나 닥쳐

미래 위해 자산 중 일부 반드시 떼어놓아야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데는 굳이 많은 이유와 거창한 동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 하나의 이유, 단 하나의 동기에 의해서 사람은 생각을 바꾸고 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독일의 심리학자 반케(Wanke)가 재밌는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를 모아서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자기나라의 명차인 BMW의 안 좋은 점을 1개만 적게 하고, 다른 한 그룹에는 10개를 적게 했다. 그리고 나서 각 그룹의 BMW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다. 결과는 안 좋은 점 하나를 적은 그룹의 선호도는 4.5점으로 나왔고, 10가지를 적게 한 그룹의 선호도는 5.7점으로 나타났다. 안 좋은 점을 더 많이 적게 한 그룹에서 오히려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안 좋은 점 하나를 적게 한 그룹의 사람들은 안 좋은 점을 쉽게 생각해 낼 수 있지만, 10개나 적게 한 그룹은 쉽사리 10개를 적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통 3~4개 정도 쓰고 나면 더 이상 생각해 내는데 애를 먹으면서 ‘BMW가 안 좋은 점이 별로 없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안 좋은 점을 하나만 적은 그룹의 사람들은 그 점이 뚜렷하게 부각되면서 BMW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체계가 의외로 단순하고 간단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실험이다. 많은 정보가 주어지는 것보다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딱 하나의 정보가 오히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0세시대라고 해서 사실 여기저기서 노후준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노후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노후준비는 굳이 많은 이유를 들이대면서 강조 혹은 강요할 필요가 없는 문제다. ‘100세시대가 됐으니 노후가 길어졌고 그래서 더 많은 노후자금이 필요합니다’, ‘지금 현재 노인 2명 중 1명은 빈곤층입니다’, ‘자식도 먹고 살기 바쁜 시대에 자식이 돌봐줄 거란 생각은 하지 마세요’, ‘고령화시대기 때문에 정부가 도와주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등등의 많은 이유로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사실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우리가 노후준비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딱 하나로 충분하다. 노후에는 ‘들어오는 돈이 없다’는 사실 딱 하나만 가슴에 새기는 것만으로도 노후준비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충분하다. 더 이상의 설명과 이유가 필요없다. 들어오는 돈이 없는데 노후에 과연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 연금이든 예금이든 혹은 부동산이든 현재의 자산 중 일정부분은 반드시 미래를 위해 떼어놓아야 한다. 물론 연금이 노후준비의 정석이다.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니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지금부터 골치아프게 고민하고 싶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치워놓고 잊어버리기에 ‘돈이 들어오지 않는 노후’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닥치는 현실이다.

지금 당장 먹고 살 돈도 빠듯하다 하지만, 노후에는 그 마저의 돈도 들어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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