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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반포 재건축 단지 가보니]매물 적은데 매수 대기자 줄서..."반포1 집주인 32억~34억 부를 것"

25일부터 장기보유자 매매 가능

규정에 맞는 매물 많지않고

하루에도 수차례 매수 문의

개포4단지 42㎡ 13억~14억선

8·2대책 전보다 3억~4억 오를 듯





“장기보유자에 한정해 매매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매물이 많지 않을 겁니다. 이번 대책의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뿐더러 자산 가치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누가 당장 포기하겠습니까. 하지만 매수자는 현재도 계속 달려드니 시세는 8·2 대책 이전보다 훨씬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죠.” (서울 서초구 반포동 A공인 관계자)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에서는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사실상 금지됐지만 장기보유자에 한해 오는 25일부터 매매가 가능해진다. 정부가 실수요자 구제를 위해 10년 이상 소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1가구 1주택자에게 예외 규정을 추가로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들 매물의 거래가 올해 강남 재건축 시세의 향방을 좌우할 첫 변수로 언급되기도 한다.

9일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 주공4단지’는 이주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탓에 다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흘렀다. 하지만 일대의 중개업소에서는 이와 사뭇 다르게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개포 4단지가 8·2 대책 이후 약 5개월 만에 매매가 가능해지면서다.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25일 이후에도 시장에 나올 매물은 적고 가격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공인 관계자는 “낡고 오래된 개포 저층단지에서 조합원이 지금까지 거주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 이번 규정에 들어맞는 매물이 적다”면서도 “매수자 문의는 꾸준하고 매수 대기자 명단은 중개소마다 작성해놓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우리만 해도 10여명의 매수 대기자가 있다”면서 “일대 30여곳의 중개업소 모두가 그 정도의 대기자가 있다면 얼마나 많을지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들은 이같이 공급은 적지만 수요는 많아 매매가격은 급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근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등의 재건축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까지 상승세를 보인 것 역시 개포 4단지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B공인 관계자는 “8·2 대책 이전에 약 11억원 정도였던 4단지 전용 42㎡가 25일 13억~14억원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매매 값에 추가분담금 4억원가량을 더하면 초기 투자금액은 18억원 정도”라면서 “비싸도 살 사람은 많다는 뜻”이라고 했다.



서초구 반포동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이번 예외 규정으로 매매 거래가 가능해진 ‘반포 주공1단지’ 인근의 한 중개업소에는 ‘25일부터 장기보유자 매매거래 가능’이라는 문구를 걸어두기도 했다. 반포 1단지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아직 매수 대기자 명단을 작성해놓은 것은 없다”면서도 “하루에도 수차례 매매가격이 얼마 정도 되는지 확인하는 매수 문의가 온다”고 했다. K공인 관계자는 “25일이 되더라도 팔려고 하는 매물을 던질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분위기”라면서 “노인들 거주가 많고 지금 팔아도 양도세 등의 세금과 인근 다른 아파트의 이사 비용 등을 제외하고 나면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 역시 같았다. E공인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얼마에 거래가 될지 가늠하기 힘들다”면서도 “반포 1단지(1·2·4주구)의 전용 84㎡(32평형)의 경우 집주인들이 32억~34억원을 부를 것”이라고 했다. 반포 1단지 전용 84㎡는 8·2 대책 이전 28억원 선이었다.

사정이 이렇게 된 건 8·2 대책의 후유증이라고 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 재건축 수요를 막아 놓으니 다른 일반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이것이 또 재건축 가격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급등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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