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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주열 2기’ 한은이 마주한 녹록지 않은 현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됐다. 국내외 경제환경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정하는 한은 총재의 연임은 잘된 일이다. 정책 연속성으로 시장에 믿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독립성에 힘이 실린 점도 긍정적이다. 과거 두 차례 한은 총재 연임 사례가 있었지만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맡은 1998년 이후 연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총재가 자신감 있게 통화정책을 펼칠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이주열 2기’ 한은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당장 한미 간 금리역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열리는 3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한미 금리가 역전돼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물가 오름세를 고려하면 미국이 올해 네 차례나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유럽에서도 그동안 풀어놓은 돈을 서서히 거둬들이고 있다. 이렇게 외부환경은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지만 국내 여건은 여의치 않은 게 사실이다. 경기회복세가 아직 충분치 않은데다 미국의 통상압박이 거세져 수출마저 둔화될 조짐이다. 여기에 일자리 증가도 미미하고 1,45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남아 있다.



금리 인상이 자칫 문제를 더 꼬이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치밀하고도 정교한 통화정책이 절실한 이유다. 이런 때일수록 한은은 국내 경기여건과 경제 리스크를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더라도 시기를 잘 판단해 경기가 급랭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과 소통하면서 적절한 신호를 주는 이 총재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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