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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섯번째 검찰출석한 前대통령을 보는 참담한 심정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섰던 바로 그 자리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불려 나와 수사를 받는 것은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다섯 번째다.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으로 대통령에까지 올랐던 그가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참담하기 그지없다.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본 국민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 앞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치보복론을 거론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발언이다. 한때 국가를 이끌었던 최고지도자에 걸맞은 처신이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숱한 의혹에 비해 사과 수준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는 의문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구속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흘러나오지만 예단할 것은 아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한차례 소환조사 후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검찰은 정치보복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오직 법리와 증거에 입각해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국민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을 삼가고 수사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기 바란다.



전직 대통령이라 해도 범죄 혐의가 있거나 잘못을 저질렀다면 수사를 받아야 하고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의 수난사가 정권교체 이후 되풀이되는 모습을 보는 국민들도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이 전 대통령의 유무죄와 혐의의 경중을 따지기에 앞서 비극적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현 정부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여야 역시 불행한 과거사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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