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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메'에 빠진 10대...사용량 60% 점령

오후 10시~새벽 1시 이용량 많아





#중학생 변형석(가명) 군의 스마트폰 대화 창구는 카카오(035720)톡이 아닌 이른바 ‘페메(페이스북 메신저)’다. 카카오톡은 가족이나 선생님이 있는 ‘단톡방’ 용으로 주로 활용할 뿐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변 군은 “페이스북은 접속한 친구들을 바로 알 수 있어서 말 걸기가 편한데다 무엇보다 이모티콘이나 움짤(GIF)이 예쁜 게 많다”며 “페이스북을 하는 도중에 바로 별도 앱을 시행시키지 않아도 말을 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메신저가 10대들 사이에서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유튜브의 급부상으로 네이버 등 포털사업자의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메신저 시장 또한 외국계에 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7~69세) 중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자는 558만명(3월 기준)으로 나타났다. 2,948만명이 이용 중인 카카오톡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청소년 층에서는 ‘페메’의 위용이 압도적이다. 관련 조사에서 13~18세 청소년들이 전체 페이스북 메신저 가입자의 23.3%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 이용시간 비중은 60.3%에 달했다. 중·고등학생들이 국내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청소년들은 또 심야 시간에 주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의 경우 오전 9시 이후부터 이용시간이 급격히 늘어나 오후 10시 이후로는 이용 시간이 급감하는 반면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하는 청소년은 오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의 이용량이 전체 이용량의 31%로 높다. 코리안클릭 관계자는 “또래 집단과 소통을 위해 별도 네트워크를 바라는 청소년의 욕구가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2014년 페이스북 모바일 앱에서 메신저 앱이 별도로 분리된 이후 타 메신저와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성장은 카카오에게 고민이다. 10대들의 이용자경험(UX)이 결국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시장 점유율을 알음알음 빼앗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페이스북 메신저는 전화번호 기반의 가입절차를 거치는 카카오톡과 달리 페이스북 아이디만으로 가입이 가능해 외국에 사는 지인들과 소통에도 유리하다. 실제 닐슨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국내 19~24세 연령대는 전체 페이스북 메신저 가입자 비중의 19.8%를, 전체 이용시간 비중의 9.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대 초반의 이용 비중 및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몇 년 뒤에는 30대의 이용 비중도 급증할 전망이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메신저 외에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갖고 있어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한 때 부동의 국내 1위 SNS였던 싸이월드가 몰락한 전례를 감안하면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지금처럼 유지될 지 여부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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