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가격 반등세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의 부정적인 언급이 투자심리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6,700달러 선까지 밀려난 비트코인은 서서히 고점을 회복하며 ‘1만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7일(현지시간) 미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5시10분께 156달러 하락한 9,43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오전 한때 9,2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지난 주말 9,900달러를 웃돌았던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린 것은 버핏과 게이츠”라고 전했다. 앞서 버핏은 지난 5일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아마도 쥐약을 제곱한 것(rat poison squared)과 같다”고 혹평했다.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버핏은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하는 자산”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게이츠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자산이 오르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완벽하게 ‘바보 이론’에 부합하는 투자”라고 맹비판했다. 가격 하락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면 베팅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매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5위권 안에 들어온 이들의 혹평에 이어 미 당국의 규제 우려까지 더해졌다. 이날 열린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회의에서 암호화폐를 규제하는 법안을 논의했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앞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SEC와 CFTC 회의에서 주요 암호화폐 거래를 규제하는 법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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