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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의견 다른 정치인 폭행,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다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14일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토론회 도중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는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모씨로 토론회 말미에 단상으로 뛰어 올라가 원 후보에게 달걀을 던지고 손찌검까지 했다. 멀쩡한 사람이 공식석상에서 난동을 부렸으니 보통 사안이 아니다. 아찔한 것은 김씨가 흉기도 소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김씨가 흉기를 휘두른 상황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더 큰 불상사가 없었던 게 천만다행일 따름이다.

원 지사가 제2공항 건설에 원칙적 찬성 입장을 표명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씨의 폭행은 그에 대한 반감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갈등을 풀기 위해 마련된 토론회에서 폭력을 휘두른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이번 사건은 열흘 전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폭행을 연상케 한다. 김 대표의 턱을 가격한 가해자는 “통일해 보자고 국회 비준을 해달라는데 그렇게 어려우냐”고 외쳤다고 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제1야당 원내대표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그것도 백주에 국회 본관 앞에서 버젓이 벌어졌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 개개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자신과 입장이 다른 정치인이나 정당이 있다면 선거에서 반대표를 던져 의사표시를 하면 된다. 비난하거나 욕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의회를 부정하는 테러와 다름없다.



특히 정치테러는 확실히 처벌하지 않으면 독버섯처럼 빠르게 확산된다. 집권세력의 주장을 앞세워 반대 측을 공격하는 일이 빈번해지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벌써 인터넷에는 피해자를 조롱하는 것도 모자라 폭력을 옹호하고 부추기는 글들이 난무한다니 우려스럽다. 사법당국은 불과 2주일 사이에 유사한 폭력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지방선거에 편승한 정치테러의 싹을 자르기 위해서는 폭력행위자는 물론 배후세력이 있는지도 철저히 수사해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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