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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풀 꺾인 삼성전자 실적, 한국경제에 주는 경고다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올 1·4분기 15조6,000억원을 웃돌았던 영업이익은 2·4분기에 14조8,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매출도 61조원에서 58조원으로 4.2% 줄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6년 3·4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가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이 부진에 빠지면서 발목을 잡혔다. 3·4분기에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워낙 커 낙관할 처지가 못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를 단순한 개별기업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상장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6%와 36.0%에 달하고 시가총액 비중도 20%를 웃돈다. 본사 임직원만 10만명 가까이 돼 국내 최대 규모이고 한해 연구개발(R&D)에 쏟아붓는 자금도 17조원에 육박해 정부 R&D 예산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휘청이면 온 나라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 한국 경제를 좌우하는 기업의 실적이 뒷걸음질쳤으니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부터 심상치 않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은 이미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중국 업체들도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다. 게다가 무역전쟁의 포연이 짙어지면서 업황 불확실성 역시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는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지금처럼 삼성전자와 반도체에 계속 목을 맨다면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한국 경제가 특정 기업이나 업종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년 넘도록 벤처기업에서 대기업 반열에 올라선 기업이 고작 2곳뿐인 현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산업현장 곳곳에서 혁신성장의 발목을 잡는 불필요한 규제들을 과감하게 풀어줘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은 제2, 제3의 삼성전자가 나올 수 있도록 기업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도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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