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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성폭행 논란에도...버젓이 유통되는 '물뽕'

SNS로 수분만에 구입 가능

靑 수사 청원 11만명 넘어

31일 텔레그램을 통해 접촉한 약물 판매업자가 기자에게 ‘강간약물’로 불리는 ‘물뽕(GHB)’ 구입을 종용하고 있다.




강남 클럽 폭행 사건이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로 번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클럽용 ‘물뽕(마약)’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여성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대상 약물 범죄와 클럽 등 유흥업소와 경찰 간 유착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 및 처벌을 해달라”는 청원이 동의 11만명을 돌파했다. 논란이 커지는 중에도 같은 날 SNS를 통해 “여성 작업(강간)용 물뽕을 판매한다”는 광고가 잇따라 게시됐다. 물뽕(GHB)은 중추신경에 작용해 정신을 잃게 만드는 마약의 일종으로 무색·무취·무미한 특성으로 술과 섞었을 때 알아채기 쉽지 않아 성범죄에 악용돼왔다. 이런 특성 때문에 ‘강간약물’로도 불린다.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물뽕을 구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이날 오전 기자가 “물뽕 구입을 원한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자 판매업자들은 수분 만에 “즉시 구입 가능하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5~6회 사용 가능하다는 10㎖ 원액 한 병에 22만~40만원이며 “여성 작업용으로 약효가 제일 강력하다” “원액이라 효과는 확실하다”고 구매를 종용했다.



여성을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들어 성폭행하고자 하는 ‘작업’은 클럽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돼왔다. 강남의 한 클럽에서 직원으로 일했다는 A씨는 “클럽에서 정신을 잃은 여자를 ‘시크릿룸’처럼 숨겨진 비밀공간에 있는 남성 손님에게 작업용으로 들여보내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골뱅이’ ‘시체부킹’처럼 정신을 잃은 여성을 뜻하는 은어도 흔히 통용된다. 논란이 된 강남 역삼동 B클럽의 경우 의식이 없는 여성을 추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촬영 영상도 유포된 적이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팀으로 지정해 이번 사건으로 불거진 클럽 내 성폭행, 약물 사용, 유착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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