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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쫑즈 하나요~” 100년전 독립영웅들의 그 한끼

종로구 익선동에서 한달간만 운영하는 '독립료리점'

하루 전화문의만 250통 넘치는 등 큰 인기 누려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는 10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 19일 문을 연 ’독닙료리집’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신한희망재단에서 기획한 이 가게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 등의 독립운동가들이 생전에 즐겨 드신 음식을 직접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100년 전 분위기를 재현한 그곳, 서울경제썸과 한번 떠나보실까요?
독립료리집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는 모두 10가지. 대표적인 메뉴는 ‘쫑즈’입니다. 대나무 잎으로 밥을 싸 실로 묶은 이 주먹밥은 김구 선생이 일본 순사에게 쫓겨 다니던 5년간 즐겨 먹었던 한 끼입니다. 또 납작두부볶음은 임시정부 요원들에게 오건해 선생이 대접했던 요리이고 ‘양미리 더덕 고추장 구이’는 독립운동가에 자금을 보내느라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김용환 선생이 의용대를 싼값에 영양보충 시켜주기 위해 내놓았던 음식입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시원한 냉채는 이동녕 선생이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즐겨 드신 음식이라고 하네요.



메뉴들은 모두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과거 자료나 후손들의 증언을 참고해 철저한 고증을 거친 후 재현됐다고 합니다. 다만 맛은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약간의 변형 과정을 거쳤다고 하네요. 신한과 함께 손잡고 ‘독립료리집’을 시작한 김영진 셰프(르블란서 대표)는 “5월 중순께 고증 자료를 넘겨 받았고 약 한 달 간 메뉴 개발을 했다”며 “사실 독립료리집을 운영하면 저희 메뉴를 한 달 간 낼 수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임시정부 수립 백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마음을 되새기고자 하는 취지가 좋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당시 시대와 상황을 고려할 때 음식이 더 소박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도 많았지만, 여러모로 상의한 결과 모양은 유지하되 맛은 현대화해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낫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독립료리집은 음식 뿐 아니라 독특한 외관과 분위기로도 눈길을 끕니다. 윤심덕의 ‘사의 찬미’ 등 개화기 시절의 음악이 가게를 채우는 가운데 멜빵과 중절모로 멋을 낸 종업원들이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재미있죠.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는데, 임무(?)를 받아 동지들에게 전달하면 작은 선물을 받을 수 있다거나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이 가득 찬 포토존에서 열사들의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좋은 의미를 담아 문을 연 식당은 연일 만석을 이루고 있으며 방문한 고객들의 만족도도 아주 높다고 합니다. 황대건 점장은 “다들 어떻게 알고 하루에도 전화 문의만 250통 가까이 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기존 고객층이 20~30대 초반이었다면 독립료리집을 오픈한 후부터는 40~50대는 물론 진짜 어르신들도 찾아오신다”며 “당시 시대를 기억하는 어르신들 가운데는 쫑즈를 드시고 눈물까지 흘리며 만족하는 경우도 있어 저희도 뿌듯하다”고 부연했습니다.

신한희망재단과 프랑스 가정식 전문점 ‘르블란서’가 함께 문을 연 ‘독립료리집’은 7월 21일까지 딱 한 달 간만 운영됩니다. 관심이 생기신다면 서두르시길!

/영상제작·연출=박원희·송윤지·정민수·정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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