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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끊고 살자" 北태도에 당혹스런 청와대...별도 입장도 없어

靑 "정부 입장은 통일부 통해 밝혔다"

올해 남북협력 묘수 모색해왔는데...

북한의 '남한=적' 규정에 당황한 靑

NSC 열지 않고 대북라인들 논의 관측

정상 간 신뢰는 마지막 보루..끈은 남아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폐기한다고 밝힌 9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로 향하는 길이 적막하다./연합뉴스




청와대는 북한이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 남북 통신연락 채널을 차단하기로 한 데 대해 9일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은 통일부를 통해 이미 밝혔다”고만 전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그러나 북한의 급작스런 대남 적대 정책에 대해 당황해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정부는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자들의 ‘대북 삐라’를 문제 삼자, 이를 근절하겠다고 즉각 밝히는 등 남북 간 마찰 최소화에 노력해왔다. 청와대는 특히 올해 들어 북미 관계에 막힌 남북 협력을 증진시킬 묘수를 꾸준히 모색해 왔다. 판문점 선언 이전의 적대 관계로 돌아가는 듯한 북한의 태도는 청와대 입장에서 매우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통보에 대한 별도의 공개 입장을 내놓지 안고, 안보실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는 열리지 않았으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 대북 라인이 총 가동돼 논의를 주고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일단 북한의 응축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내부의 기류를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남북정상간 있었던 합의 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에 따른 북측의 누적된 불만 같다”고 진단했다.

윤 의원은 특히 “역지사지 해보면 쉽게 입장이 드러날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우리의 최고지도자에 대해서 상대국가가 모욕하는 전단지 살포를 만약에 한다면, 그것도 더욱이 그 나라가 싫어서 나온 사람들에 의해서 벌어지고 있다고 하면 자극하는 문제임에 분명한 것”이라고 했다.



남북 협력이 전혀 진척되지 않는 가운데 판문점 선언 합의 사항이었던 ‘대북 삐라 금지’ 마저 지켜지지 않자, 북한이 행동에 나선 것이란 지적이다. 일각에선 1차로 남북 연락 채널이 끊기고 나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서면서 남북 관계가 크게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18년 4월 개통된 남북 정상간 핫라인 직통 전화기 모습/사진=청와대 제공


반면 북한의 1인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직까지 공식적인 대남 메시지를 내놓지 않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청와대 내부에서 나온다. 북한 대남 부서가 김 제1부부장 휘하에서 독설을 퍼붓고 있으나 정작 김 위원장은 경제 민생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북한 역시 남북 정상 간 대화를 통해서 남북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남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김여정이 공격하고 김정은이 수습하는’ 북한식 행보가 이번에도 재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제 지난 3월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유감 표명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강도 높게 비난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다음 날 문 대통령의 건강을 염려하는 따듯한 친서를 보낸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 정상 간의 신뢰 관계는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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