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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신화' 권오현 "지식재산 뉴딜, 새 판 짜겠다"

■한국발명진흥회 회장 취임

지식재산 인재 키워 '디지털 혁신'

빅데이터 산업 넓혀 '데이터 중심'

삼성서 익힌 경험 전수해 '더불어'

"세가지 키워드 달성 하나씩 도전"

권오현 신임 한국발명진흥회장. /사진 제공=발명진흥회




권오현(앞줄 가운데) 신임 한국발명진흥회장이 25일 서울 역삼동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사진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발명진흥회


“한국판 지식재산 뉴딜의 새로운 판을 짜겠습니다.”

삼성반도체 신화를 이끈 일등 공신이자 연구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회장 자리까지 오른 권오현(사진)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25일 한국발명진흥회 제19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가 새로운 미래 혁신 전략을 찾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신화를 이끈 권 신임 회장의 통찰력과 경험이 한국의 미래 지식재산 생태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 최초 지식재산 전문 기관인 발명진흥회를 대표하게 된 권 회장은 이날 취임 화두로 ‘한국판 지식재산 뉴딜’을 통한 지식재산 산업 발전을 내세웠다. 권 회장은 서울 역삼동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국판 지식재산 뉴딜의 새로운 판을 짜보려고 한다”면서 "‘디지털 혁신, 데이터 중심, 더불어 함께’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하나씩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혁신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든 업종에서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 경쟁 속에서 발명진흥회가 이끌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발명진흥회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기관으로 지식재산 인재를 양성하고 평가·거래·금융 등 지식재산 사업화를 담당하고 있다"며 "발명진흥회가 지식재산 업계 선두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이 이날 취임식에서 내세운 두 번째 키워드 ‘데이터 중심’은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는 것이다. 권 회장은 "발명진흥회는 발명품 유래, 발명가 노력, 지식재산 거래, 금융 등 수많은 지식재산 빅데이터를 가공하고 스토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특허청을 중심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지식재산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특허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산업을 먼저 찾아 민간에 연구개발 이정표를 제시하는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 디지털 시대에 맞춰 홀로그램 상표, 화상 디자인 등 새로운 유형의 지식재산에 대한 보호와 활용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권 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교육부·특허청·지방자치단체들과 하고 있는 지식재산 생애 주기별 종합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식재산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도를 높여 정부의 정책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경제계와 발명 특허 분야 안팎에서는 권 회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민간에서는 삼성전자에서의 경험을 발명 특허 업계에 전달하는 가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 발명 업계 관계자는 “샐러리맨으로 삼성전자의 최고 자리에까지 오른 삶만으로도 발명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특히 발명 꿈나무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 일선에서 발명진흥회와 다양한 교류를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권 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지식재산 뉴딜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할 방향”이라며 “발명을 비롯해 지식재산 정책과 생태계를 함께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이병철 창업주가 지난 1983년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9년 만인 1992년 세계 첫 64메가 D램 개발을 계기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후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1992년 당시 권 고문은 D램 개발팀장을 맡았다. 권 회장은 '넘볼 수 없는 차이'를 강조한 ‘초격차’의 저자로도 일반에 친숙하다. 2018년 출간된 이 책은 권 회장이 33년간 삼성에서 일한 경험이 담겼다. 최근에도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지위를 표현할 때 자주 쓰인다.

권 회장은 이날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열린 발명진흥회 이사회에서 이사진 만장일치로 제19대 발명진흥회장에 올랐다. 1973년 설립된 발명진흥회는 발명진흥법에 따라 발명 진흥 사업과 지식재산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게 목표인 특허청 산하 공공 기관이다.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우리나라 대표 경제인들이 회장직을 지냈다.

권 회장은 임기 3년 동안 무보수로 회장직을 수행한다. 발명진흥회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개발뿐 아니라 엔지니어로서도 뛰어나고 지식재산 정책에 대해서도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각계각층에서 권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의 첫 공식 행보는 구자열 전 회장의 명예회장 추대식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발명의 날,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과 같은 발명 행사마다 참석해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발명인을 격려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최근 발명진흥회 임직원들을 만나 "봉사하는 자세로 대기업의 경험을 전달하겠다"고도 말했다.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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