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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지금부터, 쇼타임!' 박해진 "코믹 연기? 내려놓는 데 두려움 없었죠"

'지금부터, 쇼타임!' 박해진 / 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제공




배우 박해진이 자신을 내려놓고 코믹 연기에 몸을 맡겼다. 내려놓으니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그는 슬슬 웃음 욕심까지 나기 시작했다. 시청자에게도, 박해진에게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다.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극본 하윤아/연출 이형민)은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과 신통력을 지닌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의 귀신 공조 수사극이다. 귀신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차차웅은 귀신들을 직원으로 고용해 가내수공업식 노동으로 화려한 마술을 연출한다. 독보적인 실력으로 현실 호그와트 졸업생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종횡무진 활약하던 그 앞에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 순경 고슬해가 나타난다. 고슬해에게 자신의 비밀이 탈로날 위기에 처한 차차웅은 그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기 시작한다.

박해진은 완벽주의자처럼 보이지만, 허당기가 넘치는 차차웅을 보면서 자신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누구보다 완벽하길 원하고, 구성도 열심히 짜지만 헛똑똑이라는 캐릭터 설정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 그간 멋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은 박해진의 변신이다.

"작가님 대본이 일단 재밌었어요. 예능 작가를 하셔서 그런 것 같아요. 처음 대본을 받고 '이게 드라마 대본인가, 예능 대본인가' 싶을 정도였죠. 이런 작품을 해보고 싶었어요. 멋진 캐릭터는 제 취향이 아니에요. 재미가 없잖아요. 또 차차웅만큼 속물적인 주인공 캐릭터가 있을까 싶어요."

원하는 캐릭터를 만난 박해진은 작품 속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껏 망가졌다. 특히 차차웅이 마술쇼 도중 방귀에 불이 붙는 장면은 최고의 코믹신으로 꼽힌다. "코믹 연기를 할수록 욕심이 더 커졌다"는 박해진은 매신 웃음 포인트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찍으면서 부끄러움도 있었지만, 유쾌한 경험이었다고.

"놓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 수록 더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올해는 나이 앞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더더욱 그렇고요. 예전에는 분명 겁이 났어요. '내가 이런 걸 해도 될까?' 싶었죠. 그때를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뭐가 그렇게 겁이 났나 싶어요."(웃음)

'지금부터, 쇼타임!' 스틸 /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코믹극의 특성상 애드리브가 난무하는 현장이었다. 특히 귀신과 촬영하는 장면은 콘티가 있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만들어 내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현장 분위기가 유쾌했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 합이 좋았던 덕에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저랑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배우가 대다수였어요. 생전 처음 맞춰보는데 '뭐지?' 싶을 정도로 잘 맞더라고요. 맞춰볼수록 더 친해지고, 잘 맞아서 좋았습니다. 만약 현장에서 처음 만났으면 어색할 수 있죠. 그런데 촬영 전에 정준호 선배가 식사라도 하자고 해서 미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당시 거리두기로 인원 제한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 현장의 가장 큰 분위기 메이커는 작가님이었는데, 처음 보는 사림이 오해할 정도로 텐션이 높으세요. 몇 번 뵙다 보니 저도 그 텐션에 맞게 같이 밝아기더라고요. 생전 처음 보는 유형의 작가님이었죠. 그동안 저한테 작가님은 마냥 어려운 존재였는데, 이분은 배우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시더라고요. 그래서 투정 아닌 투정도 부릴 수 있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어요. 대본의 분위기도 이런 작가님의 성향이 들어가 있습니다."(웃음)



상대역인 진기주와의 호흡도 즐겁게 맞출 수 있었다고. 오히려 너무 친해서 로맨틱하게 보이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할 정도였다. 진기주와 편한 사이여서 평소 스킨십하는 데 어색함이 없지만, 극중에서는 어색한 설렘이 나와야 돼 고민이 된 지점이었다.

"촬영 초반에 사극 장면을 찍었어요. 그때 고생을 많이 했는데, 보통 고생하면 가까워지잖아요. 급속도로 진기주와 친해질 수 있었죠. 특히 사극에서는 이미 서로 마음이 있는 상태를 연기해야 됐기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그런데 현대로 넘어와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기를 해야 돼서 오히려 반대로 어색하게 표현해야 됐죠."

현장에 웃음이 가득할 수 있었던 건 박해진이 스스럼 없이 동료에게 다가갔기 때문이었다. 초반에는 중심을 잡아야 할 필요성도 느꼈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주변 인물과 동화되는 게 하나의 목적이 됐다. 차차웅이 귀신들의 고용주지만 서열상 가장 아래로 설정하는 게 더 웃길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차차웅이 하찮게 느껴지는 게 좋더라고요. 시청자들이 차차웅을 두고 개복치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연약한 부분은 원래 대본에 있던 설정이 아니었어요. 그런 부분이 쌓여야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이었죠. 귀신들이 제 손을 잡을 때도 일부러 엄살을 부리곤 했어요."([인터뷰②]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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