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음식점이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음식을 조리해 버젓이 배달 영업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4일 KBS는 서울 강남구의 한 마라탕 음식점에서 리모델링 공사와 조리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음식점은 벽체와 바닥 개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선반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였고, 공구 소리도 요란하게 들렸다.
그러나 바로 옆 주방에서는 직원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주방과 식당 내부 사이에는 얇은 비닐을 둘러 공사 현장과 구분 지었다.
공사 분진을 막기 위한 비닐이었지만, 사람이 드나들 만큼 크기의 구멍이 뚫려있다.
배달 기사는 "저도 거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먼지 먹으니까 기분 나쁘긴 했는데 먹는 사람들은 더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식당 앞에는 '내부 리모델링 중'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실제 안쪽에서는 공사와 조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던 것이다.
인터넷에서 해당 식당을 찾아보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생 등급 우수를 받은 곳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가게 밖에는 '리모델링을 위해 임시 휴무한다'고 적혀 있지만, 실제 배달 앱으로 주문을 해보니 20분 만에 음식이 도착했다.
식당 주인은 '리모델링하면서 동시에 조리를 같이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장사하려고 하는 거다"라고 답했다.
위생 상태에 관해 묻자 "(바깥에) 먼지가 조금 쌓일 수는 있는데 저희가 지금 차단할 건 다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은 "(구청과) 보건소 위생과에도 전화했는데 저희가 이렇게 공사 중 배달 업무만 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더라. 이렇게 하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식당 측은 매체의 취재 직후 배달 영업을 멈췄다. 이후 현장을 점검한 관할 구청은 "식당이 영업하지 않고 있다"면서 추가 점검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