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추진 단지 매매 수요가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종은 5주째 전국 상승률 1위 자리를 지켰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0.13% 올라 16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은 일주일 새 0.10%에서 0.13%로 뛰었다.
강남(0.19→0.26%), 서초(0.23→0.32%), 송파(0.22→0.30%) 등 강남 3구와 용산구(0.15→0.16%)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4개 자치구는 3월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제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성동구 (0.18→0.21%), 양천구(0.13→0.22%), 영등포구(0.13→0.16%), 동작구(0.12→0.13%), 광진구(0.09→0.11%) 등 한강변 주요 자치구들도 상승 폭을 키웠다. 마포는 (0.21→0.16%) 상승세가 축소됐다. 지난주 마이너스였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보합으로 전환되면서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 또는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재건축 단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재건축 추진단지, 용산구는 이촌·한강로동, 양천구는 목·신정동 위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단지 등 주요 선호단지 위주로 매도 희망가격이 오르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전체적으로는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0.02→0.03%)과 서울(0.10→0.13%)은 상승 폭을 키운 반면 지방(-0.02%→-0.04%)은 하락 폭 이 커졌다. 전국은 지난주(0.00%)에 이어 보합을 유지했다. 경기에는 과천시(0.35→0.23%) 상승 폭이 축소된 반면 성남시(0.11→0.16%) 오름폭은 확대됐다.
세종은 0.48%에서 0.30%로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5주 연속 전국 시도 상승률 1위 행진을 이어갔다. 대선을 앞두고 행정수도·대통령실·국회 이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 행렬이 이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하반기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되더라도 강남권이나 재건축 선호 단지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트레스 DSR은 차주의 원리금 상환 능력을 고려해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제도로, 가계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스트레스 DSR 3단계는 모든 가계 대출에 확대 적용되는 만큼 지방과 수도권 외곽의 거래 위축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서울 강남과 용산, 경기도 과천 등 선도 지역은 자산가 중심 시장으로 재편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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