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사태에 대해 “군사적 긴장은 국제사회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의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동 지역에서의 무력 충돌은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며 “모든 국가는 긴장 고조를 피하고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이스라엘-이란 충돌과 관련해 공식적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중국은 타국의 주권과 안보, 영토를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한다”며 “중동의 안정 회복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 주석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 편의성 증진을 위한 공동 노력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WTO 가입 관련 양자 의정서에 공동 서명하며 협력을 공식화했다.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천연가스 확대 협력과 더불어 비자원 분야 투자 및 민간 교류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WTO 가입 역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테러·분리주의 대응을 위한 안보 협력 강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는 신흥 산업 분야 투자 확대와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 건설 사업 추진이 중점 협력 의제로 제시됐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철도, 에너지, 녹색광물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전날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국제질서는 유엔과 국제법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에는 차이치 공산당 서기처 서기, 왕이 외교부장 등 최고위 외교안보 참모들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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