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06400)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39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 1794억원으로 22.19% 감소했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2조 96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전년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 등으로 매출 회복이 느려진 것은 물론 관세 영향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익성이 하락한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전기차와 ESS 부문의 수주 활동을 강화하며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업체와 프리미엄 전기차용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처음 체결했으며 미국 및 유럽 업체와도 리튬·인산·철(LFP) 및 삼원계(NCA) 각형 배터리 프로젝트 수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수한 삼성SDI 중대형전기 영업팀장은 “전기차용 46파이 배터리는 헝가리 생산거점의 신규 라인을 통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고객 내 공급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SS용 배터리 부문은 최근 진행된 국내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전력용 ESS 프로젝트 수주 계약도 체결해 4분기부터 현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수한 영업팀장은 “당초 예상 대비 고객 수요가 줄어 미국 합작 공장인 스타플러스에너지 라인 가동 계획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중 일부를 ESS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인 셋업 작업을 통해 10월까지 양산 계획을 확보할 것”이라며 “해당 라인에 대해서는 내년 물량까지 이미 주문을 충분히 확보했고 단계적으로 라인 가동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미국 공장에서 ESS 배터리 생산뿐만 아니라 유럽 전기차향 배터리 공급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은 스타플러스에너지의 라인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요 변화 영향을 최소화한다. 각형 LFP 배터리 등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수주도 확대할 방침이다. ESS용 배터리 부문은 미국 내 현지 양산체제를 확보해 연내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핵심 사업 전략들을 차질없이 실행해 실적 회복과 중장기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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