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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양양서도 ‘명품 전시’…지역 미술생태계 살린다

■문체부 ‘지역전시 활성화사업’ 확대

내년 예산 76억…2년새 2.5배로

서울서 인정받은 전시 전국 유통

예술인 활동 확대·전시장 수익 ↑

주민은 문화향유 ‘일석삼조’ 기대

경기도 파주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의 ‘스코프 앤 스케이프’ 전시가 경기도 광주의 영은미술관에서 진행중이다. 사진 제공=예경




바람의언덕, 몽돌해수욕장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경상남도 거제도를 12월 여행할 계획이라면 거제시 둔덕면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아그네스파크를 둘러볼 만하다. 서울의 토탈미술관이 기획한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다. 카페 등 일상의 공간에서 예술작품을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하도록 기획됐다. 앞서 토탈미술관은 강원도 양양군 힐러스에서도 이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경기도 김포시 북단에 자리해 한강 너머 북한 땅이 한눈에 들어오는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시관에서는 멸종위기 동식물, 습지 생태 등을 연구한 과학자들이 참여한 ‘자연의 영토 함께-세계 만들기에 대한 예술적 물음’ 전시가 지금 한창이다.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깊을 울림을 준다.

서울 등에서 기획돼 시장에서 인정받은 우수 전시의 타 지방 개최가 대폭 늘어난다. 이를 통해 예술인들은 활동 무대를 넓힐 수 있고 전시장들은 좋은 작품을 확보할 수 있으며 또 지역민들은 고향에서 더 나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연중 진행하는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을 통해서다.

18일 예경에 따르면 올해 46억 원 수준이었던 이 사업의 예산 규모는 내년에 76억 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 전시도 올해 56곳에서 내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24년 30억 원 예산, 전시 19곳으로 시작됐으니 2년 만에 예산이 2.5배가 된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등에 있는 우수한 시각예술 전시를 전국으로 유통해 지역미술 생태계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민들의 문화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천문화관광재단의 아트파크와 함께 충남 서천 문예의전당에서 개최한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 전시.




사업은 크게 △미술관 콘텐츠 활용 지역전시(16곳) △인구감소 및 국가산업단지 지역 특화전시(17곳) △미술콘텐츠-지역 전시공간 매칭 지원 전시(23곳) 등으로 나뉜다. 우선 ‘미술관 콘텐츠 활용 지역전시’는 주요 미술관이 가진 양질의 콘텐츠, 소장품 등을 다른 지역 전시공간으로 유통해 전국 각지로 순회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 광주시 영은미술관의 ‘점, 선, 면, 색-추상미술의 경계 확장’이 광주광역시 동곡미술관에서, 서울 사비나미술관의 ‘조던매터-우리 삶의 빛나는 순간들’이 부산복합문화공간 새모의 개관 전시로 개최됐다.

또 ‘인구감소 및 국가산단 지역 특화전시’는 인구감소 지역 및 국가산업단지 지역을 찾아가 기획전시를 선보임으로써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소통을 이끌고 있다. 전북 군산시의 이당미술관(시스터후드)의 한 참여작가는 “지역 전시공간과 협력하고 다른 작가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도 생겨 매우 뜻깊었다”고 말했다.

김포문화재단이 경기도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시장에서 개최한 ‘자연의 영토 함께-세계 만들기에 대한 예술적 물음’ 전시.


지역간 문화교류에 더욱 방점을 둔 ‘미술콘텐츠-지역 전시공간 매칭 지원 전시’ 프로그램에서는 아트파크의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정지된 춤, 흐르는 그림’, 표갤러리의 ‘비하인드 더 씬-그들은 어떻게 거장이 되었나’ 등 21개의 우수 미술콘텐츠가 전국 각지의 전시공간과 매칭 유통돼 지역예술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반적인 문화예술이 마찬가지지만, 미술 분야에서의 지역간 불균형은 상당하다. 예경의 ‘미술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에 278곳의 미술관이 있는데 이중 46곳이 서울 소재다. 비율로는 16.5%에 불과하지만 실제 좋은 전시가 서울로 몰리면서 연간 미술관별 평균 관람객 숫자는 서울이 12만 2133명인 반면, 서울 외 지방은 4만 3715명에 불과했다. 지방은 서울의 3분의 1 수준인 것이다.

또 화랑은 전국 895개 가운데 서울 지역이 513개(57.3%)를 차지했고 경매회사는 12곳 가운데 서울에 10곳이 몰려있다. 2023년 아트페어는 82개 가운데 서울에서 35개(42.7%)가 열렸다. 김현진 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예술팀장은 “지역의 대표 미술 자원인 사립미술관, 화랑, 기획사들이 전시콘텐츠의 기획과 마케팅 역량을 키워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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