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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 “수십년래 최대 폭풍우” VS “금융위기 오지 않을 것”
국제 경제·마켓 2016.06.26 18:41:31“영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세계 무역량이 줄겠지만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광범위한 금융위기를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글로벌 경제가) 내 평생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심지어 (아시아·남미 등 신흥국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87년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결정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혼돈으로 빠져든 가운데 후폭풍이 어디까지 번질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낙관론자들은 브렉시트가 과거 금융위기와 같은 유동성 부족 문제가 아닌데다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긴급 대책에 힘입어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브렉시트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의 도미노 탈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침체, 포퓰리즘과 보호무역주의의 기승,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신용경색 등 ‘2차 위기’를 촉발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브렉시트 충격에 금융시장이 한치 앞을 모르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지고 글로벌 경제가 더 둔화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낮은 원자재 가격과 신흥국 경기 침체,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경제 재침체 우려 등으로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건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 침체와 금융위기로까지 악화될지 여부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1970년대 (영국 금융위기 때) 파운드화 가치가 3분의1이나 폭락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 하락폭은 크지 않다”며 “더구나 영국은 기축통화 국가로 외화 유동성이 부족한 아르헨티나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이코노미스트도 “브렉시트는 경제적·지정학적으로 중대 사건이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중앙은행 등 정책 당국자들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브렉시트 자체보다는 후폭풍이 더 무서울 것이라는 경고도 만만치 않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과거 내가 경험한 위기는 바닥이 있었지만 브렉시트는 사태의 끝이 아니다”라며 “남유럽 국가들의 유로존 이탈, 즉각적인 유로화 하락 등으로 이어지며 문제가 더 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헤지펀드계 거물인 조지 소로스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정치·경제 모두 복잡한 양상을 띨 것”이라며 “영국 등 유럽 지역 실물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과거 위기진압의 소방수였던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실탄이 바닥났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EU 탈퇴를 주장한 포퓰리즘 기승, 신용경색 등의 리스크에도 중앙은행들의 정책수단은 제한적”이라며 “앞으로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시장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나아가 ‘제 코가 석 자’인 주요국들이 경쟁적인 통화 절하에 나서면서 환율전쟁 가열 우려도 제기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음달 28~2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경우 최근 달러화 강세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스위스중앙은행(SNB)은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한 시장 개입을 단행한 상태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
"브렉시트 후폭풍 차단" 각국 공조 나섰다
국제 경제·마켓 2016.06.26 18:40:46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결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혼돈에 빠져들면서 세계 각국이 후폭풍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세계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즉각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경기부양 논의에 돌입했으며 글로벌 공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제에 얼마나 큰 파장을 미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각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준비태세를 갖추느라 여념이 없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후폭풍이 어디까지 번질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비관론자들은 브렉시트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의 도미노 탈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침체, 포퓰리즘과 보호무역주의의 기승,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신용경색 등 ‘2차 위기’를 촉발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시장이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금융혼란 진정 여부도 주요국의 대책과 공조,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 논의 등 사태 전개에 따라 갈피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브렉시트 충격에 금융시장이 한치 앞을 모르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지고 글로벌 경제가 더 둔화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낮은 원자재 가격과 신흥국 경기 침체,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경제 재침체 우려 등으로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경제 둔화 등과 맞물려 글로벌 경제를 장기 저성장의 덫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브렉시트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와 교역조건 악화가 예상된다며 올해 유로존 성장률을 기존의 1.5%에서 1.3%로 하향 조정했고 아시아 지역 주가가 5~10% 추가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아시아 성장률 전망치를 5.9%에서 5.6%로 내렸고 멕시코·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가 브렉시트 위기에 전염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선방 중인 미국 경제도 달러화 강세, 주가 하락, 기업 투자·고용 감소 등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
[브렉시트 후폭풍] "현지진출기업 거래처 재무상태 주시…英-EU협상 보며 전략 바꿀것"
산업 기업 2016.06.26 18:24:28“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현실화되자 당황했던 글로벌 기업들도 이제는 차분하게 대응책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탈퇴 협상 과정을 예의주시하며 경영전략을 다시 짠다는 방침입니다.” 서울경제신문이 브렉시트 확정 이후 유럽 현지의 KOTRA 무역관장들과 가진 긴급 전화 인터뷰에서 관장들은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 이틀이 지나가면서 영국과 유럽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도 조금씩 냉정을 되찾고 대응방안 마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오종혁 KOTRA 유럽지역본부장은 “대다수 글로벌 기업들은 ‘브리메인(영국의 EU 잔류)’할 것으로 보고 별다른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이들도 이제는 충격에서 벗어나 눈앞에 닥친 큰 변화의 흐름에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실물 측면에서는 당장 큰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본부장은 “브렉시트 이후 만난 글로벌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생각보다 실질적인 피해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며 “다만 생산시설이 영국에 있는 회사들은 고용·자본 이동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영 여건 악화는 불가피하다. 정철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장은 “현지 지출한 국내 기업들은 영국 거래처의 도산 가능성과 거래조건 변경 요구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윤태 KOTRA 런던무역관장도 “영국 내 탈퇴론자들조차 향후 2년간 ‘고난의 시기’는 예상했다”며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EU 시장이 분열되면 세계 경제 공황이 올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은 큰 불안요인이다. 김 관장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중앙은행의 발 빠른 개입으로 런던 금융시장은 소폭 회복했다”며 “그러나 본격적인 시장 반응은 이번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말까지 영·EU 협상, 영국 총리 선출, 추가 탈퇴 움직임 등 굵직한 이벤트가 생길 때마다 요동칠 것”이라며 “이를 틈탄 헤지펀드들의 공격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제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영국과 EU 간 협상 과정이다. 관세 등을 결정할 무역협정 체결 결과에 따라 판매와 생산거점 등의 경영전략을 다시 짜야 하기 때문이다. 무역관장들은 한·영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시급하지만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관장은 “영국이 2년 내 유럽과 미국 등 거대 시장과 무역협정을 맺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복잡하게 전개될 국가 간 이익 선점 경쟁에서 우리도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관장은 “추가 탈퇴를 막으려는 EU가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 영국은 미국·중국·인도 등 다른 거대 시장과의 FTA를 서두르면서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본부장은 “당장 감정적인 반응들이 가라앉으면 영국과 EU 회원국의 ‘주판알 튕기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 최대한 우리에게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 가도록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급변하는 유럽 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 파악이 중요하다고 무역관장들은 강조했다. 오 본부장은 “유럽은 국내 기업들이 고부가 소비재와 중간재를 꾸준히 판매하는 견실한 시장이었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기업들이 원활히 대처할 수 있도록 무역 협상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제 여건 변화 등에 대한 정보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글로벌 기업들 영국서 짐 빼는데 한국기업은?
산업 기업 2016.06.26 18:23:47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결정되면서 각국 기업들은 분주하게 영향을 분석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6일 KOTRA가 브렉시트 결정 직후 각국 무역관을 통해 긴급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중국·유럽의 주요 기업은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하는 등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영국 및 유럽에서의 영업전략 수정을 계획하고 있다. 포드·닛산·도요타 등 영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브렉시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포드사는 총 매출 중 영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18.8%에 달하며 1만4,000명 규모의 대규모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포드사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 수요 감소에 대비하고 안정적 수익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닛산과 도요타는 영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70~80%를 여타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하고 있다. 양 사는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새롭게 부과될 수입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돼 EU 내 거점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영국 방문 이후 가동에 들어간 영국 고속철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파운드 가치 하락, 경기침체 등으로 원활한 자금과 설비 수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형 공사 추진은 불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지난 2013년부터 영국 내 부동산에 투자를 확대하던 완다그룹 등은 파운드 평가절하와 경기둔화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기업은 일제히 갑작스러운 엔고 현상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장중 한때 1달러당 99엔까지 치솟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 컨설팅 회사는 이번 엔화 절상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영국에 완성차를 수출하는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은 향후 영국이 EU와 다른 독자적 수입관세를 적용할 경우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며 영국 내 제조시설이 있는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크게 불리해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는 브렉시트 발생 시 영국 웨일스에 있는 생산공장을 프랑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 기업이지만 2014년 영국 런던으로 본사를 옮겼던 피아트는 다시 본사를 EU 역내로 재이전하는 논의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영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 100여곳은 브렉시트 충격 속에서도 큰 동요 없이 장단기 영향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KOTRA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현지 우리 기업들은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가장 민감해 하고 있지만 영국이 EU를 완전 탈퇴하기까지는 적어도 2년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기간 영국 내 비즈니스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한 현지 영업전략 수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우리 기업은 신속하게 위기대응에 나서면서 시장 여건 및 환율 변동에 따른 틈새 수요를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브렉시트 후폭풍] 유럽 투자자산 리밸런싱 나선 은행 PB센터
경제 · 금융 금융가 2016.06.26 18:22:09“하루 종일 전화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적어도 한 달간은 혼란이 극심할 듯합니다.” 지난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현실화하자 은행 프라이빗뱅크(PB)센터 창구에는 고객들의 방문과 전화 문의가 빗발쳤다. 시중은행 PB센터의 한 지점장은 “관리하고 있는 모든 고객에게 투자 위험 등을 안내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급격히 늘었다”며 “일주일 치 업무를 하루에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은행 PB들의 말을 종합하면 브렉시트로 개인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다. 유가 변동과 환율 시세 등 시장 컨센서스가 ‘브리메인(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Bremain)’을 가리키던 상황에서 정반대 상황이 일어나 투자 전략이 송두리째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PB센터의 한 PB는 “대부분의 고객이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전제로 투자 전략을 세웠다”며 “영국이 EU에 잔류해 세계 경제가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도 꽤 많은 자본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PB센터 자체적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전망과 투자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B들은 특히 유럽 투자자산에 투자한 고객들의 자산 리밸런싱(운용 자산 편입 비중 재조정)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브렉시트로 유럽 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됨에 따라 유럽 투자자산 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PB센터의 한 PB팀장은 “브렉시트로 유럽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채권과 달러·금과 같은 안전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또 유럽 펀드, 유럽 지수를 기준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들 상품의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고객들의 자산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PB 업무를 총괄하는 자산관리(WM)부서를 중심으로 고객 민원 대응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사전에 준비한 매뉴얼에 따라 펀드·신탁·퇴직연금 등의 투자상품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글자 수 제한 없는 문자메시지(LMS)를 발송한다. 또 향후 전망 분석 및 투자 전략 등을 제시한 이슈 보고서를 제공해 향후 투자 방향을 안내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브렉시트에 따른 세계 경기 전망과 투자 방향, 고객 대응책 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PB와 WM 관련 직원들에게 업무 참고용으로 배포한다. 신한은행 역시 고객들에게 현안이 있을 때마다 안내 문자와 e메일을 발송할 방침이며 농협은행도 27일 화상 브리핑으로 전 영업점 직원들에게 고객 대응 방안과 투자 방향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의 WM부서 고위관계자는 “브렉시트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하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향후 전망과 투자 방향 등을 정리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
[브렉시트 후폭풍]유일호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과감한 시장 안정화 조치 취할 것”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6.06.26 18:16:51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에 따른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긴 호흡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브렉시트가 전 세계 외환·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브렉시트에 따른 시장 불안은 과거에 겪었던 몇 차례의 금융위기와는 성격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유럽 국가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앞으로의 상황 전개가 더욱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경제 여건이 매우 취약한 상황에서 브렉시트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며 “금융시장 충격과 교역 감소 등으로 취약한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더욱 약화 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각국이 시장 안정조치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미국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그간 유사한 전례가 없고 다양한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만큼 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장기화되고 그 기간 중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80년대 빅뱅으로 금융분야 세계화를 이끌었던 영국이 역주행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세계경제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부총리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부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선제적으로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관계부처와 합동점검반을 신속히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은 어느 때보다 견조하며, 3,700억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액 등 현재도 충분한 대응능력이 있다”며 “금융불안에 대응해 단기적으로 적기에 과감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
[브렉시트후폭풍] 유로지수 ELS 투자자 '홍콩H지수 악몽' 데자뷔?
증권 IB&Deal 2016.06.26 18:10:55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며 유럽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수가 급락하며 ELS가 손실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져 ‘제2의 홍콩사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에 유로스톡스50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형 ELS는 총 29조8,890억원 발행됐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24조5,148원)보다 5조원가량 많은 규모로 가장 많은 규모로 발행됐다. 사모형 ELS까지 합하면 40조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HSCEI의 ELS 발행 제한 조치에 나서며 유로스톡스50지수의 ELS 발행이 급증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HSCEI가 8,000선 아래로 떨어지며 ELS상품 중 2조원 규모의 상품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유로스톡스50 ELS 상품을 판매한 곳은 NH투자증권(005940)으로 4조1,575억원 발행됐다. 미래에셋대우가 3조7,632억원, 한국투자증권이 3조859억원, 삼성증권(016360)이 3조176억원을 발행했다. 최근 유로스톡스50지수가 브렉시트의 여파로 급락하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들이 상당수가 녹인(Knok-in)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24일 8.62%가 떨어진 2,776.09로 마감했다. 녹인이란 ELS 투자 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을 뜻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배리어(Knock in barrier·원금손실구간) 미만으로 하락한 뒤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지수 하락률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국내에서 판매된 유로스톡스50 ELS의 녹인 구간은 40~65%다. 지난해 4월 유로스톡스50지수가 3,800원대에 있을 때 발행된 상품들은 2,200 부근까지 떨어질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올 초 홍콩 ELS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유로스톡스50지수를 편입하는 ELS가 HSCEI도 같이 추종하는 구조로 발행된 상품이 많아 실제로 유로스톡스50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상품이 이미 HSCEI 급락으로 손실이 현실화됐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유로스톡스50 편입 ELS 상품 가운데 약 4분의3가량이 HSCEI를 같이 추종하고 있어 이미 지난해 손실이 반영됐다”며 “나머지 4분의1 정도가 유로스톡스 하락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시진·지민구기자 see1205@@sedaily.com -
[브렉시트 후폭풍] "유럽계 자금 엑소더스 이번주 고비...국제 공조가 관건"
증권 국내증시 2016.06.26 18:08:09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로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 한국 증시는 영국계 자금의 엑소더스가 본격화할 이번주 초가 최대 고비다. 외국인 주식 투자액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36조원 규모의 영국계 자금이 이탈하면 유럽계 자금(125조원)의 연쇄 유출 가능성이 우려된다. 다만 브렉시트가 과거 ‘리먼사태’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이 무너지는 사안은 아닌데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2~3년에 걸쳐 이뤄진다는 점에서 1,800선 아래로 떨어지는 ‘패닉’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글로벌 정책 공조가 지지부진하고 EU의 결속력마저 흔들리면 유로화 투매와 외국인 이탈 등으로 실망 매물이 쏟아져 1,800선이 일시적으로 위협받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26일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포스트 브렉시트’ 시장전망과 투자전략을 물은 결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계 자금의 신흥국 엑소더스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브렉시트 이후 지난주 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3.39%, 영국 FTSE지수가 3.15%,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30지수는 6.82% 하락하는 등 주요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이번주에는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 증시에 유입돼 있는 유럽계 자금의 향배가 관심이다. 유럽계 자금은 전통적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단기투자 성격이 강한데다 브렉시트 당사자인 영국계 자금비중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브렉시트 논쟁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올해 2월까지 유럽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7조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센터장은 “강달러와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유럽계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가고 주가도 하락할 수 있다”며 “글로벌 증시에 브렉시트가 반영된 후 개장하는 27일 시장 움직임에 따라 시나리오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A104770) 센터장도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잔류를 예상했던 상황에서 예상외의 결과가 나와 시장의 충격이 더욱 크다”고 전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브렉시트의 단기 충격파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일단 낮게 평가하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브렉시트 직후 시중에 유동성을 더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ECB 등이 조만간 내놓을 실질적인 보완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 대책이 시장을 얼마나 잘 달래주느냐에 따라 브렉시트로 인한 파장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003530) 센터장은 “다음달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재정정책을 포함한 시장 대응 카드가 나올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이미 대응책을 마련한 만큼 짧으면 일주일, 길어도 한 달 사이에 증시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브렉시트 투자전략’은 미래 전망에 따라 다소 엇갈렸다. 허문욱 센터장은 브렉시트 파장이 수습되는 상황에 맞춰 투자비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럽계 자금의 이탈이 예상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현금을 보유하거나 금·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바구니를 채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006800) 센터장은 “이번 주까지는 시장이 불안감을 보이겠지만 다음주 초가 지나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외국인 자금이 일정 부분 국내 증시에 유입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연하·박호현기자 yeona@@sedaily.com -
[브렉시트 후폭풍]채권 장단기 스프레드 20bp내로 좁혀지나
증권 채권 2016.06.26 18:07:41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는 채권시장에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에 충격받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목을 맬 수밖에 없기에 장기금리 하락으로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 금리 차이)가 20bp 내로 좁혀질 가능성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고채 3년물은 1.249%, 10년물은 1.500%에 마감하며 장단기 스프레드는 25.1bp(1bp=0.01%포인트)를 나타냈다. 올 초 40.5bp에서 20bp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단기 스프레드가 20~25bp선으로 좁아질 것으로 본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스프레드의 역대 최저점은 17bp였는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는 20bp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장기금리의 하락 폭이 클 것으로 본다. 현재 1.25%인 기준금리의 영향이 큰 단기금리의 낙폭이 제한적인 대신 장기물의 금리가 내려간다는 얘기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채권 금리는 낮은 상태에서 장기화할 수 있다”며 “10년물 금리가 1.25%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강세를 점치는 데는 한국과 연관성이 높은 미국 채권시장의 강세 전망이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장중 33bp나 내린 1.42%를 가리키기도 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영국·유럽 등의 통화완화정책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자본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자산이 미국 국채와 금뿐”이라며 미국 국채 강세를 예상했다. 여기에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브렉시트 우려를 근거로 언급한 상황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사그라졌다. 이 역시 미국 채권의 강세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국제적 통화정책 공조 차원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교롭게도 지난주 3년물 금리가 1.249%로 마감하며 기준금리(1.25%)를 밑돌아 다시금 인하 기대감을 자극할 가능성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브렉시트 후폭풍] 충격에 빠진 증시...'실탄 14조' 국민연금 구원투수로 나설까
증권 IB&Deal 2016.06.26 18:07:26국민연금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현실화로 충격을 받은 증시에 구원투수로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현재 상황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돼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시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시장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대응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브렉시트 이후 지난주 말에도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미국 현지 투자 점검을 마치고 귀국한 26일 새벽 곧바로 서울 신사동 기금본부 사옥으로 출근해 브렉시트 이후 국내 증시 상황과 투자 포트폴리오 영향 등에 대해 보고를 받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국민연금은 장기투자를 주로 하기 때문에 일회성 이벤트로 인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급격하게 조정할 가능성은 낮지만 증시가 비이성적으로 폭락할 경우에는 연초에 세워둔 비상 대응 계획에 따라 자금을 투입할 수도 있다. 국민연금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붕괴되면 국민 노후자금의 최후의 보루인 국민연금도 같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매년 말 다음 연도 기금연금 운용 계획을 세울 때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가용 자금도 준비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국내 주식에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매수 여력은 14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의 중기 자산배분 계획(2016~2020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전체 기금의 20%인 112조1,455억원이다. 3월 말까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금액은 97조5,016억원(18.6%)으로 연말까지 14조6,439억원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기금운용 실적에 따라 추가로 발생하는 여유 자금까지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매수 여력은 더욱 커진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24일 ‘검은 금요일’에 증시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브렉시트 여파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중 194개 종목이 하락하며 하루 동안 37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이날 연기금은 1,068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이날 삼성전자(543억원), SK하이닉스(190억원), 현대모비스(91억원), 현대차(66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두루 사들였다. 만약 연기금이 이날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코스피지수는 1,900선이 속절없이 무너졌을 수도 있다. 국민연금은 투자 전략 노출을 막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 가동 조건을 공개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 1,800선이 붕괴될 때 국민연금이 시장에 적극 개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코스피 폭락은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국내 증시에서 국민연금의 주식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 안팎으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최근 공시한 올 1·4분기 국내 주식 대량 보유 내역을 살펴보면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는 122곳에 달하며 10% 이상 보유한 곳도 33개사다. 국내 주식시장 폭락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연금이 지수 급락 시 국내 증시의 안전판 역할과 수익률 방어를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내부적으로 마련해놓은 이유다. 국민연금은 브렉시트가 국내 증시에 중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점검하며 대응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의 고위관계자는 “현재 코스피지수는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국민연금은 장기투자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브렉시트가 중장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과 기금이 보유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하며 대응 수위를 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
'브렉시트 후폭풍' 中企도 희비…원부자재 수입업체 '깊은 한숨' 美·日 수출많은 기업 '내심 안도'
산업 기업 2016.06.26 18:02:56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입 전선에 어떤 후폭풍이 몰려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달러와 엔화 가치가 올라가면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원부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원가부담 상승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자동차부품 업체들과 전기전자(IT) 부품회사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사태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대구에서 변속기 부품을 생산하는 A업체 대표는 “북미 등 해외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에서 엔화가치가 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히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장 혜택 여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브렉시트로 엔고가 대세로 굳어진다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류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B업체 대표는 “수출제품의 90%를 미국에 공급하고 있는데 달러 강세로 하반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동안 유럽시장 수출 비중을 늘리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유럽 정세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미국 수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明)이 있으면 암(暗)이 있는 법. 영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수출 비중이 높거나 원부자재를 달러나 엔화로 결제하는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소기업의 영국 수출실적은 보일러·기계류가 1억8,3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기기기·TV·VTR(1억1,400만달러), 플라스틱류(1억100만달러), 광학·의료기기(6,100만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보일러·기계류의 경우 업종코드가 묶여 있을 뿐 보일러업체의 실제 수출실적은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계업체의 수출 전선이 가장 어두운 상황이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브렉시트는 글로벌 경제가 보호무역 기조로 돌아서는 것을 의미하는데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대기업집단 기준 상향조정,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렉시트는 중소기업 경영환경을 더욱 옥죄는 족쇄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도 “영국과 새로운 무역협상을 체결하면 무관세 효과는 회복할 수 있지만 브렉시트를 계기로 EU 탈퇴가 도미노처럼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변수”라며 “유럽지역 전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기자재 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해운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 하청 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브렉시트로 유럽지역에 대한 물동량이 감소하면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그로기 상태로 내몰릴 수 있다”고 토로했다. 수도권에서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C업체 대표는 “생산품의 상당량을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는데 브렉시트 사태로 경영환경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해 하고 있다”면서 “기술력이 뛰어나더라도 환율변동에 따라 경영실적이 타격을 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서정명·박해욱기자 vicsjm@@sedaily.com -
[브렉시트 후폭풍] 해외 부동산투자 경고등..."영국 오피스빌딩 가치 20% 하락 전망…부동산 자산운용사 ‘투자회수’ 비상 "
부동산 부동산일반 2016.06.26 17:54:09# 해외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은 A자산운용사는 지난 24일 오후 긴급회의를 가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현실화되자 이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다. A사 대표는 “영국의 경우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 악화에 따른 거래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높은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이 브렉시트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국내 기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인 영국 런던의 자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조사 업체인 RCA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런던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425억달러로 미국 뉴욕(892억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영국 자산 가격 하락 불가피…투자 회수 비상=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거래 침체와 자산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형 딜로이트안진 전무는 “파운드화 급락으로 인해 자산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현재 영국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곳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삼성생명이 약 6,000억원을 들여 직접 사들인 영국 런던의 ‘런던30그레셤(사진)’과 같은 해 삼성SRA자산운용이 약 2,500억원을 들여 매입한 ‘서티크라운플레이스’가 대표적이다. 이 중 서티크라운플레이스는 펀드 만기가 오는 2018년이라 기관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도 “기존에 투자한 부동산의 경우 환헤지가 되어 있기 때문에 당장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회사 관계자는 “환율·유동성 등 모든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최근에 유럽에 투자한 기관들은 당분간 ‘투자 회수(exit)’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5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리서치 기관인 그린스트리트어드바이저스는 “향후 3년간 런던 오피스 빌딩의 가치가 20% 가까이 하락하고 임대 시장도 크게 침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가 위기=전문가들은 브렉시트는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위기라고 진단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프랑스,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에서도 유럽연합(EU) 탈퇴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EU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을 포함해 그간 국내 기관들의 관심이 높았던 독일이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 대한 투자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회사 관계자는 “정치적인 이벤트라 예측이 어렵지만 그동안 영국이 EU에 냈던 어마어마한 분담금을 독일이나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이 나눠내야 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경제와 자산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글로벌 자금들이 영국이 아닌 미국이나 아시아 지역의 안전자산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 운용사 대표는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미국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당분간 파운드화 불안에 따른 영국 부동산 시장 변동성 확대로 미국이나 아시아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A사 대표도 “영국을 제외하면 오히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코어(Core)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 가격 하락 이후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올 5월 유럽 부동산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를 선정한 지방행정공제회 관계자는 “대체 투자는 장기 투자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정해놓은 투자 계획을 변경할 생각은 없다”며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오랫동안 시장을 괴롭힐 이슈는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향후 투자를 늘릴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브렉시트 후폭풍]스위스프랑 급등..멀어진 알프스
국제 경제·마켓 2016.06.26 17:24:2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로 유럽과 스위스 관광에 비상등이 켜졌다. 26일(현지시간) 스위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출한 금액은 157억 프랑(약 1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줄었다. 반면, 스위스 국민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은 154억 프랑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관광수지 흑자3억2,300만 프랑으로 전년 8억5,400만 프랑보다 62.2% 감소했다. 스위스 통계청은 “화폐 가치가 강세를 띠면서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위스 관광 축소는 브렉시트로 인해 한층 과속화될 전망이다. 스위스프랑 가치는 24일 브렉시트가 확정되자 1유로당 1.06 스위스프랑으로 올랐다가 스위스 중앙은행이 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밝히면서 1.09에 거래됐다. 이날 스위스프랑은 유로 대비 1.4%, 파운드화 대비 6.6% 올랐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브렉시트 확정 후 “스위스프랑이 심각한 압력을 받고 있어 환율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했다”고 말했다./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브렉시트]스위스 출장 간 이주열 한은 총재 조기귀국
경제 · 금융 정책 2016.06.26 17:13:27해외 출장 중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조기 귀국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한다. 한국은행은 26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참석 중인 이 총재가 오는 27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5일부터 이틀간 바젤에서 BIS 연차총회와 세계경제회의, 아시아지역협의회에 참석하고 28일 귀국할 계획이었지만 귀국일을 하루 앞당긴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총재가 브렉시트 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일찍 귀국하기로 했다”며 “귀국 즉시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해 브렉시트 투표결과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출국한 이 총재는 출장 중에도 브렉시트 문제를 챙겼다. 이 총재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에 참석 중이던 장병화 부총재와 전화통화를 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이번 총회기간 BIS 세계경제회의에 참석한 주요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브렉시트 사태 이후 각국의 금융시장 작동여부와 안정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브렉시트 후폭풍] 글로벌 포퓰리스트 급부상
국제 경제·마켓 2016.06.26 16:59: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남유럽 재정위기가 촉발한 경제 불안과 이에 따른 긴축 정책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계기로 유럽 정치에서 포퓰리스트 시대를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6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총선 결과에 따라 이 같은 흐름이 유럽은 물론 전세계에 급격히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26일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극좌 성향 포데모스가 사회당을 밀어내고 제2정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GESOP에 따르면 포데모스의 지지율은 24.5%로 21.2%를 기록한 사회당을 이미 역전한 지 오래다. 만약 총선 후 포데모스가 사회당과의 연정 구성에 성공한다면 창당 후 갓 2년이 된 포데모스가 총리직을, 양당 체제에서 몇 십년 동안 스페인을 이끈 사회당이 부총리직을 맡게 된다. 문제는 연정의 선두에 설 포데모스의 공약이 지나치게 포퓰리즘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포데모스는 총 600억유로(약 77조7,000억원)의 복지 예산을 추가 편성하고 스페인 국민 전체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페인의 부채는 유럽 국가 중 두 번째로 많은 1조유로로 정책 시행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임시 내각을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성적이고 균형 잡힌 시민들이 뭉쳐야 한다”며 “극단주의는 기존 대중정당하에서 연정이 구성됐을 때 멈출 수 있다”고 주장한 이유다. 포데모스의 인기는 2008년 이후 계속된 경제 침체와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긴축정책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4분기 스페인의 실업률은 21.0%였으며 특히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45%에 육박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 긴축정책이 이어지면서 스페인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들의 EU 비호감도는 49%에 달했다. 경제 위기에 포퓰리스트들이 부상하는 것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3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무기 삼아 25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자리에서 프랑스도 EU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이탈리아에서도 공업 밀집지역인 북부 지역이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북부리그(NL)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총 12.5%를 득표했다. 프랑스는 26일에도 치솟는 실업률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이 집권 사회당이 추진하는 ‘친기업’ 노동법에 맞서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으며 이탈리아도 긴축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재정 적자폭을 다시 늘리고 있는 상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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