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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 "현지진출기업 거래처 재무상태 주시…英-EU협상 보며 전략 바꿀것"

<KOTRA 유럽 무역관장 긴급 인터뷰>

오혁종 유럽본부장 "한·영FTA 후순위 밀릴 수도…정보파악 중요"

김윤태 런던무역관장 "금융시장 변동성 커…헤지펀드 공격 가능성"

정철 암스테르담관장 "거래조건 변경 등 한국기업 경영악화 우려"

정철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장




오혁종 KOTRA 유럽지역본부장


김윤태 런던무역관장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현실화되자 당황했던 글로벌 기업들도 이제는 차분하게 대응책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탈퇴 협상 과정을 예의주시하며 경영전략을 다시 짠다는 방침입니다.”

서울경제신문이 브렉시트 확정 이후 유럽 현지의 KOTRA 무역관장들과 가진 긴급 전화 인터뷰에서 관장들은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 이틀이 지나가면서 영국과 유럽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도 조금씩 냉정을 되찾고 대응방안 마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오종혁 KOTRA 유럽지역본부장은 “대다수 글로벌 기업들은 ‘브리메인(영국의 EU 잔류)’할 것으로 보고 별다른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이들도 이제는 충격에서 벗어나 눈앞에 닥친 큰 변화의 흐름에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실물 측면에서는 당장 큰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본부장은 “브렉시트 이후 만난 글로벌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생각보다 실질적인 피해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며 “다만 생산시설이 영국에 있는 회사들은 고용·자본 이동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영 여건 악화는 불가피하다. 정철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장은 “현지 지출한 국내 기업들은 영국 거래처의 도산 가능성과 거래조건 변경 요구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윤태 KOTRA 런던무역관장도 “영국 내 탈퇴론자들조차 향후 2년간 ‘고난의 시기’는 예상했다”며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EU 시장이 분열되면 세계 경제 공황이 올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은 큰 불안요인이다. 김 관장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중앙은행의 발 빠른 개입으로 런던 금융시장은 소폭 회복했다”며 “그러나 본격적인 시장 반응은 이번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말까지 영·EU 협상, 영국 총리 선출, 추가 탈퇴 움직임 등 굵직한 이벤트가 생길 때마다 요동칠 것”이라며 “이를 틈탄 헤지펀드들의 공격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제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영국과 EU 간 협상 과정이다. 관세 등을 결정할 무역협정 체결 결과에 따라 판매와 생산거점 등의 경영전략을 다시 짜야 하기 때문이다.

무역관장들은 한·영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시급하지만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관장은 “영국이 2년 내 유럽과 미국 등 거대 시장과 무역협정을 맺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복잡하게 전개될 국가 간 이익 선점 경쟁에서 우리도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관장은 “추가 탈퇴를 막으려는 EU가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 영국은 미국·중국·인도 등 다른 거대 시장과의 FTA를 서두르면서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본부장은 “당장 감정적인 반응들이 가라앉으면 영국과 EU 회원국의 ‘주판알 튕기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 최대한 우리에게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 가도록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급변하는 유럽 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 파악이 중요하다고 무역관장들은 강조했다. 오 본부장은 “유럽은 국내 기업들이 고부가 소비재와 중간재를 꾸준히 판매하는 견실한 시장이었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기업들이 원활히 대처할 수 있도록 무역 협상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제 여건 변화 등에 대한 정보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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