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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 中企도 희비…원부자재 수입업체 '깊은 한숨' 美·日 수출많은 기업 '내심 안도'

환율 출렁이며 엔고·강달러

日과 경쟁업종 "호재로 작용"

英 수출 많은 기계류는 '암담'

조선기자재 "그로기 상태될것"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입 전선에 어떤 후폭풍이 몰려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달러와 엔화 가치가 올라가면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원부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원가부담 상승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자동차부품 업체들과 전기전자(IT) 부품회사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사태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대구에서 변속기 부품을 생산하는 A업체 대표는 “북미 등 해외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에서 엔화가치가 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히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장 혜택 여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브렉시트로 엔고가 대세로 굳어진다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류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B업체 대표는 “수출제품의 90%를 미국에 공급하고 있는데 달러 강세로 하반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동안 유럽시장 수출 비중을 늘리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유럽 정세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미국 수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明)이 있으면 암(暗)이 있는 법. 영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수출 비중이 높거나 원부자재를 달러나 엔화로 결제하는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소기업의 영국 수출실적은 보일러·기계류가 1억8,3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기기기·TV·VTR(1억1,400만달러), 플라스틱류(1억100만달러), 광학·의료기기(6,100만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보일러·기계류의 경우 업종코드가 묶여 있을 뿐 보일러업체의 실제 수출실적은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계업체의 수출 전선이 가장 어두운 상황이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브렉시트는 글로벌 경제가 보호무역 기조로 돌아서는 것을 의미하는데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대기업집단 기준 상향조정,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렉시트는 중소기업 경영환경을 더욱 옥죄는 족쇄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도 “영국과 새로운 무역협상을 체결하면 무관세 효과는 회복할 수 있지만 브렉시트를 계기로 EU 탈퇴가 도미노처럼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변수”라며 “유럽지역 전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기자재 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해운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 하청 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브렉시트로 유럽지역에 대한 물동량이 감소하면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그로기 상태로 내몰릴 수 있다”고 토로했다.

수도권에서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C업체 대표는 “생산품의 상당량을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는데 브렉시트 사태로 경영환경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해 하고 있다”면서 “기술력이 뛰어나더라도 환율변동에 따라 경영실적이 타격을 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정명·박해욱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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