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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논의’ 약속에도 전공의 "파업 계획"…진료공백 커져만 간다
산업 바이오 2020.08.31 09:20:42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정부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부터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약속을 받고도 사직서를 제출하면서까지 파업을 강행, 진료공백 장기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전공의들은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무기한 파업(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들의 진료 축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수술을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줄인데 이어 31일부터 내과 9개 분과가 외래진료 축소에 들어간다. 교수들의 진료부담이 과중해졌고 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외래진료를 줄여 응급환자·중환자·입원환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등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파업 전 내과를 꾸려가던 내과 의사는 교수 105명과 전임의 67명, 전공의 65명. 하지만 지금은 전임의·전공의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한 상태여서 교수들은 외래진료 외에도 내과병동 입원환자, 응급환자·중환자와 코로나19 환자 진료 및 야간 당직근무 등으로 피로가 쌓인 상태. 만성질환자 의약품 재처방과 같은 일반진료는 파업 전만 해도 전임의·전공의들이 상당 부분 담당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교수 등의 몫이 됐다. 당장은 신규 외래진료 예약을 받지 않고 급하지 않은 기존 예약자의 외래진료일·시술일을 미루는 수준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이르면 9월 7일부터 9개 내과 분과마다 1~2명씩의 의사가 약 재처방, 정해진 스케줄에 따른 항암치료 정도만 하는 수준으로 외래진료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병원 전체 외래진료의 3분의1을 차지하는 9개 내과 분과의 외래진료 예약자는 지난 10일 3,343명에서 31일 2,609명으로 22% 줄었다. 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등은 서울대병원에 비해 전임의·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형편이 조금은 낫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외래진료·수술을 더 줄일 수밖에 없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아직 가시화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전공의 등 파업이 장기화되면) 외래진료도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특징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간편식품주 강세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8.31 09:20:01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간편식품주가 31일 장 초반 강세다. 이날 오전 사조씨푸드(014710)는 9시 2분 기준, 사조오양(006090)은 9시 5분 기준 각각 상한가에 진입했다. 사조산업(007160)은 12.5%, 사조대림(003960) 11.05%, 동원수산(030720) 9.51%, CJ씨푸드(011150) 8.35%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라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음식점에서 저녁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게 되는 등 이용이 제한된다. 이에 따른 간편식품주 수혜가 기대된다는 기대가 상승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SEN]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먹자’... 자이글, ‘집콕’ 수혜 관심UP
증권 국내증시 2020.08.31 08:28:13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가까운 조치가 취해지면서 집콕 수혜주가 뜨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근접한 조치가 취해지면서 ‘집콕’ ‘집밥’ ‘홈쿡’이 다시 한번 뜨고 있다. 주방 가전, 배달 업체 등이 코로나19 수혜 업체로 다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최근 주방가전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주방 가전 기업 자이글(234920)도 수혜가 기대된다. 자이글은 ‘자이글 슈퍼’, ‘자이글 세븐’ 등을 비롯한 그릴은 물론 에어프라이어 제품인 ‘매직프라이어’까지 출시하며 주방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에 주방 가전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또, 일본 수출 역시 기존 제품 외에도 신제품 3종 수출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하반기엔 실적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수출의 경우, 기존 제품 외에도 7월에 Aburin 2종(골드,그린) 수출, 10월 1종(뉴미니) 예정 등 총 3종의 신상품 수출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자이글이 지속적으로 신성장동력으로 앞세운 웰빙 헬스케어 산업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분기부터 산소 가전을 비롯한 헬스케어 제품들의 실적이 본격적을 개선되고 있다. 산소호흡기 및 발생기 제조공장의 KGMP, KFDA 인증 역시 계획되어 있으며, 의료기 식약처 인증도 앞두고 있는 만큼 집콕 문화 확산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자이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집콕 열풍이 다시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출시와 수출도 진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민주 기자 hankook66@@sedaily.com -
'포스트 코로나' 먹거리, 산업 데이터에 있다
블록체인 정책 2020.08.31 08:14:324차 산업혁명 물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떠오른 ‘비대면’ 기조와 만나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개별 산업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성장 주도권을 쥐는 핵심 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디지털 뉴딜을 내세운 정부도 그간 기업 현장에서 미진했던 산업 데이터 활용을 높이고 신산업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가 이달 국내 제조업 종사자 3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산업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기업과 산업 혁신성장에 중요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94.6%에 달했다. 그러나 막상 각 기업에서 산업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수는 67명, 21.2%에 그쳤다. 기업 현장에서 산업 데이터 활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전문 인력 부족(19.9%), 관련 설비·기술 부족(14.2%), 참고할 성공사례 부족(13.6%) 등의 순으로 꼽혔다. 특히 응답자 89.9%가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면 산업 데이터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정부 관련 지원이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산업 데이터 활용을 디지털 뉴딜의 주요 과제로 삼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 전략’이 △산업 데이터 활용 지원 △데이터·AI를 활용한 산업 밸류체인 고도화 △산업 디지털 혁신 인프라 구축 등을 3대 주요 과제로 삼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산업부는 이 가운데 산하 기관인 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우선 전기차 부품, 개인간거래(P2P) 분산거래 유통, 바이오 소재, 섬유 소재, 웨어러블 5개 산업 분야에 대한 산업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산업별 데이터 플랫폼은 제품 개발과 생산·물류·유통 등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주는 도구로 기업이 신규 사업 모델을 탐색하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기차 부품 데이터 플랫폼은 전기차의 생산과 운행·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각 기업이 전기차 부품 성능을 개선하고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돕고, 기존 내연차 부품 업체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전기차 부품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는 현재 플랫폼 택시인 ‘마카롱 택시’의 운영사 KST모빌리티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11개 사업자가 참여했다. ‘암호화폐 거래 관련 기술’로 이름을 알린 P2P 분산거래 유통 플랫폼은 생산자부터 소비자까지 생산·통관·유통이력 정보 공유 및 검증을 통해 국내 수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소재 데이터 플랫폼은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 하여금 대체 생물자원 확보와 이를 통한 신제품·서비스를 개발을 가능하도록 해주며 섬유 소재 데이터 플랫폼은 섬유 소재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국내외 바이어(의류 업체)와 국내 섬유 업체와의 계약을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든다. 웨어러블 데이터 플랫폼은 웨어러블과 센서·네트워크·주변기기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사람하나 없이 휑…상인들 한숨만 거리를 메웠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8.31 06:39:59# 하루 유동인구 30만명의 대표 상권인 서울 마포구 홍대앞은 30일 오후 규제 대상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조차 한산했다. 24시간 카페에는 방역강화 조치에 임시로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서울 관악구 인헌시장은 명절을 앞두고 오히려 명절 당일처럼 적막감이 흘렀다. 몇몇 사람들이 생선가게 앞에서 햇꽃게를 살펴봤지만 이내 주인이 흥정 한번 해볼 새 없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30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불리는 강화된 방역조치로 수도권 상권의 시계가 멈췄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오는 9월6일까지 ‘1,000만 시민 멈춤 주간’을 선포한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시는 또 밤9시 이후 서울 시내버스 운행도 감축해 20개 혼잡노선과 심야버스·마을버스를 제외한 325개 노선의 야간운행 횟수가 현재 4,554회에서 3,664회로 줄어들게 된다.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고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내 식음료시설 영업도 오후9시까지로 제한되며 이후에는 포장판매만 허용된다. 한 프랜차이즈식당 주인은 “나라에서 하라니 하지만 임대료·전기료 등 고정비에 막막하다”며 “오후9시 이후에는 테이크아웃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저녁장사를 접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의 한 해장국집 주인은 “코로나19로 근근이 지탱하다 이제는 단골마저 끊겼다”며 “어떤 마케팅도 메뉴도 의미가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테이블과 의자를 치우고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급전환했다.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 같은 대형전문점은 아예 매장 내 의자를 없애고 신분증 제시와 QR코드로 출입을 통제했다. 규제 대상은 프랜차이즈카페·음식점이지만 규제에서 벗어난 동네 상권, 골목식당도 초토화됐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규제영역은 무의미해졌다. 이번 조치로 제한을 받는 수도권 시설은 47만곳으로 국한했지만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셧다운’ 규모는 더욱 크다. 제한 대상이 아닌 동네 카페나 골목상권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2.5단계는 수도권 자영업 전체에 ‘도미노’ 효과로 내 식당·프랜차이즈카페뿐 아니라 자영업 전체의 ‘보릿고개’도 불가피해졌다. 전통시장은 명절연휴를 방불케 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백화점 푸드코트에는 적막이 흐르고 동네 카페는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다 아예 문을 닫게 생겼다. 동네 골목상권에서는 이 기간 아르바이트생도 줄이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한시적 조치지만 커진 불안감으로 2.5단계가 종료되는 다음달 6일 이후를 걱정하는 자영업자도 많다. 서울 서대문구 홍대역 인근의 한 카페 주인은 “다음달 6일까지라고 하지만 날짜는 별로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단골의 발길마저 멀어지면서 고정비를 까먹기보다는 폐업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30일 낮12시 반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6층 푸드코트. 주말이면 가족과 연인 단위 손님으로 꽉 차 구석구석 빈자리를 찾아야 하는 곳이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 이곳을 찾은 고객은 어림잡아 20명도 채 안 됐다. 미처 취소하지 못한 이 건물 7층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 김모(46)씨는 “지난주 말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늘은 식사하러 온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며 “미처 취소하지 못해 찾은 공연장에서는 2,000명 좌석에 100여명만이 띄엄띄엄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 같은 시각 서울 관악구 인헌시장. 평소 주말이면 상인들과 고객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했지만 이날은 명절 연휴처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생선 가게 주인은 “오전에 반 이상 팔고 오후에는 정리해야 하는데 오늘은 사람 자체가 없으니 물건이 남아돈다”며 생선에 물을 끼얹었다. 긴 줄이 늘어섰던 시장통 맛집 앞에도 사람이 없었고 꽈배기집의 경우 내부 매장은 문을 닫고 밖에서 주문만 받았다. 입구에 ‘매일 오전 모든 기계를 소독합니다’라는 안내문만 내걸었다. ‘한 번도 가지 않은 길’ 방역 2.5단계 시행에 수도권의 시간이 멈췄다. 규제 대상인 식당과 프랜차이즈 카페뿐 아니라 전통시장, 대형 쇼핑몰, 동네 카페, 골목 식당 등도 도미노 적막이 흘렀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다음달 6일까지만 견디면 될까 하는 회의론도 나왔다.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대상 업소들은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에 따라 방문고객이 크게 줄어 한산함을 넘어 적막함이 흘렀다. 수도권의 모든 프랜차이즈 커피점은 매대를 제외한 매장 통로의 통행을 제한하고 테이블을 모두 정리한 후 곧바로 QR코드 등록 절차를 통해 테이크아웃을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거리두기 대상에서 제외된 수도권의 개인 카페들도 덩달아 냉기가 돌았다. 주말이면 차 댈 곳이 없는 분당의 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주인은 “이번 조치가 프랜차이즈형 카페뿐 아니라 개인 카페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잘못 아시는 분이 많다”면서 “이곳은 테이크아웃 손님 대신 카페에 머무는 손님이 대부분이라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홍대·경리단길·이태원·청담동 등에 형성돼 있는 개인 카페 골목은 문을 열었지만 테이크아웃하는 손님의 발길도 종일 뚝 끊긴 상태였다. 대형 커피전문점의 포장·내점 매출 비율은 4대6 혹은 5대5다. 수도권 매장에서는 이번 조치에 따라 매출의 절반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 관계자는 “테이크아웃 고객이 조금 늘어난다고 해도 많게는 매출 절반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5가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매장 출입구에는 ‘테이크 아웃(포장판매)만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붙어 있었다. ‘테이블 이용이 제한된다’는 안내를 받은 한 손님이 “잠깐 화장실만 이용해도 되느냐”고 점원에게 물었지만 “화장실 이용도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서울 종로구의 한 해장국집 주인은 “밤 장사로 버는 돈이 매출의 30%가 넘는다”며 “이마저도 못 하게 되면 폐업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20년 전통 중식당은 주말 점심에도 찾는 이가 없었다. 주인은 “코로나에도 간간이 찾던 단골마저 끊겼다”며 “고정비도 못 내는 터라 조금만 이어져도 식당을 닫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의 한 볼링장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임시 중단되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헬스장·골프연습장·당구장·배드민턴장·볼링장·수영장·무도장·스쿼시장·에어로빅장·탁구장·필라테스 등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이 아예 중단됐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헬스장 앞에는 문이 닫힌 채 ‘최저가’를 내세운 홍보물만 내뒹굴었다. 강남의 한 주상복합에서 필라테스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코로나19 이후 예약제로 폐쇄적으로 운영하며 겨우 월세를 감당했지만 이렇게 되면 단골들이 끊기면서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 생긴다. 아직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큰일”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주점이 30일 자정 문을 닫자 편의점 술집이라는 또 다른 풍속도가 등장했고 ‘랜드마크’ 격인 아주 일부의 식당들은 여전히 북적였다. 간밤에는 주점 대신 편의점에서 술을 마셨다는 사진이 쏟아졌다. 홍대역에서 10분을 걸어 도착한 합정동 골목. 30일 0시를 넘긴 시각임에도 또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마포구 합정동의 한 편의점 앞은 삼삼오오 모인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편의점에서 설치한 야외테이블 4곳은 명당이 됐고, 자리에 앉지 못하더라도 선 채로 맥주 캔을 따며 마스크를 없이 얘기하는 20·30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 거리에는 2.5단계 시행 전 ‘마지막 파티’를 즐기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민속주점에서 30일 술을 마시던 한 손님은 “이제 일주일 동안 야간 모임이 불가능하니 이날 마지막으로 친구들끼리 모였다”고 말했다. 평소 30분 안에 도착하던 배달주문의 경우 이날은 1시간40분 이후에나 도착한다는 답변이 왔다. 손님들로 가득 찼던 매장은 단 한 명의 손님 없이 비었지만 테이블에는 비닐에 쌓인 배달음식 10여개가 배달 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와중에 배달대행 업체 ‘생각대로’는 2.5단계 거리두기 시행을 앞둔 지난 29일 ‘코로나 할증’이라는 명목으로 한시적으로 배달거리 500m당 기본 수수료를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렸다. /김보리·이지성·박민주기자 boris@@sedaily.com -
푸드코트엔 점원이 더 많아..."단골도 끊겨 폐업 고민 중"
산업 생활 2020.08.30 17:53:59# 30일 낮12시 반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6층 푸드코트. 주말이면 가족과 연인 단위 손님으로 꽉 차 구석구석 빈자리를 찾아야 하는 곳이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 이곳을 찾은 고객은 어림잡아 20명도 채 안 됐다. 미처 취소하지 못한 이 건물 7층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 김모(46)씨는 “지난주 말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늘은 식사하러 온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며 “미처 취소하지 못해 찾은 공연장에서는 2,000명 좌석에 100여명만이 띄엄띄엄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 같은 시각 서울 관악구 인헌시장. 평소 주말이면 상인들과 고객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했지만 이날은 명절 연휴처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생선 가게 주인은 “오전에 반 이상 팔고 오후에는 정리해야 하는데 오늘은 사람 자체가 없으니 물건이 남아돈다”며 생선에 물을 끼얹었다. 긴 줄이 늘어섰던 시장통 맛집 앞에도 사람이 없었고 꽈배기집의 경우 내부 매장은 문을 닫고 밖에서 주문만 받았다. 입구에 ‘매일 오전 모든 기계를 소독합니다’라는 안내문만 내걸었다. ‘한 번도 가지 않은 길’ 방역 2.5단계 시행에 수도권의 시간이 멈췄다. 규제 대상인 식당과 프랜차이즈 카페뿐 아니라 전통시장, 대형 쇼핑몰, 동네 카페, 골목 식당 등도 도미노 적막이 흘렀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다음달 6일까지만 견디면 될까 하는 회의론도 나왔다. ◇‘타깃’ 규제 대상뿐 아니라 전 상권 덩달아 냉기=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대상 업소들은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에 따라 방문고객이 크게 줄어 한산함을 넘어 적막함이 흘렀다. 수도권의 모든 프랜차이즈 커피점은 매대를 제외한 매장 통로의 통행을 제한하고 테이블을 모두 정리한 후 곧바로 QR코드 등록 절차를 통해 테이크아웃을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거리두기 대상에서 제외된 수도권의 개인 카페들도 덩달아 냉기가 돌았다. 주말이면 차 댈 곳이 없는 분당의 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주인은 “이번 조치가 프랜차이즈형 카페뿐 아니라 개인 카페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잘못 아시는 분이 많다”면서 “이곳은 테이크아웃 손님 대신 카페에 머무는 손님이 대부분이라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홍대·경리단길·이태원·청담동 등에 형성돼 있는 개인 카페 골목은 문을 열었지만 테이크아웃하는 손님의 발길도 종일 뚝 끊긴 상태였다. 카페는 끊긴 손님 앞에 매출 급락을 걱정하고 있다. 대형 커피전문점의 포장·내점 매출 비율은 4대6 혹은 5대5다. 수도권 매장에서는 이번 조치에 따라 매출의 절반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 관계자는 “테이크아웃 고객이 조금 늘어난다고 해도 많게는 매출 절반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음달 6일 조치가 풀려도 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걸려서, 매장 유지를 계속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5가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매장 출입구에는 ‘테이크 아웃(포장판매)만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붙어 있었다. ‘테이블 이용이 제한된다’는 안내를 받은 한 손님이 “잠깐 화장실만 이용해도 되느냐”고 점원에게 물었지만 “화장실 이용도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서울 종로구의 한 해장국집 주인은 “밤 장사로 버는 돈이 매출의 30%가 넘는다”며 “이마저도 못 하게 되면 폐업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20년 전통 중식당은 주말 점심에도 찾는 이가 없었다. 주인은 “코로나에도 간간이 찾던 단골마저 끊겼다”며 “고정비도 못 내는 터라 조금만 이어져도 식당을 닫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홍대, 이태원, 강남역의 밤 풍경이 바꿨다. 지난 30일 자정, 이태원 역 해밀턴 호텔 뒤 저녁이면 발 딛을 곳 없는 감성주점과 헌팅포차조차 문을 닫았다. 군데 군데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동참하고자 잠시 임시휴업’ 안내문이 나부꼈다. 이태원에 한 주점 주인은 “나라에서 하라니 답이 있나요”라며 “이태원 대표로 꼽히던 홍석천 씨 마저 마지막 이태원 가게를 접을 정도로 체감경기는 더욱 매섭다”고 볼멘 소리를 쏟아냈다. 각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30만명에 달하는 강남역과 홍대 밤 역시 자정이 되니 간판마저 꺼졌다. ◇헬스장·필라테스 등 실내체육시설 중단=경기도 의정부의 한 볼링장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임시 중단되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헬스장·골프연습장·당구장·배드민턴장·볼링장·수영장·무도장·스쿼시장·에어로빅장·탁구장·필라테스 등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이 아예 중단됐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헬스장 앞에는 문이 닫힌 채 ‘최저가’를 내세운 홍보물만 내뒹굴었다. 강남의 한 주상복합에서 필라테스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코로나19 이후 예약제로 폐쇄적으로 운영하며 겨우 월세를 감당했지만 이렇게 되면 단골들이 끊기면서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 생긴다. 아직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큰일”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당구장에는 휴관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 주민은 “당구장 등 실내 스포츠센터 코로나 확진이 늘어나면서 가기가 더욱 꺼려진다”며 “2.5단계 시행이 끝나도 실내서 하는 운동은 주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점이 된 편의점…배달시간은 배로 늘어=주점이 30일 자정 문을 닫자 편의점 술집이라는 또 다른 풍속도가 등장했고 ‘랜드마크’ 격인 아주 일부의 식당들은 여전히 북적였다. 간밤에는 주점 대신 편의점에서 술을 마셨다는 사진이 쏟아졌다. 홍대역에서 10분을 걸어 도착한 합정동 골목. 30일 0시를 넘긴 시각임에도 또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마포구 합정동의 한 편의점 앞은 삼삼오오 모인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편의점에서 설치한 야외테이블 4곳은 명당이 됐고, 자리에 앉지 못하더라도 선 채로 맥주 캔을 따며 마스크를 없이 얘기하는 20·30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 거리에는 2.5단계 시행 전 ‘마지막 파티’를 즐기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민속주점에서 30일 술을 마시던 한 손님은 “이제 일주일 동안 야간 모임이 불가능하니 이날 마지막으로 친구들끼리 모였다”고 말했다. 평소 30분 안에 도착하던 배달주문의 경우 이날은 1시간40분 이후에나 도착한다는 답변이 왔다. 손님들로 가득 찼던 매장은 단 한 명의 손님 없이 비었지만 테이블에는 비닐에 쌓인 배달음식 10여개가 배달 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와중에 배달대행 업체 ‘생각대로’는 2.5단계 거리두기 시행을 앞둔 지난 29일 ‘코로나 할증’이라는 명목으로 한시적으로 배달거리 500m당 기본 수수료를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렸다. /김보리·박민주·박형윤기자 boris@@sedaily.com -
텅 빈 카페·식당...수도권이 멈췄다
산업 생활 2020.08.30 17:49:15# 하루 유동인구 30만명의 대표 상권인 서울 마포구 홍대앞은 30일 오후 규제 대상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조차 한산했다. 24시간 카페에는 방역강화 조치에 임시로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서울 관악구 인헌시장은 명절을 앞두고 오히려 명절 당일처럼 적막감이 흘렀다. 몇몇 사람들이 생선가게 앞에서 햇꽃게를 살펴봤지만 이내 주인이 흥정 한번 해볼 새 없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30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불리는 강화된 방역조치로 수도권 상권의 시계가 멈췄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오는 9월6일까지 ‘1,000만 시민 멈춤 주간’을 선포한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시는 또 밤9시 이후 서울 시내버스 운행도 감축해 20개 혼잡노선과 심야버스·마을버스를 제외한 325개 노선의 야간운행 횟수가 현재 4,554회에서 3,664회로 줄어들게 된다.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고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내 식음료시설 영업도 오후9시까지로 제한되며 이후에는 포장판매만 허용된다. 한 프랜차이즈식당 주인은 “나라에서 하라니 하지만 임대료·전기료 등 고정비에 막막하다”며 “오후9시 이후에는 테이크아웃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저녁장사를 접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의 한 해장국집 주인은 “코로나19로 근근이 지탱하다 이제는 단골마저 끊겼다”며 “어떤 마케팅도 메뉴도 의미가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테이블과 의자를 치우고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급전환했다.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 같은 대형전문점은 아예 매장 내 의자를 없애고 신분증 제시와 QR코드로 출입을 통제했다. 규제 대상은 프랜차이즈카페·음식점이지만 규제에서 벗어난 동네 상권, 골목식당도 초토화됐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규제영역은 무의미해졌다. 이번 조치로 제한을 받는 수도권 시설은 47만곳으로 국한했지만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셧다운’ 규모는 더욱 크다. 제한 대상이 아닌 동네 카페나 골목상권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2.5단계는 수도권 자영업 전체에 ‘도미노’ 효과로 내 식당·프랜차이즈카페뿐 아니라 자영업 전체의 ‘보릿고개’도 불가피해졌다. 전통시장은 명절연휴를 방불케 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백화점 푸드코트에는 적막이 흐르고 동네 카페는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다 아예 문을 닫게 생겼다. 동네 골목상권에서는 이 기간 아르바이트생도 줄이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한시적 조치지만 커진 불안감으로 2.5단계가 종료되는 다음달 6일 이후를 걱정하는 자영업자도 많다. 서울 서대문구 홍대역 인근의 한 카페 주인은 “다음달 6일까지라고 하지만 날짜는 별로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단골의 발길마저 멀어지면서 고정비를 까먹기보다는 폐업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리·이지성기자 boris@@sedaily.com -
대전협 비대위 다수 파업중단 원했지만 전공의 파업 계속한다
산업 바이오 2020.08.30 17:47:32대한전공의협의회가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는 범의료계의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과정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 다수의 ‘파업 중단’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내부 제보가 나왔다. 30일 대전협 소속 전공의 등으로 구성된 ‘어떤 전공의들’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보내 “비대위의 과반이 타협안대로 국민 건강과 전공의 전체의 이익을 위해 파업을 중단하기를 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자신을 전공의 일부와 인턴, 1년차 레지던트, 3년차 레지던트 등으로 구성된 단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비대위의 의견이 무시된 상태에서 일선의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임시전국대표자비상대책회의(이하 대표자회의)에서 졸속 의결해 파업을 밀어붙이게 됐다”며 “비대위 다수의 의견을 건너뛰고 대표자회의를 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전협은 “비대위 의결 과정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대전협은 이날 수련병원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지난 21일 시작한 전국 전공의 무기한 총파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28일 전공의들과 만나 정부 정책 추진 중단과 국회 내 협의기구 설치, 관련법안 여야 합의 처리 등을 제시했고 29일에는 병원장들을 포함한 의료계 원로들이 나서 전공의들에게 힘을 실어주되 집단휴진을 거두자고 제안했지만 거부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외면한 결정을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는 283명, 해외유입은 16명 등 총 299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지 2주가 지났지만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이날부터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 /임진혁·박우인기자 liberal@@sedaily.com -
독서실·스터디 카페도 운영 중단...취준생 "지방원정 가야 하나" 한숨
사회 사회일반 2020.08.30 17:46:03“도저히 집에서는 공부할 수 없는 분위기라 천안에 있는 독서실을 1주일 정도 이용하려고 합니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A씨는 공부를 하기 위해 ‘지방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스터디카페·독서실에 집합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일주일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도 ‘테이크아웃(포장판매)’만 가능해져 꼼짝없이 집에서 공부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결국 A씨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지방으로 원정하기로 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첫날인 30일 A씨처럼 스터디카페, 독서실, 커피 전문점 등에서 공부해온 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취업준비생들은 정부의 조치에 하나같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동료들과 스터디를 하던 청년들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제과점을 이용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임모(27)씨는 “코로나19로 공채가 많이 줄어들어 불안한데 독서실까지 못 가니 불안감이 더 커진다”며 “집에서는 독서실보다 흐트러지기 쉬울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집합금지 대상에서 제외된 소규모 개인 커피 전문점이나 제과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청년들도 있다. 평소 집 근처 대형 프랜차이즈를 애용하던 김모(27)씨는 “대형 커피 전문점은 커피 한 잔만 시키고 5~6시간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어도 문제가 없었다”며 “동네 커피숍은 아무래도 눈치가 보여 맘 편히 공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터디를 하던 청년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취업 스터디를 하던 대학생 박모(26)씨는 당분간 인근 프랜차이즈 제과점으로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박씨는 “커피 전문점에 비해 다소 불편하지만 당분간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스터디카페와 독서실 업주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이 불명확하고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음료를 제공하지 않고 공간만 대여하는 ‘스터디룸’은 정부가 제시한 기준인 스터디카페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운영 방식이 비슷하다. 서울 강남구의 한 스터디룸 직원은 “서울시 등에 전화를 해봤지만 통화가 안 돼 운영을 중단할지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면서 “정부 방침에 따르겠지만 수십건의 예약을 미리 처리해야 하는데 답답하다”고 전했다. 경기도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도 갑작스러운 조치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주 B씨는 “2단계에서는 아무리 방역과 관련해 문의해도 별 신경을 쓰지 않다가 2.5단계로 격상되니 부리나케 금지명령 공지가 오더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업금지처럼 자영업자의 생계와 직결되는 결정은 좀 더 세밀하게 살피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심기문·한민구·허진기자 door@@sedaily.com -
내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밤 9시 이후 감축운행…325개 노선 해당
사회 사회일반 2020.08.30 16:36:12[속보] 내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밤 9시 이후 감축운행…325개 노선 해당 ‘서울 시민 천만 멈춤 주간’에 서울 시내버스의 야간 운행이 줄어든다. 30일 서울시는 월요일인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밤 9시 이후의 시내버스 감축 운행하겠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20개 혼잡노선과 심야버스, 마을버스를 제외한 325개 노선의 야간 운행 횟수가 현재 4,554회에서 3,664회로 910회 줄어들게 된다. 서울시는 정류소별 버스정보안내전광판을 통해 감축 운행을 안내하고, 차내 방송시스템 등을 활용해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조기 귀가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
[속보] 2주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35.0명→299.7명
사회 사회일반 2020.08.30 16:33:40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주간 환자 발생 추이와 감염 양상 등을 살펴볼 때 감염 확산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30일 밝혔다. 16~29일 최근 2주간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299.7명으로 이전 2주간(2~15일)의 35.0명에 비해 264.7명 증가했다. 지난 2주간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환자의 비율은 19.4%에 달하며, 방역망 내 관리비율도 80% 미만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주간(23~29일) 국내 발생한 일 평균 신규 환자 수는 331명이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의 비율도 24.9%에 달한다. 교회와 방문판매, 의료기관, 직장과 소모임 등에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수도권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가 239.1명으로 증가하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고 방역당국은 밝혔다./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
서울시 “9월6일까지 ‘1,000만 시민 멈춤 주간’… 일상 포기할 각오로 지켜달라”
사회 사회일반 2020.08.30 14:39:38서울시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오는 9월6일까지 ‘1,000만 시민 멈춤 주간’을 선포한다고 30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철저히 준수하되 일상을 포기할 각오로 외부활동을 자제해달라는 게 서울시의 당부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현재 서울의 코로나19 상황은 누구나 어디서나 예외 없이 감염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오는 9월6일까지를 1,000만 시민 멈춤 주간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이어 “이 기간 동안 시민 각자가 방역의 주체로서 외출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부활동을 멈추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달라”며 당장 오늘부터 일주일은 일상을 포기한다는 각오로 생활방역에 철저를 기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연일 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방역당국의 대대적인 감염경로 추적에도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집담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파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대규모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여전하다. 서울 코로나19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중은 8월 둘째주만 해도 7.1%에 불과했다. 하지만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8월 셋째주에는 16.9%로 늘었고 넷째주에는 31.9%로 급증했다. 최근 일주일 새 20~40대 확진자 비율이 전체의 38.5% 늘어났다는 점도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서 권한대행은 “지금의 고통을 감내하고라도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가 기약 없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경각심만이 감염병 확산의 질주를 멈출 수 있기에 조금만 더 인내하고 방역조치에 적극 참여해주시길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
전공의 파업 찬반투표 정족수 미달에도…"무기한 파업 계속 진행"
사회 사회일반 2020.08.30 12:04:09전공의들이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가기로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30일 “모든 전공의는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지침에 따라 단체행동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7일간 모든 의사결정을 박지현 비대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앞서 대전협은 전날 밤샘 회의 후 파업을 이어갈지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의결권을 행사한 193명 중 96명이 파업 지속을, 49명이 파업 중단을 선택하고 48명이 기권표를 행사해 과반 정족수 97명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재투표에서 파업 강행의 의견에 우세한 것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협과 의학교육 및 수련병원 협의체는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을 원점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한다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해당 안은 보건복지부와의 합의는 아니지만 국립대병원 및 사립대병원장, 전국 의과대학, 의학한림원 등 의료계 원로들과 전공의, 의과대학생이 의견을 모았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해당 안에는 국회 또는 정부가 관련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전공의는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의과대학 학생을 포함한 의료계가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선언도 담겼다. 또 한정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이 대전협과 직접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정될 때까지 관련 법안 추진을 중단하고, 향후 의협과 대전협 등이 포함된 국회 내 협의기구를 설치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지며 병원 정상화가 기대됐지만 대전협은 최종 파업 강행을 선택했다./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
[속보] 전공의, 무기한 집단휴진 지속하기로
사회 사회일반 2020.08.30 12:02:45[속보] 전공의, 무기한 집단휴진 지속하기로 전공의들이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가기로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30일 “모든 전공의는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지침에 따라 단체행동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7일간 모든 의사결정을 박지현 비대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
이재용의 반도체 '초격차'.. 30조원 들인 '평택2라인' 본격 가동
산업 기업 2020.08.30 11:01:04삼성전자(005930)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 반도체 공장 추가 가동에 나서며 ‘초격차’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라인에서는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3세대 10나노급(1z)’ LPDDR5 모바일 D램이 양산된다. 이를 통해 D램 시장의 압도적 1위인 삼성전자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평택 2라인은 연면적이 12만8,900㎡(축구장 16개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이다. 삼성전자는 D램 양산을 시작으로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인으로 만들기 위해 추가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평택 2라인 투자규모는 30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2라인에 지난 5월 EUV 기반의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착공했으며 6월에는 첨단 V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도 착공했다. 해당 라인 모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평택캠퍼스 조성 작업을 시작했으며 1라인은 2017년 6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평택 1라인 투자 규모도 30조원 가량이다. 평택 2라인에서 이번에 출하된 16Gb(기가비트) LPDDR5 모바일 D램은 메모리 양산제품으로는 처음으로 EUV 공정이 적용됐다. 역대 최대 용량과 최고 속도를 동시에 구현한 업계 최초의 3세대 10나노(1z) LPDDR5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세대 10나노급(1y) 공정으로 역대 최대 용량의 16GB(기가바이트) LPDDR5 D램을 양산한 지 6개월 만에 차세대 1z 공정까지 프리미엄 모바일 D램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번 제품은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12Gb 모바일 D램(LPDDR5) 대비 16% 가량 빠른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16Gb LPDDR5 모바일 D램은 8개의 칩만으로 16GB 제품을 구성할 수 있어 기존 제품 대비 30% 더 얇게 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 모바일 기기의 두께와 무게가 경쟁 포인트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사업자들의 수요가 상당할 전망이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 부사장은 “이번 1z나노 16Gb LPDDR5는 역대 최고 개발 난도를 극복하고 미세공정 한계 돌파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제품”이라며 “프리미엄 D램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고객 요구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고 메모리 시장 확대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평택 2라인 가동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에 주목한다.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 5G, 자율주행용 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를 이루기 위해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차세대 ‘EUV 기술’ 연구를 직접 챙겨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당시 세계최초 EUV 전용 생산시설인 ‘V1라인’ 건설 현장을 직접 찾은데 이어 올초에는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연구소 및 생산라인을 방문해 ‘EUV 기술’ 개발 현황과 라인 가동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삼성 특유의 초격차 행보가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 특유의 오너 경영에 제약이 생길 경우, 수십조원의 선제 투자 등 과감한 경영판단이 중요한 반도체 시장에서 자칫 낙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CXMT(D램 업체)와 YMTC(낸드 업체) 등이 반도체 양산을 공언하며 ‘차이나 굴기’를 시도 중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 사법 리스크로 삼성 실적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도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화성사업장에서 진행된 반도체 연구소 간담회에서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달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점검 당시에는 “포스트 코로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끊임없이 혁신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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