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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세상 바꾸려면 시장과의 팀워크 필요"[서울포럼 2021]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6.09 17:37:03김재민 이젠파트너스 대표가 9일 “기술적인 해결책이 세상을 바꾸려면 자본·시장·정책과의 팀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1’의 부대 행사 ‘유스포럼’에서 “기술에 자본을 투자하고 시장이 그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다 같이 맞물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젠파트너스는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벤처기업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이 회사를 설립해 9년간 운영해왔다. 김 대표는 “영국과 미국 대학에서는 기술을 상업화할 때 반드시 사업가와 같이 일하도록 한다”면서 “저도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은 사람을 최고경영자(CEO)로 두고, 당신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으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자본 투자나 시장 정책이 중요한 만큼 이를 전담하는 인력을 따로 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에너지시스템센터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했다. 김 대표는 “여러분은 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대학에 갈 것이고 여러 멘토를 만나 기술을 공부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기술만으로는 부족하고 많은 사람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투자자를 매료시키기 위한 시장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논리다. 김 대표는 신재생에너지의 사업성도 언급했다. 강연에서는 지난해 5월 1일부터 같은 달 8일까지 영국의 에너지 종류별 발전량이 제시됐다. 이를 놓고 김 대표는 “전체 발전량 중 가장 많은 46%를 차지한 것은 천연가스”라며 “두 번째로 많은 것은 원자력이었다”고 설명했다. 풍력이나 조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천연가스나 원전에 비해 발전량이 낮아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기후변화가 정말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어떻게 막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만약 기후변화가 있었고 그것이 인류 활동의 결과라면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해악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면 어떻게 가능한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
출입문 들어서면 에어샤워…바이러스 청정 강연장[서울포럼2021]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6.09 17:35:36‘서울포럼 2021’ 첫날인 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 행사장에서는 코로나19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각종 방역 활동이 철저히 이뤄졌다. 행사장 입장에 앞서 모든 참가자는 체온 측정은 물론 QR코드와 안심콜을 활용한 체크인 확인 절차를 거쳤다. 입구에는 방역 담당 인원이 배치돼 방역 수칙 준수를 도왔다. 특히 개막식과 기조 강연 등이 진행된 비스타홀 출입문 앞에 비치된 에어샤워(입구형 공기청정기)는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사람이 안으로 지나가면 대형 직육면체 형태의 공기청정기에서 살균 효과가 있는 공기가 뿜어져나온다. 이 제품의 개발사인 퓨리움은 코로나19 등에 대한 항바이러스 시험에서 바이러스를 99.9% 제거하는 효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퓨리움 관계자는 “살균제를 직접 신체에 살포하는 것이 아니라 자외선 바람으로 인체에 묻은 세균과 먼지를 모은 뒤 자체 개발한 UV-LED 모듈로 집중 살균하는 방식”이라며 “머리카락에 묻은 초미세먼지를 완벽히 제거할 뿐 아니라 실내 공기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 밖에 에어샤워 게이트 외벽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는 ‘음식 섭취 시간 이외에는 마스크 필수 착용’ ‘휴식 및 식사 시간에 마주 보고 대화하지 않기’ 등의 방역 수칙이 세세히 적혀 있었다. 체온 측정과 동시에 손소독제가 나오는 기계도 행사장 곳곳에 배치됐다. 행사장을 찾은 모든 참석자는 입장·퇴장 과정에서 매번 빠짐없이 열 체크를 받는 모습이었다. 행사장 내부에서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참가자들 사이에 충분한 거리 두기가 이뤄졌다. 최대 수용 인원이 326명인 비스타홀에는 방역 수칙에 맞춰 200여 명만이 착석했다. 아울러 비말 차단 칸막이도 각 테이블마다 꼼꼼하게 세워졌다.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강연을 경청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
마블영화 보고 "이거다"…놀래킨 10대 과학꿈나무
사회 사회일반 2021.06.09 17:33:46한국의 미래 과학기술을 책임질 10대 꿈나무들은 거침이 없었다. 지난 1년간 자신이 연구한 과학 주제와 실험 과정, 연구 결과 및 시사점을 조리 있게 차근차근 설명하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등학생이 연구했다고 믿기 어려운 수준의 주제를 발표해 전문가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9일 ‘서울포럼 2021’의 부대 행사로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 워커홀에서 열린 ‘유스포럼: 과학의 미래를 말하다’는 한국 과학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 미래 글로벌 과학 리더를 꿈꾸는 청소년들은 최근 뜨거운 이슈인 수소에너지부터 ASMR 등 실생활에 밀접한 소재를 기반으로 한 실험과 연구를 열정적으로 소개하며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발표는 유튜브로도 송출돼 온라인에서도 열기가 뜨거웠다. 포럼은 8팀, 13명의 참가자들이 7분간 자신의 연구 내용에 대해 발표한 뒤 3분간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허지혜 서울국제학교 학생은 이번 서울포럼의 주제이기도 한 수소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소개했다. 허 양은 “수소는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지만 저장 방식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점에서 착안해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수소 저장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 양이 만든 수소 저장 장치는 엔트로피 합금의 틈 사이로 수소가 안전하게 흡수되는 방식이다. 성능 자체도 보통의 수소 저장 장치 수준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루미놀을 이용한 중금속 검출 키트 제작에 관해 발표한 인천진산과학고 소속 황예현·김세련·김민정 학생은 “마블 영화를 보면서 폐수를 통한 중금속 배출 문제가 심각함을 느끼게 됐다”며 연구를 진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루미놀이 특정 금속의 농도에 따라 각각 다른 색깔을 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루미놀 키트를 활용하면 개발도상국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폐수에서 중금속을 검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과학고의 박세종·박위철·이윤서 학생은 기존 전문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분광기를 만들어 큰 호응을 얻았다. 분광기는 천체를 관찰할 때 발생하는 원소별 입자선의 에너지를 스펙트럼으로 계측하는 장치다. 이들은 회절 격자로 분광기를 제조하고 스펙트럼을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개발했다. 분광기의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부품으로 기존 2만 1,000달러 이상의 제품을 1,000달러 수준에서 쉽게 만들었다. ‘인터넷이 없는 산업 현장에서 NOAA 극궤도위성을 이용한 기상 예측 시스템’을 주제로 무대에 오른 우하진 경북과학고 학생은 직접 구리 등으로 만든 안테나를 활용해 날씨를 예측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우 군은 “지난 2009~2018년 국내에서 자연재해로 발생한 피해액이 3조 6,000억 원으로 정확한 날씨 예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실험에 착수하게 됐다”며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는 NOAA 위성 신호를 직접 만든 안테나를 통해 수신받아 날씨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우 군에 따르면 안테나로 받은 풍속, 풍향, 구름 위치 정보 등을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편서풍 변수 등을 고려해 미래의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 우 군은 “기상청 날씨 예보와 비교해보니 30~40% 수준의 오차가 발생해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오산시 세마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서연·김주은 학생은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한 최적의 ASMR 연구 성과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함께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어떤 소리를 들려주면 스트레스가 줄어들지 궁금해 연구를 시작했다”며 “연필 소리, 시계 초침 소리, 발걸음 소리 등을 통해 심신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소리 영역대를 확인했고 이를 ‘세마의 소리’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실용과학뿐 아니라 순수수학 분야에서 스스로 공식을 증명한 학생도 나왔다. 장건흥 충북과학고 학생은 ‘부분분수와 코드 설계를 활용한 4차원 탐험 확장’이라는 주제로 직접 자신이 가설로 내세운 수학 공식을 청중 앞에서 소개했다. 심사는 이날 포럼에서 강연을 맡은 김재민 이젠파트너스 대표와 과학 커뮤니케이터 등 전문가 4명이 맡았다. 발표 방식의 참신성(20점), 내용의 적절성(20점), 내용 전달의 정확성(30점), 발표력 및 흡입력(30점) 등의 기준에 따라 3팀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은 인천진산과학고 소속 황예현·김세련·김민정 양이 거머쥐었다. 최우수상은 경북과학고 소속 박세종 군이, 우수상은 서울국제학교 소속 허지혜 양이 차지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만 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50만 원,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3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심사 위원들은 “전문적인 영역에 대해 발표한 것에 놀랐지만 실험의 결과와 의미뿐만 아니라 자신의 철학, 스토리까지 발표에 녹아 있어 훌륭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
플라스틱 자석서 슈퍼 콘크리트까지…K과학 퀀텀점프 이끌다[서울포럼2021]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6.09 17:32:30‘대한민국 에너지 대전략:초격차 수소경제에 길이 있다’를 주제로 열린 ‘서울포럼 2021’에서는 2020년 하반기 및 2021년 상반기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도 함께 개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지난 1997년 4월 첫 수상자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기초과학 역량 제고에 일조하며 과학기술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했다. 9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용홍택 과기정통부 차관,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시상에 앞서 “여러분의 연구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함께 인류 행복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노 이사장도 “(수상자들은) 각 분야의 첨단에서 기존의 한계를 밀어내고 선도적인 연구를 하신 분들”이라며 “새로운 나침반이 될 과학 인재 양성과 발굴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 차관은 “(이번에 수상한) 12개의 기술들이 산업화, 1등 신사업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연구자들이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수상자들은 시대를 앞선 연구 성과로 주목을 받았다. 먼저 지난해 7월 수상자인 김상현 고등과학원 교수는 1차원 미분동형사상군의 특이정칙성을 모든 실수 범위에서 정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유한생성군을 발견해 위상수학의 난제를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역학·위상수학·기하군론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를 밝혀낸 것으로, 기하군론 분야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8월에 상을 받은 홍원빈 포항공대 교수는 5세대(5G) 이동통신 단말 안테나 원천 기술을 개발해 데이터 고속도로의 핵심 인프라 구축에 이바지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특히 안테나 공학 역사상 처음으로 ‘디스플레이 내장 안테나(Antenna on Display·AoD)’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했다. 지난해 9월의 영예는 김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에게 돌아갔다. 김 원장은 200년 수명의 초고강도·고내구성 슈퍼 콘크리트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울릉도의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 리조트’와 미국 ‘호크아이 브리지’ 같은 건물과 교량을 세계 최초로 건설한 공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김정원 KAIST 교수가 수상했다. 김 교수는 매우 빠른 속도로 나노미터보다 짧은 거리 차이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초고속·고분해능·다기능성 센서 기술을 개발해 초정밀 공학 분야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종범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금속 물질로만 자석을 만들 수 있다는 기존 상식을 깨고 플라스틱 같은 유기물도 강자성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해 지난해 11월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유기물 자성체의 개발·발전은 무거운 금속을 대체해 전자 제품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마지막 수상자로는 김종필 동국대 교수가 선정됐다. 김 교수는 세포가 특정 주파수와 세기의 전자기파에 반응하는 현상을 활용해 일반 세포를 다른 세포로 바꾸는 ‘생체 내 세포 운명 전환 기술’을 완성했다. 파킨슨병 같은 난치병 치료와 재생의학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점이 인정받았다. 올해 1월 첫 수상의 영광은 김범준 KAIST 교수에게 돌아갔다. 김 교수는 블록 공중합체 탄화입자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플랫폼을 구현하고 이를 이용해 내구성이 뛰어난 고성능 연료전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2월 수상자인 박경표 서울대 교수는 방사선으로부터 전신을 보호하는 나노 입자 보호제를 개발한 공을 인정받았다. 또 암 치료·진단 등 방사선 검사 시 나오는 과량의 활성산소를 극소량의 보호제 투여만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3월에는 박진형 서강대 교수가 수상했다. 박 교수는 ‘시컨다양체(secant variety)’ 특이점의 기하학적 성질과 방정식의 대수학적 성질에 대한 난제를 풀어 대수기하학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컨다양체는 통계학·컴퓨터과학·인공지능 등의 분야에 응용할 수 있어 최근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4월에는 한승용 서울대 교수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 교수는 자체 개발한 초소형 무(無)절연 고온초전도 자석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직류 자기장 세계신기록을 달성해 전기·전자 기반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 5월의 영예는 신병하 KAIST 교수에게 돌아갔다. 신 교수는 실리콘과의 이종 접합에 최적화된 고효율·고안정성의 큰 밴드갭(Band gap)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초고효율 태양전지를 구현하는 초석을 다졌다. 마지막으로 올해 6월 ‘이달의 과기인상’은 엄진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품었다. 엄 책임연구원은 공공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단위의 일일 활동 스케줄을 고려한 통행자 분석 시스템 ‘아바타(ABATA)’를 개발했다. 미래 인구 사회 변화, 질병 확산, 교통정책 변화 등에서의 기술적 진보에 이바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
위성에서 우주탐사까지…'K뉴스페이스' 답을 찾다
산업 기업 2021.06.09 15:23:41이상률(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9일 “국내 발사체·위성개발·우주탐사 개발에 대해 2040년까지 계획이 모두 수립돼 있지만 유기적인 논의 없이 마련된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그랜드&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제3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우리나라는 인공위성·발사체 등이 개별적으로 개발돼 왔고 개발 주체와 수요자 간 협의도 제한적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주 개발은 고도화된 기술의 집약이 전제되는 만큼 국가 전체 입장에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체적 방안으로 현재 추진 중인 모든 인공위성, 우주탐사 임무 수행을 우리 발사체로 이뤄지도록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4차 우주개발 진흥기본계획에 이 같은 내용이 반영 되야 한다”며 “발사체 성능을 국가 우주임무 전체를 고려, 탑다운 방식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위성·발사체·우주탐사로 이어지는 단계적으로 우주 개발 영역이 확장 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정부의 우주개발 투자가 많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이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정부 우주개발 예산은 연 6,000억 원 수준”이라며 “전 세계 예산의 0.6%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 투자 추이가 앞으로는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이제 우주개발을 할거냐 말거냐 이런 논의는 의미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80개 이상의 국가가 우주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우주탐사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향후 10년 간 세계 우주탐사 임무가 2.5배 늘어날 것”이라며 “우주탐사 투자 금액도 1.7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
'인구 60만 작은나라' 룩셈부르크, 우주개발 성공 비결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6.09 14:30:19“룩셈부르크는 특정 경제분야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주정책 목표를 세울 때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마크 세레스 룩셈부르크 우주청장 겸 경제부 우주국장은 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제3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우주 산업의 경제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2018년 설치된 우주청도 기업활동 지원에 정책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민관협력을 통해 우주 관련 기업 수도 2012년 16곳에서 지난해 53곳으로 크게 늘었다. 세레스 청장은 “우주청은 룩셈부르크의 우주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인재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교육이나 우주 관련 법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우주청의 정책적인 이니셔티브로 ▲우주분야에 대한 대중 인식제고 ▲기술 상용화를 위한 투자 확대 ▲국제 협력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우주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주자원 활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세레스 청장은 “달이나 소행성에서 발견한 물이나 금속 등이 자원으로 쓰일 수 있다”면서 “현재는 우주에 필요한 물자를 로켓에 탑재해 수송해야 하지만 미래에는 우주에서 현지 조달을 통해 신소재를 우주에서 제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는 우주 경제를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라며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20년~30년 후엔 결실을 맺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요시카와 마코토 “하야부사 프로젝트 목표는 태양계 ‘최초 물질’ 탐구”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6.09 12:04:46요시카와 마코토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하야부사2 프로젝트 미션 매니저가 9일 “46억 년 전 태양계가 생겨났을 당시 어떤 물질이 존재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고 하야부사 프로젝트 목표를 설명했다. 하야부사 프로젝트는 JAXA가 탐사선을 이용해 소행성을 탐사한 것이다. 지금까지 하야부사1 프로젝트, 하야부사2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하야부사1 프로젝트는 JAXA가 ‘하야부사 1호’를 통해 지난 2010년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 위치한 소행성 ‘이토카와’를 탐사한 것이다. 하야부사2 프로젝트는 2018년 ‘하야부사 2호’를 보내 소행성 ‘류구’를 탐사한 프로젝트다. 요시카와 매니저는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제3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당시 물질은) 소행성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탐사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줌(Zoom) 프로그램을 통해 포럼에 참여했다. 요시카와 매니저는 하야부사 프로젝트에 대해 “과학적인 목표는 태양계와 생명체의 기원과 진화를 탐구하는 것이었다”며 “물과 유기물질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학적 목표는 새 기술을 살펴보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야부사 2호가 류구에 착륙해 시료를 채취한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 터치다운은 많은 시료를 얻을 기회였다”며 “작년에 캡슐을 열었는데 굉장히 많은 시료를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두 번째 터치다운 캡슐은 작년 말 지구에 귀환했다”면서 “안전하게 보존돼 도착했고 다양한 샘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야부사2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부분도 언급했다. 요시카와 매니저는 “어느 표면에서는 채취할 수 있게 계획을 세웠는데 그 부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구에 도착하기 전에는 그 모습을 몰랐다”면서 “도착하고 나서야 류구가 회전하는 팽이처럼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
"우주산업 19년뒤 1,200조…기업이 우주패권 잡을것"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6.09 11:22:13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9일 “한국의 현실을 볼 때 우주 산업을 위해 민간은 종합기술 역량과 경험을 쌓아야 하고 지속적 투자와 리스크 감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이날 그랜드&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제3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2040년 기준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전망은 약 1200조원에 달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대표는 국가우주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 대표는 국가 경쟁력을 위한 필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국가안보·국격제고·상업적 가치 측면에서 우주개발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해서도 안되는 산업”이라며 “특히 중장기적 예측으로는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우주산업 개발의 주축은 민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신 대표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우주 선진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인구 63만명의 룩셈부르크도 역동적으로 우주 향해 도전하고 있다”면서 “과거 우주 개발은 패권을 잡으려는 국가가 주도했지만 이제는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간 기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효율성을 발휘해 비용을 드라마티하게 절감한다”며 “창의성을 활용해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내기 시작했고 우주 쓰레기 수거와 같은 산업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국내 우주산업 개발의 현주소도 진단했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는 우주산업 선진국에 비해 매우 뒤쳐져 있는 실정”이라며 “사실상 항공우주연구원 혼자 외로운 싸움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술격차에 있어 최고 수준인 미국 대비 우리나라의 발사체 기술이 18년, 위성은 10년이 뒤쳐져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그러나 “우리나라도 뉴스페이스 시대의 전환점에 서 있다”며 “최근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되면서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민간 우주 사업자가 나올 수 있는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신 대표는 그러면서 “미사일 발사체 사거리 800km 제한이 해제됐다”며 “올해가 뉴스페이스 진입의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또한 “한화는 위성체 제조, 고체연료 부스터, 지상체 제작 등 다양한 부분에 참여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정부의 기술을 주고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인 지원이 된다면 우주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
"韓 참여한 아르테미스, 화성보다 멀리 갈 기지될것"
산업 기업 2021.06.09 11:16:40"50년 전 처음 달에 갔던 아폴로 프로젝트가 인류의 영역 확장했다면 이번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는 미래 세대에게 새로운 꿈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더글라스 테리어 미국항공우주국(NASA) 수석 기술책임자는 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3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이같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새로운 달 탐사를 통해 기술의 큰 발전과 함께 일상 생활도 파격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나아가 인류의 영향력이 달을 넘어 화성 그리고 그 이상의 심우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3회째를 맞는 서경 우주포럼은 9일과 10일 이틀간 이곳에서 개최되는 ‘서울포럼 2020’의 부대 행사로 열렸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4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인을 착륙시키고 2028년에는 달 남극 부근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등 글로벌 우주 강국을 포함해 한국도 지난달 10번째로 이 프로젝트 약정에 가입했다. 테리어 수석 기술책임자는 "NASA의 목표는 탐사 영역을 확장해 더 멀리 떨어진 시공간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나아가 우주 내 경제 활동을 개발하고 인간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정부만이 아니라 민간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왜 다시 달에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두고 그는 "미국과 동맹국의 거점을 만들고 앞으로 화성과 같은 더 먼 우주로 가기 위한 최적의 시험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미국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 오리온 캡슐, 게이트웨이 등을 통해 악조건 속에서 거주하고 근무하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
"韓, 기술·인력 강하다…수소 선도국 될것"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6.08 18:28:53서울경제 주최의 '서울포럼 2021'에 참석하는 석학 등 수소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이 자동차와 원자력 등에서 우리나라가 확보한 세계 수준의 기술과 인력 풀을 활용한다면 수소경제 시대의 선도 국가가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다만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 신재생 발전에 불리한 자연환경 등 국내 사정에 맞는 맞춤형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석학들의 공통된 제언이다. 9일부터 이틀간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략:초격차 수소경제에 길이 있다'를 주제로 열리는 '서울포럼 2021'의 주요 연사들은 8일 진행한 사전 인터뷰에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는 한국만의 특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엘릭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협의회 이사는 “한국은 강력한 리더십과 우수한 기업들, 공공 및 민간 이해 관계자 간의 협업으로 수소차 글로벌 시장에서 훌륭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의 수소차는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두산이 수소드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자동차 이외의 수소활용 분야에서도 국내 기술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뿐이 아니다. 박아형 컬럼비아대 지구환경공학과 교수는 "수소 연구개발(R&D)과 관련해 한국 연구진의 수준은 탁월(outstanding)하다"며 국내의 기초 R&D 인력 수준을 높이 평가했다.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책 전략을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제언이 많다. 수소생산이 특히 그렇다. 제프리 로스웰 터너해리스 수석경제연구원은 “수소를 생산하는 전기를 만드는 데 재생에너지에 치우친 수소전략은 에너지 빈국인 한국에 적합하지 않다”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원자력 기술 등 한국이 능한 분야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형 노형인 APR1400은 미국 이외의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을 받았다. 기조 강연자인 존 셰필드 국제수소에너지협회 회장은 “한국은 유럽과 달리 수소생산에서 해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가 수소경제위원회의 조언에 맞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태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기획3그룹장은 "민간이 기술을 개발해 검증하고 상용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일관된 정책으로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서울포럼은 석학과 전문가들의 현장 강연은 물론 미국 등 전 세계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수소경제의 현주소와 미래를 논의한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
[서울포럼 2021]뉴욕 연사-서울 청중 랜선소통…온&오프 넘나드는 지식의 향연 펼쳐진다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6.08 17:53:13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서울포럼 2021’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진행한다. 미국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강연자들이 있는 지구 반대편과 행사 현장을 실시간으로 잇는 등 세션마다 세계 곳곳을 랜선으로 연결해 석학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한편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몰입도 높은 소통을 동시에 진행하고자 하는 취지다. 행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총 700여 명의 관람객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다. 이 가운데 랜선으로 250여 명이 행사 현장과 양방향으로 이어져 현장 참여자와 동일하게 석학들의 강연과 개막식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양방향 접속으로 랜선 참가자들은 강연이나 토론을 관람한 뒤 연사들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을 받을 수도 있다. 이는 지식의 일방향 전달이 아닌 양방향 토론의 장을 지향하는 서울포럼의 취지를 코로나19 시대에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다. 올해 12회째인 서울포럼은 매년 석학들의 강연은 물론 참석자들이 현장에서 던지는 질문과 이에 대한 전문가들이 답변이 행사의 또 다른 핵심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현장이나 랜선 참석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온라인 중계를 통해 서울포럼과 함께 열리는 우주포럼의 전체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 서울경제는 올해 코로나19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방청 희망자를 위해 서울포럼 2021을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유튜브의 경우 서울경제 채널에서, 네이버TV는 서울포럼 전용 채널로 중계한다. 행사 첫날인 9일 개막 행사부터 10일 세션 1·2·3까지 모두 중계하며 개막 행사 전 열리는 우주포럼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즐길 수 있다. 수소경제는 물론 우주개발과 관련한 지식의 성찬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이번에 열리는 서울포럼 2021은 특히 온라인 참가자가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술적 디테일을 강화했다. 행사장에는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띄워 랜선 참가자도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강연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기술의 혁신을 보여주고 생동감을 높이기 위해 3차원(3D) 입체 사운드 기술을 새로 적용한다. 개막식 공연에 적용하는 3D 입체 사운드를 통해 유튜브와 네이버TV를 보는 관람객도 이어폰을 통해 공간감 넘치는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공간마다 현장 참가 인원을 제한하며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계, 손 소독제가 설치된다. 참가자들의 좌석에는 투명 가림막 등을 설치해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국어와 영어 통역 서비스도 지원된다. 이번 포럼에는 또 과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의 성과와 지혜를 나누는 ‘유스포럼’과 ‘우주포럼’,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돼 있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
"韓 우주강국 갈길멀어…컨트롤타워부터 만들자"
산업 IT 2021.06.08 17:51:23우리나라가 최근 미국 주도의 달 탐사 국제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우주개발에 대한 꿈이 커지고 있으나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우주개발의 컨트롤타워가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년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가 우주를 화두로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경제는 9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국내외 우주전문가와 함께 ‘우주강국의 꿈, 이제 시작이다’를 주제로 ‘제3회 서경 우주포럼’을 열고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세 번이나 다녀온 우주비행사인 마이클 로페즈 알제리아 미국 악시옴스페이스 부사장이 민간 기업이 우주산업화를 꾀하는 ‘뉴스페이스’ 실태를 전한다. 그는 “악시옴(Axiom)은 내년 1월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 로켓을 활용해) Ax-1 발사를 시작으로 약 6~7개월마다 ISS에서 (민간 우주인들이) 모든 임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목표는 미세 중력 상태에서 인류의 장기 체류와 큰 규모의 연구·제조가 가능한 우주도시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도적으로 소행성 탐사에 나서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요시카와 마코토 하야부사2 프로젝트 미션 매니저는 “미래의 우주자원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때 입게 될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소행성 탐사가 필요하다”며 “소행성은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연구할 단서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르테미스 협정의 범위는 달뿐만 아니라 소행성·혜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오는 2029년에 지구와 3만1,000㎞ 거리로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우주자원 허브를 목표하는 마크 세레스 룩셈부르크 우주청장 겸 경제부 우주국장은 “룩셈부르크는 지난 2017년 민간 기업이 (소행성과 달에서 채취한) 우주자원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을 유럽 최초 제정했다”며 “2018년에는 우주청도 만들어 기업 연구개발(R&D) 지원이나 우주투자 상품 개발 등 민간 우주생태계를 키우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기업 중 우주 쪽을 강화하는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우주개발에서 파괴적인 접근과 혁신적인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며 “스페이스X 같은 선도 업체보다 목표를 2배가량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우주산업이 재활용 발사체, 우주인터넷, 우주여행, 우주호텔, 우주쓰레기 수거 등 태동기라 우리도 투자와 인력 양성에 힘을 기울이면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인공위성·발사체·우주탐사 등을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개발 주체와 수요자 간 협의도 제한적이었다”며 “우주개발을 국가적으로 통합적으로 보고 목표를 명확히 해야 미래 성장 동력과 튼튼한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리의 우주탐사 계획과 국제 협력이 기술 발전과 연계돼 있는지, 우리가 필요한 기술과 연계된 탐사 계획을 발굴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우주개발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판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위성체계실장은 “우주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민관 협력을 근간으로 장기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우주개발 추진 구도의 합리적인 재편을 강조했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경제’와 ‘우주안보’는 핵심 가치로 독립된 우주 전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예비 타당성 조사 방식의 대형 국책 R&D 사업 형태로는 선도 기술을 개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학의 전문 우주인력 양성을 위한 연구 생태계도 붕괴 조짐이 있다고 우려했다. 방효충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KAIST 교수)은 “국방 분야의 민·군 협력 사업 혹은 미래 도전 연구 사업에 우주 분야 트랙을 적극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며 “대학에 ‘우주기술연구센터’를 설치해 인력 양성과 기반 기술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경민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회장(KTSat 대표)은 “정부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기업들에 제품과 서비스를 계약 방식으로 발주하는 것처럼 전환을 검토하면 기업의 전문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현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아르테미스 참여를 계기로 미국의 민간 달착륙선사업(CLPS)과 소행성 탐사 프로그램 등도 협력을 모색하겠다”며 “2035년 구축할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에도 미국의 협력과 지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우주포럼은 9일 오전 9시 45분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네이버TV와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
[서울포럼 2021]"아르테미스(NASA 최우선 순위) 참여 한국, 달 탐사·화성 생존기술 배울 기회”
산업 IT 2021.06.08 17:50:20“오늘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최우선 순위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달 탐사를 수행하고 화성에서 지속 가능한 생존과 탐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될 것입니다.” 9일 열리는 ‘제3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발제하는 더글라스 테리어(사진) 나사 수석 기술자 겸 총괄 책임자는 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전체로는 열 번째 가입국이나 조 바이든 미국 정부에서 첫 번째로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사의 우주기술 전략과 방향을 책임지는 그는 나사의 최우수 기술성과상과 리더십 메달을 받은 바 있다. 그는 “화성까지의 여정에는 많은 도전적인 기술 과제가 있다”며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인류가 화성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발전시켜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024년부터 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게이트웨이)을 순차적으로 건설해 이를 베이스캠프 삼아 2030년대 달에 유인 기지를 건설하고 화성 유인 탐사에 나서는 것이 골자다. 50여 년 만에 달에 귀환하는 나사는 2024년에 세계 최초로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인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 나사는 앞서 지난 1969년부터 1972년까지 여섯 차례 달 유인 탐사에 성공한 바 있다. 그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나사는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넓은 달 표면을 탐사하기 위해 혁신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며 “올해 말에는 차세대 관측기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도 발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적외선 파장에 최적화된 이 망원경이 허블우주망원경을 보완해 더 뛰어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는 게 그의 기대다. 테리어 수석 기술자는 “나사는 예산 문제를 고려해 가능한 효과적이고 빠르게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실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나사는 화성에 인류를 보낼 때 필요한 기술을 보여주면서 게이트웨이를 국제 협력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심우주 탐사와 화성까지의 여정을 준비하는 데 민간 기업과 대학, 다른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국제 파트너십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은 오랫동안 나사가 신뢰할 만한 좋은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기업이 우주개발에 적극 뛰어드는 뉴스페이스에 관해서도 피력했다. 그는 “나사는 민간 기업한테 상품과 서비스를 조달하거나 연구개발(R&D) 지원 등 막대한 예산을 써왔다”며 “미국 정부가 이미 오래전부터 항공우주 시장 확대와 산업 성장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왔다”고 소개했다. 실제 스페이스X의 경우 2008년 나사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열두 차례 화물을 수송하는 계약을 16억 달러에 체결한 것이 성장 과정에서 큰 힘이 됐다. 그는 “나사는 초기에 난도 높은 기술 개발에 투자해 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민간 기업에는 나사가 필요한 서비스를 안정적이면서도 성공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임무를 부여해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사의 상업 우주인 프로그램이 좋은 예라고 했다. 실제 스페이스X는 지난해부터 ISS로 사람을 실어나르고 악시옴스페이스는 앞으로 민간 우주인이 ISS에서 R&D와 제조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방침이다. 그는 “나사는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고 앞으로 수십 년간 특이하면서도 어려운 도전 과제에 역량을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테리어 수석 기술자는 나사가 수행 중인 소행성 탐사도 언급했다. 그는 “나사는 수년간 소행성 연구와 탐사를 해왔다”며 “올해 4월 나사의 우주선이 소행성 ‘베누’에서 (샘플을 채취해)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 오시리스 렉스 탐사선은 2023년 9월 지구에 샘플을 떨어뜨릴 예정이다. 지난 2년간 베누를 탐사하며 고대에 생성된 우주의 많은 비밀을 밝혀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주탐사는 태양계의 역사와 우주에서 우리 인류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사가 항공우주와 지구, 천체물리학, 다른 행성과 우주탐사 연구에 이르기까지 여러 미션과 연구를 수행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
"수소경제는 마라톤…정권따라가면 안돼" [서울포럼]
산업 기업 2021.06.07 18:03:09“수소경제는 장시간의 마라톤과 같습니다. 일관적인 투자와 정책이 필요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혀야 기업도 수소경제 구축에 과감히 투자할 수 있습니다.” (문일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초격차 수소경제에 길이 있다’를 주제로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21’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본행사에 앞서 패널로 초대된 학계·업계·정부 관계자들은 우리나라가 수소경제의 1등 국가가 되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정부의 일관되고 과감한 지원을 꼽았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경제 관련 연구개발(R&D) 역량 및 상용화 수준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권태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기획그룹장은 “우선 정부 정책이 장기적·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정책 일관성이 필요하다”며 “이런 기조라야 기술을 개발해 검증하고 상용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일 교수도 “미국·독일 등 선진국은 한 번 장기 로드맵이 마련되면 이행률이 높다”며 “우리도 사람이나 정권이 바뀌어도 장기적으로 수소경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은 우리나라의 정책이 정권에 따라 요동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존 에너지 정책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밀어붙인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수소경제 또한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게 패널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패널들은 기업들이 수소경제에 자발적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정부가 판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수소 소비 시장 형성과 확대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며 “연료전지·수소전기차는 민간이 주도해 개발해도 인프라 구축은 개별 기업의 노력으로 불가능한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선점한 수소모빌리티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는 “수소드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양산, 상용화에 성공한 수소모빌리티”라며 “수소전기차처럼 구매 보조금 등을 지원해준다면 전 세계 수소드론 분야를 선도할 큰 힘이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서울포럼 2021]"韓 수소산업 경쟁력 81점 그쳐...인프라 키우고 원전 활용해야"
산업 기업 2021.06.07 17:46:32“수소경제 초격차에 성공하려면 수소 활용뿐 아니라 수소 생산·저장·운송 부문 기술 개발이 절실합니다.” 수소경제는 10년 뒤인 오는 2030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시계열로 보면 2050년에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약 21%를 수소에너지에 의존하게 된다. 현재 26% 수준인 석탄을 수소가 완전히 대체하는 셈이다. 활용 분야도 광범위하다. 발전·수송·건물·산업 및 산업용 원료 부문이 수소 기반 경제로 이동하게 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만 약 70조 원(전 세계 2,500조 원)의 경제 효과와 약 6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수소경제 1등 국가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서울포럼 2021’에 참석하는 전문가들은 수소 활용뿐 아니라 생산·저장·운송과 같은 인프라와 원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또 에너지 안보·자립 차원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원자력발전을 선악의 구도가 아닌 국가 친환경 전략의 관점에서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韓 수소산업 경쟁력 美日 대비 81점 패널들은 우리나라 수소 경쟁력을 주요국과 비교해 정량적으로는 ‘100점 만점에 81점’, 정성적으로는 ‘미흡하다’고 결론내렸다. 정대운 창원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주요국 수소산업 경쟁력은 미국과 일본을 100점으로 둘 때 독일이 92.1점, 우리나라가 81.2점 수준”이라며 “수소전기차 보급 대수 등에 비해서 원천 기술 등 경쟁력은 미흡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6명의 패널 중 상당수가 지적한 문제다. 권태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기획그룹장은 “수소 전 주기 관점에서는 수소 활용 외 분야에서 비교 열위”라고 평가했고 김민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역시 “기술 개발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며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기업에 몸담고 있는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도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뜻을 밝혔다. 포럼 참석 패널 6명 중 4명인 67%가 우리나라 수소산업 경쟁력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우리나라 수소산업의 경쟁력이 뒤진다고 평가한 이유로는 수소 생산·저장·운송 인프라 부족이 첫손에 꼽혔다. 김 교수는 “수소 활용 분야인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 경쟁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지만 수소 생산·저장·운송 부문을 보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제 몫을 해냈지만 수소 인프라 구축 등 정부 역할은 부족했다고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수소 생태계 조성은 정부 몫 패널들이 정부의 수소 인프라 구축을 촉구하는 것은 수소 시장이 자리잡기 위한 선결 조건이어서다. 권 그룹장은 “정부는 수소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수소 시장을 조성해 자생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앞당겨야 한다”며 “일정 규모 이상 수소를 생산·저장·이송하며 소비하는 에너지 시장이 마련되면 규모의 경제 구현으로 기업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5위 수준의 수소충전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40개 정도의 규모로, 수소모빌리티의 보급을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수소 인프라 구축 방법으로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도 나왔다. 문일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수소산업 투자가 가속화돼 규모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는 천연가스망 등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소를 운송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 창출이 가능한 수소 생태계가 조성되면 기업 투자가 잇따르고 수소산업이 급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소 인프라가 혈관이라면 그린수소는 혈액에 비유된다. 패널들은 자생적 수소 생태계가 갖춰지려면 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국산화해 단가를 낮춰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그린수소 생산 기술의 약 50%는 해외에 있고 이 때문에 생산 단가가 높다”며 “문제는 우리나라 기술이 부족한 게 아니라 이미 개발된 기술을 활용할 제도가 미비해 수입산 기술과 부품 소재를 들여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린수소 생산, 원전 배제하면 안돼 우리나라는 지하자원 매장량이 0에 가깝고 바람도 세지 않아 풍력발전에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전문가들이 그린수소 생산 발전원으로 원자력발전을 꼽는 이유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수전해 방식으로 생산되는 그린수소 단가는 설비 이용률과 전기 단가에 좌우된다”며 “태양광과 원자력발전을 비교하면 원자력발전은 태양광 대비 전기 단가가 절반에, 수전해 설비 이용률도 원전은 85%, 태양광은 15% 정도로 생산 단가만 놓고 보면 원자력발전이 태양광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한 원자력발전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주 교수는 “에너지전환 정책은 정교한 분석과 전망에 기초하지 않고 원자력은 무조건 위험하다는 사실오인과 재생에너지 확대는 무조건 선이라는 이념화된 판단에서 수립되고 일방적으로 시행돼왔다”며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인 원자력의 이용 확대가 꼭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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