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이틀간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략:초격차 수소경제에 길이 있다'를 주제로 열리는 '서울포럼 2021'의 주요 연사들은 8일 진행한 사전 인터뷰에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는 한국만의 특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엘릭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협의회 이사는 “한국은 강력한 리더십과 우수한 기업들, 공공 및 민간 이해 관계자 간의 협업으로 수소차 글로벌 시장에서 훌륭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의 수소차는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두산이 수소드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자동차 이외의 수소활용 분야에서도 국내 기술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뿐이 아니다. 박아형 컬럼비아대 지구환경공학과 교수는 "수소 연구개발(R&D)과 관련해 한국 연구진의 수준은 탁월(outstanding)하다"며 국내의 기초 R&D 인력 수준을 높이 평가했다.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책 전략을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제언이 많다. 수소생산이 특히 그렇다. 제프리 로스웰 터너해리스 수석경제연구원은 “수소를 생산하는 전기를 만드는 데 재생에너지에 치우친 수소전략은 에너지 빈국인 한국에 적합하지 않다”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원자력 기술 등 한국이 능한 분야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형 노형인 APR1400은 미국 이외의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을 받았다.
기조 강연자인 존 셰필드 국제수소에너지협회 회장은 “한국은 유럽과 달리 수소생산에서 해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가 수소경제위원회의 조언에 맞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태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기획3그룹장은 "민간이 기술을 개발해 검증하고 상용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일관된 정책으로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서울포럼은 석학과 전문가들의 현장 강연은 물론 미국 등 전 세계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수소경제의 현주소와 미래를 논의한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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