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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밤마다 술판…'버블 방역'은 거짓말" 자원봉사자의 폭로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8.05 15:00:00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도록 입국한 선수 등 대회 관계자의 동선과 행동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문제를 인식하고도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일본의 이른바 '버블(거품) 방식 방역'이 유명무실한 상황을 보여주는 한 자원봉사자의 증언을 도쿄신문이 5일 전했다. 운전을 담당하는 이 자원봉사자는 번화가 식당이나 전자제품 판매점 등으로 태워달라는 부탁을 외국에서 온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방역 규범인 '플레이북'에 따르면 이들 관계자는 대회 운영에 필요한 곳만 갈 수 있고 외부 식당, 술집, 관광지 등에 가는 것은 금지돼 있다. 자원봉사자는 이런 문제에 관해 조직위에 문의했으나 "대회 관계자의 의향에 따라달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 관계자를 친구 집이나 쇼핑센터로 실어나른 적이 있다는 얘기를 다른 자원봉사자에게도 들었다고 했다. 조직위가 차량의 위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이처럼 문제가 될만한 상황에 관해서 주의를 받은 적도 없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이 자원봉사자는 선수촌 출입관리가 느슨하다고 지적하며 일반 택시로 외부를 드나드는 관계자들도 몇 번이나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블은 거짓말"이라며 "규칙 위반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가 된 것이 아닌데…"라고 조직위의 허술한 대회 운영에 분노했다. 현지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신초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연일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자체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남녀 약 30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밀집한 상태로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추고 있다. 근처에는 맥주캔이나 술병이 보였다. 선수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외부에 노출이 안 되는 곳에서 일부 선수들이 매일 밤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야외 파티는 개회식으로부터 4∼5일 지난달 27일 무렵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일 밤 심야까지 공원 내 곳곳에서 (파티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부 현지언론은 음주로 인해 문제가 생겨 경찰이 출동했다고 단신으로 보도했는데 관계자는 "사건의 진상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원에서 각국 선수 약 100명이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소란을 일으켰으며 경찰이 출동하기 약 4시간 전인 오후 10시부터 이런 행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사건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적당히 넘어갔다며 이후 경비 담당자의 어학 능력, 칸막이 행정 등의 문제가 뒤얽히며 선수촌은 밤에 무법지대가 됐다고 관계자는 주장했다. 그는 "언제 집단 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조직위는 그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조직위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 관계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31명이 새로 파악됐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대회 관계자 중 지난달 1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353명으로 늘었다. 전날 그리스 아티스틱 스위밍(수중 발레)팀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번 대회의 첫 집단 감염 사례로 기록됐는데 같은 팀 선수 1명이 추가 확진돼 집단 감염 인원이 6명으로 늘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
올림픽 중 망명 신청한 벨라루스 선수, 폴란드 도착
국제 국제일반 2021.08.05 13:47:40도쿄올림픽 출전 도중 폴란드 망명을 신청한 벨라루스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가 4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외교부는 성명에서 비행기편으로 도쿄를 출발한 치마노우스카야가 오스트리아 빈을 경유해 바르샤바 쇼팽 공항에 도착했다면서 그의 안전한 입국을 도운 폴란드 영사관과 외교관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정부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별도의 공항 건물을 통해 입국했으며 입국 직후 공항에서 폴란드에 체류 중인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 파벨 라투시코를 만났다. 치마노우스카야는 도쿄올림픽 참가 도중 자국 육상팀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강제 귀국 위기에 처했다. 이후 그는 돌연 망명을 신청해 도쿄 주재 폴란드대사관으로 피신했다. 그는 곧 폴란드로부터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받은 뒤 이날 도쿄 나리타 공항을 떠나 보안상 이유로 빈을 거쳐 폴란드로 향했다. -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 호명…시상식 황당실수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8.05 13:46:022020 도쿄올림픽 메달 시상식에서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로 잘못 호명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카야 마사노리 대회 조직위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열린 아티스틱스위밍 듀엣 자유종목(프리 루틴) 메달 시상식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국가명이 잘못 호명되는 일이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측에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해당 경기에서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스베틀라나 콜레스니첸코-스베틀라나 로마시나가 금메달을 받았고, 중국의 황쉐천-쑨원옌이 은메달, 우크라이나의 아나스타시야 사우추크-마르타 페딘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타스통신 등 외신은 메달 수여 과정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동메달을 받은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소속을 ‘러시아올림픽위원회’로 잘못 호명했다고 전했다. 조직위의 다카야 대변인은 “순전히 운영상 실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민감한 정치·외교관계를 고려해 즉각 사과의 뜻을 밝히는 등 빠르게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조직위 측은 지난달 대회 초반에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도에 ‘크림반도’ 표기를 놓고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초 국경 분리 표시를 해 크림반도가 러시아 영토인 것으로 묘사했다가 우크라이나 측의 항의를 받고 이를 수정한 것이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각자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분쟁지역이다. 당시 IOC는 “서비스 제공자의 실수”였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는 도핑 샘플 조작이 적발돼 지난해 2년간 주요 국제스포츠대회 참가가 제한되는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들은 국가명 대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이름을 달고 출전 중이다. -
[영상] 日선수 금메달 멋대로 깨문 시장…"선수 존중 결여" 비판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8.05 13:24:08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역 출신 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받은 금메달을 멋대로 깨물어 비판을 받았다. 가와무라 다카시(河村隆之) 일본 나고야(名古屋) 시장은 도쿄올림픽 소프트볼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나고야 출신 고토 미우(後藤希友)를 4일 만나면서 고토의 금메달을 깨물었는데 그의 행동이 여러 면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현지 공영방송 NHK가 5일 보도한 당시 영상을 보면 가와무라는 고토가 자신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자 "무겁네! 정말"이라고 말하더니 갑자기 마스크를 내리고 메달을 입어 넣어 깨물었다. 치아가 메달과 접촉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확실하게 깨물었고 이를 본 고토 선수는 다소 어색한 웃음소리를 냈다. 가와무라는 즐겁다는 듯 웃으며 깨물었던 금메달을 닦거나 소독하지 않고 그대로 고토에게 돌려줬다. 가와무라는 이런 행동에 관해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았으며 돌발적인 퍼포먼스였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이 복수의 일본 매체에 보도된 점에 비춰보면 가와무라는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으려고 한 것으로 추정된다. 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상식에서 선수가 메달을 스스로 자신의 목에 걸게 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 타인의 메달을 입에 넣는 행동은 방역 차원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장이 제멋대로 보여주기를 한 것은 선수의 노력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유도 남자 60㎏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다카토 나오히사(高藤直壽)는 "이가 닿는 소리가 났다. 자신의 메달이라도 흠집이 생기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데"라면서 "화내지 않는 고토 선수의 넓은 마음이 정말 대단하다. 나였다면 울었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인 오타 유키(太田雄貴)는 "선수에 대한 존경이 결여됐으며 감염 대책의 관점에서 행사(시상식)에서도 자신이나 팀원이 메달을 걸어주고 있는데 깨물다니"라면서 "미안하다. 나는 이해가 안 된다"고 적었다. 인터넷에서는 메달을 새것으로 교환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련의 비판에 대해 가와무라 시장은 "(메달을 깨문 것은) 최대의 애정 표현이었다. 폐를 끼쳤다면 미안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
'팬만 120만명'…13세 소녀, 英최연소 메달리스트로
국제 국제일반 2021.08.05 13:10:00인스타그램 팔로워를 120만명 거느린 13세 소녀가 영국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영국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스카이 브라운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딩 여자부 파크 종목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브라운은 요소즈미 사쿠라(일본·19세)와 히라키 고코나(일본·12세 343일)에 밀렸지만 13세 28일로 영국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브라운의 메달 소식을 금메달 수상자 못지않게 크게 다뤘다. 브라운은 어린 나이지만 미국 리얼리티 티비쇼 '댄싱 위드 스타:주니어'에서 우승을 했고 가수, 자선사업가이기도 하다. 나이키에서 스폰서를 받았고 세리나 윌리엄스 등과 광고를 찍었으며 자신을 본뜬 바비 인형이 있을 정도이다. 또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서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갤럭시 브랜드 홍보대사 '팀 갤럭시'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스케이트보드 선수인 동생과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누적 조회 수가 5억4,000만 건이 넘는다. 서핑 실력도 뛰어나서 파리 올림픽에서는 종목을 바꿔볼 생각도 하고 있다. 브라운의 유명세는 4살 때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습을 아버지가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브라운은 스케이트보더인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 그는 10세에 최연소 프로 스케이트보드 선수가 됐고 부모를 졸라 영국 국가대표로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훈련 중에 두개골이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다시 스케이드보드에 올랐다. 평소 아침엔 김치와 낫또를 먹고 학교에 다니며 하루 6시간씩 서핑을 하고 스케이트보드 훈련을 한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
서채현, 10대 패기 “얍”…메달 고지 ‘UP’[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8.05 11:24:53“아침에 여자 배구를 봤는데 정말 멋있었어요.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아요.” 서채현(18·신정고)은 지난 4일 도쿄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예선 2위를 차지한 뒤 활짝 웃었다. 지상에서는 영락없는 10대 소녀지만 암벽에 오르면 용감한 승부사로 변모한다. 그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2019시즌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시리즈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내 리드 종목 랭킹 1위에 오른 무서운 신예다. ‘여고생 스파이더걸’ 서채현이 올림픽 신규 종목 메달에 도전한다. 서채현은 6일 도쿄의 아오미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리는 대회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에서 기량을 겨룬다. 8명의 결선 진출자 중 최연소이자 유일한 10대 선수다. 이번 대회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경기는 스피드·볼더링·리드 등 세 종목의 성적을 종합해 메달 주인을 정한다. 각 종목의 순위를 곱한 점수가 낮은 순서대로 최종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세 가지 종목에서 가능한 한 상위권에 올라야 유리하다. 서채현은 예선에서 스피드 17위, 볼더링 5위, 리드 1위를 차지해 3개 순위를 곱한 합계 85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주 종목이자 마지막 종목인 리드에서 실력을 발휘해 결선에 안착했다. 스피드는 15m 높이의 경사벽을 빠르게 오르는 종목이다. 볼더링은 4.5m 높이의 암벽에 다양한 인공 구조물로 구성된 4개의 코스를 로프 없이 통과하는 종목이다. 각 코스당 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리드는 로프를 묶고 15m 높이로 설치된 암벽을 6분 이내에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 겨루는 종목이다. 오를 때마다 터치하는 홀드 개수로 점수가 매겨진다. ‘여제’ 야냐 가른브렌트(22·슬로베니아·56점)가 예선 1위에 올라 금메달 후보의 면모를 과시했고 노나카 미호(24·96점)와 노구치 아키요(32·162점·이상 일본) 등이 서채현의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한국 탁구는 마지막 기회인 일본과의 남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이상수·정영식·장우진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4강에서 최강 중국에 막혔고 일본은 독일에 패했다. 한국은 역대 11승 4패로 일본에 앞서지만 최근 5년 사이에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
"야 한국 창피해" 패배보다 아픈 女핸드볼 감독 폭언
국제 국제일반 2021.08.05 11:22:29“야, 창피한 일이야. 한국 핸드볼이 이렇게 창피하다고, 어?”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강재원 감독이 도쿄올림픽 경기도중 선수들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강 감독은 대표팀이 8강전에서 스웨덴 대표팀에 밀리자, 작전타임 중 선수들에게 "창피한 일"이라고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스웨덴과 맞붙었던 한국 대표팀은 30-39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2012년 런던올림픽 4위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4강에 도전한 한국은 스웨덴 장신의 벽에 막혀 8강에서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지만, 작전타임 중 강 감독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문제가 됐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야, 창피한 일이야. 한국 핸드볼이 이렇게 창피하다고, 어?"라고 추궁하며 "야, 7분지났어 지금"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숨도 못 고르고 있는 선수들한테 너무하다" "충격이다" "감독이 선수들의 사기를 꺾는다" "국대 선수들 그래도 잘 싸웠다" 등 강 감독을 비판했다. 한편 경기 중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던 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 부상이 많아 제대로 된 체력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모든 것이 감독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던 강 감독은 "그때와 비교해 웨이트트레이닝의 양이 30~4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에서 코트에 넘어지는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어려운 대회였다.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유럽과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장도 뛰어난 유럽 선수들이 스피드도 우리보다 빠르다"며 "우리도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연습량이나 훈련 방법 등을 다시 준비해야 세계적인 수준에서 다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올림픽 1위는?…금메달은 중국 vs 총 메달 수는 미국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8.05 10:12:56‘올림픽 메달이 뭐가 중요하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지만 여전히 올림픽 메달 순위는 전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에서 공식 메달 순위를 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순위 집계 기준이 총 메달 수인지 금메달 수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집계 방식에 따라 1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2020 도쿄올림픽이 오는 8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지난 4일까지 중국이 금메달 32개, 미국이 금메달 25개를 획득했다. 금메달 개수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중국이 메달 순위 1위인 셈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미국 언론들은 미국이 메달 순위 1위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경우 메달 색깔을 가리지 않고 총 메달 수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은메달 22개, 동메달 16개를 더해 총 메달 수가 70개고, 미국은 은메달 31개, 동메달 23개를 합쳐 총 메달 수가 79개이기 때문에 미국이 메달 순위 1위라는 것이다. 앞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당시 중국이 금메달 48개, 미국은 금메달 36개를 가져갔는데 대다수 미국 언론은 총 메달 수 기준으로 미국이 112개, 중국은 100개로 ‘미국이 메달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대회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5일부터 8일까지 총 97개의 금메달이 나오기 때문에 미국이 금메달 수에서 중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긴 하나 대회 막판에 금메달 7개 차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물론 올림픽 메달 집계가 IOC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보니 정답은 없다.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메달 집계는 이용자 편의에 따라 금메달 기준으로 순위를 볼 수도 있고, 총 메달 수 기준으로 순위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익숙한 금메달 수를 우선적인 기준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미국 야후스포츠조차 5일 ‘미국은 왜 특이한 방식으로 메달을 집계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야후스포츠는 “NBC,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심지어 야후스포츠까지 미국은 총 메달 수 기준”이라며 “이것은 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세계의 다른 모든 나라가 금메달을 기준으로 한다”며 “IOC나 대회 공식 홈페이지 메달 순위도 일단은 금메달 수 기준으로 나와 있다”고 짚었다. 이어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순이라는 것은 아주 간단한 개념”이라며 “시상식 때도 금메달리스트 국기가 가장 높이 올라가고, 금메달리스트 국가만 연주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메달 수가 중국보다 적은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며 “메달 점수제를 도입해 금메달 3점, 은메달 2점, 동메달 1점 식으로 포인트 순위를 매기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역시 ‘미국 매체들의 미국 중심의 메달 집계로 인해 비판받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물론 금메달 수 기준이 ‘금메달만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총 메달 수 기준이 바람직하다는 주장 역시 존재한다. -
'해볼만하다' 김연경의 女배구, 브라질과 4강전 재회
국제 국제일반 2021.08.05 06:57:288강전서 기적을 일궈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을 향한 일전을 벌인다. 4강 상대는 브라질로 확정됐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준결승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 여자배구는 결승에 진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무려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확보한다. 또 한국 여자배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승에 나가게 된다.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최근 세 차례 5세트 경기에서 모두 이겨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8강 진출의 첫 고비로 여겼던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3-2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숙적' 일본과 경기도 3-2로 이겼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는 5세트 12-14로 끌려가다 이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터키와 준준결승에서도 3-2 승리를 따내고 4강까지 진출했다. 4강 상대 브라질은 세계 랭킹 3위 강호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승했으며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우리나라가 0-3으로 완패했다. 세계 랭킹 14위 한국은 브라질과 역대 전적에서도 18승 45패로 밀리고 있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 때와 비교해 지금은 한국 팀 분위기가 상승세라는 점에서 설욕전을 기대할 만하다. 앞서 브라질은 예선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엔 '세계랭킹 5위' 러시아마저 제압하며 4강에 안착했다. 브라질은 여전히 강한 상대다. 하지만 주장 김연경을 포함한 한국 배구대표팀은 힘겨운 싸움에서 연거푸 승리하며 “어떤 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
"스모 선수 엉덩이에 말들이 기겁" 승마경기장 조각상 논란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8.05 06:00:002020 도쿄올림픽 승마 장애물 비월에 커다란 스모 선수 조각상이 세워져 진짜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승마 선수들은 실물 크기의 스모 선수 조각상이 말들을 겁먹게 만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말을 타고 장애물을 뛰어넘는 승마 장애물 비월은 고도로 훈련된 말과 승마 선수들만이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놀라지 않도록 수년간 단련된 이들도 이런 조각상은 여태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문제의 조각상은 10번 장애물 왼편에 설치됐다. 몸을 잔뜩 구부린 채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는 실물 크기의 스모 조각상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영국 선수 해리 찰스는 "코너를 돌면 덩치 큰 남자(스모 선수)의 엉덩이를 보게 된다"며 "4~5마리의 말들이 이 조각상을 보고 겁먹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선수 테디 블록은 "스모 조각상이 정말 사실적"이라며 "진짜 사람처럼 생겨서 좀 으스스하다. 말들은 장애물 바로 옆에서 싸울 준비가 된 사람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페넬로페 레프레보스트(프랑스)도 "말들이 조각상을 보고 놀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4개 장애물을 통과하는 이번 종목에서 스모 조각상 외에도 기모노를 입은 게이샤, 일본 왕궁 모형, 타이코 북(일본 전통악기) 등 일본 문화를 상징하는 조각상을 장애물 코스마다 배치했다. 1번 장애물에 설치된 조명이 지나치게 밝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여러 차례 경험한 베테랑 선수들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며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메달이 유력한 영국의 스콧 브래쉬는 "솔직히 말해서 그래야 올림픽"이라며 "이런 차이가 올림픽을 올림픽답게 만드는 것이다. 그냥 평범했다면 매주 연습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
눈물 쏟은 터키 선수들 "한국배구, 4강 자격 있다"
국제 국제일반 2021.08.05 05:00:00터키는 약체로 꼽히는 한국에게 일격을 당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던 터키는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 한국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한 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흘렸다. 터키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탄탄한 전력에 매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선수들은 5세트 경기 중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멘털이 크게 흔들린 터키 선수들은 그렇게 짐을 쌌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33·중국 상하이)과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터키 대표팀 주장 에다 에르뎀(34)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터키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금 내 감정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께 정말 죄송하다. 엄청난 압박이 우리 팀을 무너뜨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된다"며 "준결승에 오른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터키와 9차례 만나 2승 7패로 열세를 보였다. 6월 20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터키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1-3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한국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정신력 싸움에서 터키를 압도하며 올림픽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터키에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한 김연경은 옛 팀 동료들을 상대로 28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
'아 악몽의 8회'…韓야구, 미국전서 결승티켓 재도전
국제 국제일반 2021.08.04 22:34:32한국 야구가 일본에 져 패자 준결승전으로 밀려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승자 준결승전에서 2 대 2로 맞선 8회 말 2사 만루 때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고 2 대 5로 졌다. 일본은 결승에 직행했다. 한국은 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을 치러 다시 한번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미국을 이기면 7일 오후 7시 일본과 결승전에서 재격돌한다. 미국에 지면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한국은 1회 초 1사 2·3루에서 양의지(NC), 김현수(LG)가 연속 삼진 당하면서 선제 득점에 실패했다. 3회 말 1사 2·3루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의 희생 플라이로 일본이 앞서갔다. 일본은 5회 1사 3루에서 요시다 마사타카(오릭스)의 적시타로 2 대 0으로 달아났다. 5회까지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에게 삼진 6개를 뺏기며 속수무책이던 한국은 6회에 야마모토를 공략했다. 안타를 친 박해민(삼성)이 좌익수가 공을 뒤로 흘리는 사이 2루까지 갔다. 이어 강백호(KT)가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밀어 쳐 적시타를 쳤다. 이정후(키움)의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양의지의 삼진 뒤 김현수가 이와자키 스구루(한신)한테서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한국은 2 대 2로 맞선 8회 1사 1루 때 병살타성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구원 투수 고우석(LG)이 1루 베이스를 찍지 못해 타자를 살려줬다. 이후 연속 볼넷이 나와 만루로 몰렸고 고우석은 야마다에게 결승타를 내줬다.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큰 타구였다. -
日 도쿄 또 '역대 최다' 확진…선수촌 내 첫 집단감염도
국제 정치·사회 2021.08.04 18:01:56일본 도쿄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쿄올림픽 13일째인 4일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도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66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4,058)명을 단 나흘 만에 넘어선 것이다. 도쿄에서 바이러스의 폭발적인 확산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전 같은 요일보다 989명 많다. 4일 기준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3,478.7명으로 지난주보다 178% 늘었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집단감염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그리스 아티스틱스위밍 선수 4명과 관계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카야 마사노리 조직위 대변인은 “집단 감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음성판정을 받은 그리스 아티스틱스위밍 선수 7명도 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아티스틱스위밍 듀엣과 팀, 두 종목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조직위는 이날 29명의 선수와 대회 관계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직위가 올림픽 관계자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달 1일 이후 누적 확진자는 322명으로 늘었다. -
또 만리장성에 막힌 男탁구, 6일 동메달 결정전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8.04 17:31:48한국 남자 탁구가 중국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으로 구성된 세계 랭킹 4위 한국은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마룽, 판전둥, 쉬신이 나선 세계 1위 중국에 0 대 3으로 졌다. 역대 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에서 4전 4패를 기록한 한국은 6일 오전 11시 동메달을 놓고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2개 대회 연속 ‘노메달’ 수모를 떠안지 않고 9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려면 3·4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한국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복식에서 남자 복식 세계 1위인 이상수-정영식 조가 33위 마룽-쉬신 조에 0 대 3으로 지면서 기세를 올리지 못했다. 2단식에서는 장우진이 판전둥을 끈질기게 괴롭혔으나 0 대 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진 3단식에서 이상수가 마룽에게 2 대 3(9 대 11 8 대 11 11 대 9 15 대 13 6 대 11)으로 아깝게 지면서 한국의 패배가 확정됐다. 두 세트를 내준 이상수는 3세트를 따낸 뒤 4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앞쪽에서 기습적인 공격으로 2 대 2로 균형을 맞추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 초반 2점 차로 앞서나가다 중반에 역전을 허용한 뒤 끝내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
'GO' 고진영…막판 4연속 버디로 1위에 2타차[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8.04 16:33:09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2위)이 가장 높은 고진영(26)이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고진영은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CC(파71)에서 시작된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적었다. 5언더파 단독 선두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과 단 2타 차의 공동 4위다. 첫 홀을 버디로 시작했지만 이후 다소 주춤하던 고진영은 후반 들어 13번부터 17번 홀까지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몰아쳤다. 2~3m 버디 퍼트를 계속 넣다가 17번 홀(파3)에서는 5m 버디를 터뜨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승의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 2승이 있고 2019년에는 올해의 선수상과 최소 타수상, 상금왕을 휩쓸었다. 고진영은 “올림픽을 앞두고 2019년 잘했을 때를 돌아보니 캐디랑 의사소통이 정말 많았더라. 그래서 일부러 캐디와 말을 많이 했다”며 “그러던 중 ‘여기는 예선 탈락도 없고 목에 아무것도 걸고 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캐디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후반에 독기가 생기더라. 중계를 보고 올림픽 꿈을 키울지도 모를 꿈나무들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이언을 잘 치는 고진영은 “샷 감이 (직전 출전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때보다 훨씬 좋다”며 2라운드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33)와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김세영(28)은 2언더파 공동 7위로 출발했다. 박인비는 “이게 아마도 제 마지막 올림픽일 텐데 앞으로 기회가 더 없다고 생각하니 더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인비와 김세영은 “선수 생활 중 이렇게 더운 날씨에 경기한 것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기온은 섭씨 36도까지 올라갔다. 그늘을 찾기 힘든 코스라 더 힘들었다. 반바지를 입고 1언더파(공동 16위)를 친 김효주(26)는 다리가 화상 입은 것처럼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한국 대표팀 4명은 모두 언더파 라운드로 출발하면서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4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고, 홈 코스의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1언더파를 쳤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필리핀의 유카 사소는 3오버파로 삐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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