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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이 맞나…尹 "安이 결렬 통보" 安 "국민경선 비논의, 도의 아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7 17:37:51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이 27일 야권 단일화를 두고 진실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윤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어제 최종 합의를 이뤄서 양 후보에 보고됐고 회동 일정만 어떻게 할 지 조율 상태만 남았었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는 “들은 바가 없다”며 물밑 협상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①여론조사 협상 대상이었나…여론조사 협상 테이블 없었다 vs. 그렇게 말하는 것 도의 아냐 앞서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승부수를 던지는 조건으로 여론조사 방식의 ‘국민 경선’을 내걸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 여론조사 경선은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 단일화가 논의되지 않았다면, 안 후보의 완주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반면 안 후보는 “제가 계속 주장한 것은 국민경선에 대한 거다. 국민경선에 대한 어떤 의견이나 입장 표명이 없었다. 왜 안 받겠다거나 받겠다 또는 받지 않겠다는 말 자체가 없었다. 다른 어떤 방법이 있는 지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② 1박 2일 협상, 전권 쥐고 했나…이태규 본부장, 전권 쥐고 진행 vs. 진의파악 목적일뿐 전권 대리인 아냐 윤 후보 측은 양측이 전권을 가진 대리인을 내세워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대리인으로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이, 국민의당은 총괄선대본부장인 이태규 의원이 각각 맡았다고 했다. 양 후보가 대리인들에게 전권을 줘서 협상에 내보내고 협상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그 자체를 후보 간 합의로 인정해주기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반면 안 후보는 “전권대사(대리인) 개념이 없다”며 해당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태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만남은 의사타진에 불과했을 뿐 전권협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도대체 어떤 말을 제게 할 것인지 이태규 의원이 나가서 그 얘기를 듣기로 했고, 저희끼리 논의한 끝에 결론을 내자는 수준이었다”고 부연했다. ③단일화 협상은 언제부터…2월 7일부터 시작 vs.2월 13일 제안 후 없었다 단일화 협상 시기를 두고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주장이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의 선제안을 시작으로 단일화 협상을 진행해왔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13일 첫 제안 이후 전일(26일)까지 윤 후보 측의 만남 요구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공개한 단일화 협상 경과에 따르면 지난 7일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 후보와 교감 후 연락한다며 단일화 조건을 선 제안했다고 전했다. 반면 안 후보는 해당 주장에 대해 “제가 2월 13일에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제안을 했다. 근데 일주일동안 가타부타 전혀 답이 없었다”며 “일주일 후인 20일에 이건 더 이상 기다리는 건 무의미하다고 선언을 하고 또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근데 갑자기 어제 연락이 왔었다”고 말했다. -
'단일화 전말'까지 공개…尹·安 '외나무 다리' 위에 섰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7 17:34:46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이벤트인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결국 정면으로 충돌했다. 지난 13일 안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뒤 공개 석상에서 단 한 번도 실무 협상에 대해 말하지 않던 윤 후보가 장막을 걷고 전면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보수 텃밭인 경북 영주 유세 일정도 취소한 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 후보는 국민의힘은 장제원 의원, 국민의당은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나서 이날 새벽 안 후보와의 단일화 회동을 위한 릴레이 협상을 진행한 사실까지 공개했다. 국민의힘도 양측이 7일부터 착수한 단일화를 위한 실무 협상 일지와 세부 내용까지 공개했다. 20일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며 윤 후보를 향해 공개적으로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한 안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를 들은 안 후보가 전남 여수 유세에서 “2월 13일날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국민 경선을 제안했다”며 “오늘 아침에 전해온 내용이 (기존과)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단일화 회동을)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재반박하면서 양측의 단일화 협상 상황은 벼랑 끝에 서게 됐다. 정치권은 이날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단일화 과정을 공개하면서 안 후보와의 심각한 인식 차이를 드러낸 지점을 주목하고 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했을 때도 다른 협의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단일화 협상의 전권을 부여받은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이 논의를 할 때도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논의가 오른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자료를 통해 윤 후보가 “공동정부 구성도 가능하다”고 국민의당 측에 전한 말도 공유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국민의힘의 입장은 안 후보가 13일 최초로 제안한 단일화 방식을 심각하게 오독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단일화 실무 협상이 시작될 당시에 제안한 공동정부는 그동안 윤 후보가 주장해온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식 단일화에 가깝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에게 국무총리직과 장관 지명권 등을 양보하며 후보 단일화를 했다. 문제는 안 후보는 이 같은 방안에 더해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론 내자고 제안했다는 점이다. 안 후보는 13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하며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라는 조건을 달았다. 안 후보의 제안은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 후보를 뽑되 결과가 어떻게 되든 국정 비전을 함께하는 공동정부도 구성하는 방식에 가까운 셈이다. 이날 안 후보가 윤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립서비스만 계속 하시는 것은 정치 도의상으로 맞지 않고 국민께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론조사 경선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는데 없었다는 게 협상 상대방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단일화 제안을 심각하게 오독하고 있다는 것을 꼬집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단일화 협상을 두고 갈등이 공개적으로 분출되면서 양당은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로 인한 최대 효과는 거둘 수 없게 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대선에 쓰일 투표용지를 인쇄한다. 이날 밤 두 후보가 전격 단일화에 합의해 한 명이 사퇴하지 않는 한 투표용지에는 ‘2번 윤석열’ ‘4번 안철수’의 이름이 각각 오르게 된다. 시간에 쫓기는 쪽은 윤 후보다. 그는 안 후보에게 “이날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신다면 제가 지방을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흉금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제가 이미 협상에 대해 시한 종료됐다고 선언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양측의 논의 테이블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물밑 협상은 결렬됐지만 단일화 협상 자체가 전 국민에게 공개됐기 때문이다. 단일화 여론이 커지면 두 후보와 양당 역시 민심에 결국 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주고받는 게 있어야만 단일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볼 때 자존심과 명분이 서면 투표 전날에도 단일화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3월 4일 이전까지 극적 단일화의 기회는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
與 “윤핵관 재등장…尹, 국민 우롱하고 기만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7 17:10:41더불어민주당은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권 대리인’으로 장제원 의원이 단일화 협상을 주도한 것에 대해 “윤핵관이 재등장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윤 후보 기자회견에서 제가 더 주목한 것은 (이준석 당대표와의 가릉 과정에서 윤핵관을 후퇴시켰다고 선언했는데, 정말 중요할 때는 역시 장 의원을 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는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야권 단일화 관련 국민의힘 측의) 전권대리인은 장제원 의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우 본부장은 “겉으로는 윤핵관을 일선후퇴 선언해놓고 정작 중요한 결정은 전부 윤핵관을 통해 했다는 것”이라며 “국민을 우롱하고 속인 것을 다시 한 번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적어도 단일화 과정에서의 결렬 책임을 자신이 지고 싶지 않다는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의 결렬 책임을 안 후보에게 덮어씌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야권 단일화 문제는 더는 민주당에서 고려하거나 신경 쓸 변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강병원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윤핵관은 여전히 캠프 내부에서 암약하며 실질적 결정을 주도해왔다”며 “윤 후보의 약속은 말짱 거짓말이었고, 그동안 국민을 기만해왔음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후보는 오늘 단일화 일정을 이유로 영주 유세에 불참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유세가 시작될 때까지도 ‘곧 윤 후보가 도착한다’며 청중을 속였다”며 “영주시민과의 약속인 유세를 사전에 설명하지도 않고 불참한 행태 역시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윤핵관의 암약, 유세 불참 모두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윤 후보의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며 “국민 무시 행태에 대해서 사과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
안철수 “尹측 국민경선 입장 없었다, 고려 가치 없다 결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7 16:45:12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대해 “오늘 아침 전해온 내용 듣고 그 내용이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게 다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갑자기 윤 후보 측으로부터 연락이 왔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단일화 논의 경과를 자신의 관점으로 설명했다. 그는 “2월 13일 제가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하자, 국민경선 하자고 말했다. 그런데 가타부타 답 없이 일주일이 지나 더 이상 기다리는 건 본 선거 3주 중 1주가 지나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2월20일 이것에 대해 더 이상 진행하는 것 무의미하겠다는 말씀으로 기자회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어떤 말을 들었다. 그 말은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는 제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말을 저희한테 할 것인지 대해 이태규 의원(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나가서 이야기 듣기로 했다”며 “전권 대사 이런 개념은 저희들은 없다. 그 말 듣고 나서 저희끼리 논의한 끝에 한 번 결론 내자 이 정도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자신이 제안한 국민경선이 다뤄지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그는 “저는 국민경선을 주장했다. 그런데 국민경선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 표명도 없었다”며 “왜 안 받겠다 왜 받겠다, 또는 받겠다 안 받겠다 말 자체가 없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어떤 방법 있는가 이야기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 테이블에 저희가 올렸는데 없었다는 건 그건 협상 상대자로서 도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연락을 시도했다고 한다’는 질문에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취재진에게 보여주면서 “이거 봐라. 계속 전화가 온다. 문자가 3만개. 제가 이 전화로 어떤 통화나 시도를 할 수 있느냐”며 “당에서 어떤 채널들 통해서 계속 제 번호를 뿌리고 있는 걸로 안다. 이런 짓 하는 것이 과연 협상 파트너로서 태도인지 이것은 당에서 공식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기자들이 ‘국민경선 해도 단일화 여지는 없느냐’고 묻자 “협상에 대해 시한 종료했다 선언했다”고 못박았다. 앞서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신다면 제가 지방을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흉금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국민의당 최고위 인사와 통화를 해서 분명한 의사를 전달하기도 하고 안 후보께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로 제 입장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와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다”며 “어제 최종 합의를 이뤄서 회동 일정만 조율 남은 상태였는데 다시 저녁에 그동안 완주의사 표명해 온 안 후보가 철회 명분 조금 더 제공해달라는 요청있어서 안 후보의 자택을 방문해 정중한 태도 보여드리겠다고 제안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그러나 거기에 대한 답을 듣지 못했고 그 후 안 후보가 목포롤 출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양측 대리인들이 또 다시 새벽 0시 40분부터 4시40분까지 협의 진행했고 양쪽 후보의 회동을 어떻게 할건지 협의 진행한것”이라며 “제가 안 후보측으로 부터 오전에 기자회견열어 안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해달라 이런 요청하셨고 저는 이를 수락했다. 저는 양측 대리인들 아침 7시까지 회동 여부, 시간, 장소 협의했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를 공개적 언급 안 한것은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단일화 과정에 도움되지 않고 후보 단일화를 간절히 바랬기 때문”이라며 “단일화를 열망해 온 국민께 그간 경과 말씀드리는게 도리라 생각한다”며 안 후보에게 재차 회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단일화 협상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국민 여론조사 방식이 논의됐는지에 대한 질의엔 “실제로 전권 대리인들 사이에 단일화 협의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얘기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며 “또 여론조사 방식을 역선택 막고 할 것인지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그 논의도 협상 테이블에 오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TK민심 심상찮은데 ‘유세취소’…尹, 포항 일정 재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7 16:38:23단일화 협상 파동으로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 운동도 차질을 빚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영산에서 오전 9시 정각 첫 유세를 할 예정이었지만 시작 20분 전 돌연 취재진과 당원에 일정 취소를 통보했다. 안동, 영천, 경산, 경주 등 4개 도시 유세 일정도 줄줄이 취소됐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윤 후보가 오늘 사정상 유세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려드립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이를 두고 윤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담판을 위해 일정을 취소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일정 취소 후 1시간 가량 지난 뒤에야 윤 후보가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알렸다. 윤 후보가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항 유세를 재개한다는 공지도 뒤따랐다. 윤 후보는 오후 5시 40분께 포항시에 도착해 집중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이후 인근 죽도시장을 찾아 지역 민심 청취에 나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가세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윤 후보의 이번 경북 유세 일정은 흔들리는 보수 지지층을 다잡기 위한 성격이 컸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 간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윤 후보의 TK 지역 지지율은 60% 안팎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TK 지역 평균 득표율인 80.5%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 하지만 단일화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으며 이 대표와 함께 타기로 한 정책홍보 열차 ‘열정열차’도 탑승하지 못한 채 경북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
윤석열 "희망의 끈 안놔"…안철수 "이미 시한 종료"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7 16:38:22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흉금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안 후보는 “시한이 끝났다”고 재차 완주 의사를 밝혔다. 양당이 이날 단일화 협상을 두고 진실 공방까지 벌이면서 28일 인쇄되는 투표용지에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이름이 각각 2번과 4번에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안타깝게도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그간 물밑에서 진행되던 단일화 협상 상황을 수면 위로 올렸다. 그는 “(협상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단일화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후보 단일화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안 후보님의 화답을 기다리겠다. 국민의 열망인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재차 만남을 요청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기자회견 이후 오후 4시께 전남 여수 유세 현장에서 “이미 협상에 대해 시한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며 회동 제안을 거부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을 다시 윤 후보에게 돌렸다. 또 윤 후보의 기자회견을 두고 “립서비스만 계속하시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고 국민께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꼬집었다. 양측은 이날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진실 공방까지 벌였다. 윤 후보는 “단일화 협의 과정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얘기는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저희는 올렸는데 협상 상대자로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양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마찰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면서 오는 3월 9일 야권이 통합 후보를 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하지만 윤 후보가 회동의 문을 열어뒀기 때문에 사전투표일(4일) 또는 대선 전날까지도 협상의 기회는 열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대선 D-10] 사라진 '대선공약 가계부'…국민 검증 기회마저 박탈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7 16:35:51‘1281조 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3차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공약의 총 소요 재원이라며 제시한 숫자다. 안 후보가 전문가들과 조사해본 결과 △청년기본소득 35조 원 △농민기본소득 51조 원 △기본 대출 48조 원 △아동수당 확대에 47조 원 등 총 1281조원이 든다는 것이다. 이에 이 후보는 “저희가 합산해본 결과로는 250조~300조 원 정도”라며 “계산 방식이 잘못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역대 최고의 ‘퍼주기 대선’라는 평가 속에 각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예산이 얼마나 드는지, 과연 재원 조달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야 대선 후보 중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제외하고는 국정 공약집에 소요 재원 추계와 조달 방안 등 공약 가계부를 적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실제 공약 재원을 밝히는 데 대한 부담 때문이 아니냐는 의구심과 국민들이 공약 실현 가능성을 검증할 기회를 박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경제가 민주당·국민의힘·국민의당 공약집을 확인한 결과 공약 가계부라고 불리는 △공약 이행 총 소요 재원 △공약별 세부 재원 △조달 방안이 담기지 않았다. 공약집만 봐서는 각 공약 이행에 예산이 얼마나 드는지, 각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확인하고 검증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후보는 재원 관련 사항을 구두로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 후보 측은 22일 공약집을 발간하면서 총 소요 재원이 300조~350조 원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가 밝힌 수치보다 50조 원 증가했다. 공약별 세부 재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 후보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답변서를 통해 재원 추계와 조달 방안을 밝혔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총 소요 재원 266조 원, 201조 원을 제시했다. 다만 윤 후보는 전날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손실보상과 지원책을 발표해 소요 재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의 공약집 공약 가계부 누락은 지난 10년 전보다 후퇴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18대·19대 대선 당시 공약 가계부를 적시했다. 국민의힘은 18대 대선, 국민의당은 19대 대선 때 각각 공약 가계부를 넣었다. 민주당은 공약 가계부 누락 이유에 대해 “향후 발표할 공약에 재원이 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공약 재원 계산은 정확히 무토막처럼 되지 않는다”, 국민의당은 “자기 식대로 추계하는 것이라 의미가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유권자들의 공약 검증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대선 후보들이 아직도 나라 살림을 어떻게 할지 계산 중이라고 하면 블랙코미디”이라며 “공약 재정 추계는 정확히 하는 것이 아니라 주장하고 논쟁하는 사회화 과정을 거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 후보가 지역 공약에 대해서는 총 소요 재원도 제시하지 않은 것에도 문제가 제기된다. 지방 공약 추계 누락은 선거 때마다 있는 고질적인 문제다. 앞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윤 후보의 중원신산업벨트 공약에 230조 원이 들 것으로 예측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이 사무총장은 “지역 공약까지 추계하면 예산을 감당 못할 것으로 판단될까 봐 그러는 것”이라며 “지역 공약은 표만 얻어가고 지역 주민의 마음을 할퀴었던 대표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
"부동층 잡아야 산다"…마지막 10일, 수도권 총력전
정치 정치일반 2022.02.27 16:33:51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은 최적의 유세 동선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현재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남은 기간 수도권 유세에 집중해 부동층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대규모 현장 유세를 진행한다. 우상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지역 전 당원과 지지자들이 모두 결집하는 총동원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미미하지만 (서울의 지지율 격차도) 거의 붙어가고 있어서 앞으로 서울 지역 공략에 더 공을 들일 생각”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우 총괄본부장은 “서울에서 역전하면 승부는 거의 끝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수도권 표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행사는 3·1 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취지로 진행된다. 이 후보 측은 한미일 동맹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윤 후보와 대비되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중도 성향의 부동층을 고려해 친기업·친시장적 면모를 보여주는 일정도 준비하고 있다. 4∼5일 열리는 사전투표 전후로는 제주·강원을 찾는다. 이후 선거 최종 날짜까지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방 일정을 소화하면 그 다음에는 수도권 유세를 소화하는 형식으로 수도권과 충청 등 격전지를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우세 지역과 격전지 모두에 공을 들여야 한다”며 “수도권의 중요성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면서도 평소 가지 못한 중소 도시도 최대한 찾아 지지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통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을 추가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다. 막바지로 다가갈수록 초박빙 양상으로 흘러가는 만큼 전통적 지지층이 포진한 TK에서 추가 표 결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윤 후보는 호남 구애에 열을 올렸다. 지난 16일 광주와 전주, 22일 군산과 익산을 연달아 방문했다. 특히 23일에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생가도 찾았다. 보수 진영 후보가 대선이 임박한 시기에 DJ 생가를 방문한 것은 윤 후보가 처음이다. 한편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각각 부산·울산·경남(부울경)과 포항을 찾아 영남 유권자의 표심을 호소했다. 공식 선거운동 후 이 후보는 경남 지역과 울산에서 처음으로 현장 유세를 개최했다. 윤 후보 역시 해당 기간 경북(상주·김천·구미·칠곡)은 한 차례 방문한 것이 전부다. 이 후보는 창원시 상남분수광장에서 현장 유세를 열고 “앞으로 새롭게 생길 대통합 정부가 국민 내각과 통합 정부를 만들겠다”면서 “국민을 위해 정치가 복무하는 새로운 정치, 진정한 정치 교체를 확실히 해내겠다”고 전했다. -
심상정 "李·尹 중 대통령 되면 5년간 진흙탕만 볼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7 16:32:26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다시 한 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다시 언급하며 “양당 후보 중에 (당선)되면 앞으로 5년간도 지금보다 더 극심한 진흙탕 정치만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둔 27일 제주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심 후보는 제주시 민속5일장에서 진행한 집중 유세에서 “대통령 자격의 첫 번째가 무엇이냐. 국민을 위해 쓰라고 준 막강한 권력을 단 한 톨이라도 사익에 쓰면 안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도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그런데 유력한 양당 후보들은 본인과 가족들의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사법적 검증은 거부하고 서로 진영을 나눠 스크럼 짜고 삿대질을 하며 뭉개고 있다”며 “그러니까 국민들의 걱정이 쌓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냐. 코로나19도 이겨야 하고 기후 위기도 극복해야 하고, 세계 최고 불평등한 사회도 바꿔야 된다”면서 “이렇게 전환적 시기에 맞는 대선인데 비전도, 시대정신도, 정책도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표만 되면 무조건 정책을 남발해 표퓰리즘 경쟁만 되고 있다”며 “이름을 가리고 보면 누구 공약인지 정책과 비전도 분간이 안 갈 정도의 상황이 됐다”고도 말했다. 심 후보는 “(두 후보 중 한 명이 당선되면) 우리 불평등은 더 심화되고 우리 국민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고 국격도 추락할 것”이라며 “저 심상정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퇴행을 막고 이제는 대한민국이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미래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세를 다녀보면 시민들이 한결같이 털어서 먼지 한 톨 안 나는 깨끗한 심상정(이라고 말한다)”이라며 “이번에야말로 덜 나쁜 대통령 뽑느라 골치 썩이지 마시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준비된 대통령 저 심상정을 확실히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제주 지역 맞춤 공약도 내놓았다. 심 후보는 4·3특별법을 보완해 제주 4·3을 ‘4·3항쟁’으로 정확하게 명명하고 국가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보상을 배상으로 바꾸고 부족한 보상 기준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 제2공항 백지화로 제주 난개발을 막고 생태계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 후보는 제주 일정 이후 서울로 이동해 고(故) 변희수 하사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홍대 거리에서 청년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
[속보] 安 "尹측 전해온 내용, 고려 가치 없다 결론"
정치 대통령실 2022.02.27 16:16:05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 "오늘 아침 (윤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어서 그것에 대해서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 다(전부)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가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양측의 전권대리인(국민의힘 장제원·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간 단일화 물밑 협의가 끝나 후보 회동 일정 조율만 남았다가, 안 후보에게 단일화 결렬을 통보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여수 오동도 이순신광장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아침에 전해온 내용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제가 주장한 건 국민 경선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떠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 '안 받겠다, 받겠다' 이런 말이 없었다"며 "다른 어떠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못 들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은 아예 협상테이블에 없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협상이라는 건 서로 얘기하는 것이다"라면서 "저희가 올렸는데 그것이 테이블에 없었다는 것은 협상 상대자로서의 도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태규 의원을 '협상 대리인'이라고 윤 후보가 언급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제가 2월1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가 일주일간 가타부타 전혀 대답이 없었고, 더이상 기다리는 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20일에 (결렬을) 선언했다. 그 이후에도 여러 잘못된 소문들이나 마타도어가 횡행했다"면서 "그러다 어제 갑자기 (윤 후보 측에서) 연락이 왔고, 어떤 말을 들었다. 그 말은 '한번 얘기해보자'는 제안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말을 할지에 대해 이 의원이 나가서 그 말을 듣기로 했다. 저는 '전권 대리인' 이런 개념은 없었다'며 "그(윤 후보 측) 말을 듣고 나서, 저희끼리 논의한 끝에 한 번 결론을 내자는 이 정도 수준이었다"고 부연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 있나'라는 거듭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또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하면 (단일화에) 여지가 있나'라는 질문엔 "제가 이미 이런 협상에 대해서는 시한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고 잘라 말했다. -
[대선 D-10]사전 투표 코앞인데 '동률'까지…돌발변수에 승패 갈린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7 16:09:2327일 20대 대통령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결렬인 듯 결렬 아닌’ 야권 단일화가 결정적이다. 여기에 경선 과정에서 마무리됐어야 할 도덕성 등에 대한 후보 검증조차 여전히 계속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끝까지 모른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서로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를 주고받은 지지율 격차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돌발 변수 하나하나에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여론조사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2%포인트 이내의 초박빙 판세다. 선거 열흘 전까지 어느 후보도 대세를 형성하지 못한 보기 드문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조사를 보면 코리아인터내셔널이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39.6%, 윤 후보는 41.9%로 두 후보 간 격차는 2.3%포인트로 오차 범위(95% 신뢰수준 ±3.1% 포인트) 내였다. 그나마 최근 일주일 조사 가운데 가장 큰 격차를 기록한 조사였고 서던포스트(26일)는 이 후보 40.0%, 윤 후보 40.4%로 0.4%포인트까지 좁혀지는가 하면 한국리서치(24~26일·KBS 의뢰) 조사에서는 두 후보 모두 39.8%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백중세인 ‘오리무중’ 판세의 원인으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구도’와 ‘인물’을 꼽았다. 홍 소장은 “1992년 대선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했지만 이런 대선은 없었다”며 “국민 절반이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지만 이걸 구도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지부진한 야권 단일화로 인해 절반이 넘는 정권 교체 여론을 지지율로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단일화뿐만 아니라 역단일화(이-안 연대), 소단일화(이-김동연 연대) 등이 제안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홍 소장은 이어 “여당 후보는 변방 출신이고 제1야당 후보는 정치 신인인 데다 정체성이 명확하지도 않다”고 지적하고 “투표 당일까지도 후보 검증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인물 문제도 예측 불허 대선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공약만 보고서는 어느 후보 공약이라고 구분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유권자들은 과거와 달리 탈이념화, 지역 정치로부터 이탈해 유동성이 커졌는데 구도·인물이 안갯속이다 보니 후보 결정에 어려움이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 후보가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경북(TK)에서, 윤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예년 선거보다 선전하며 더 높은 득표 목표치를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구도와 인물 경쟁보다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즉 사소한 변수에도 표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이-윤 후보 모두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쓰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선거 막판에는 정책과 인물 경쟁보다는 결국 네거티브로 점철될 가능성이 높다”며 “표를 뺏기지 않기 위해 돌발 변수를 상대편 공세 기제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돌발 변수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뒤 이-윤 후보 간 공세는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우크라이나 사태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한 탓이라고 주장했다”며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로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쏴붙였다. 같은 날 이 후보 역시 윤 후보가 2차 법정TV토론에서 “윤 후보가 일본 자위대가 한국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망언을 했다”며 특별 성명을 냈다. 이날 창원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전쟁 걱정 없는 한반도 안정으로 경제가 선순환하는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외치며 윤 후보의 선제 타격 발언 등을 정조준했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 여론조사 공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7일 전인 다음 달 2일 조사까지만 공표가 가능하다. 선거까지 남은 6일간 ‘깜깜이’ 국면 속에서 마지막 여론조사가 투표 결정에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1위 후보에게 표심이 쏠리는 ‘밴드 웨건’이나 뒤진 후보에게 동정표를 몰아주는 ‘언더독’ 효과 모두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4위 후보의 사표 심리가 커지면서 1·2위 후보에 대한 결집 속도와 강도 역시 빠르고 강해질 수 있다. 뒤처진 후보 지지층은 위기의식을 느껴 결집하거나 앞서는 후보 지지층은 안도하며 투표장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신 교수는 “마지막 여론조사가 또 다른 여론을 형성하며 지지율 변동을 이끌 수 있기 때문에 투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마지막 여론조사가 대선 막판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서울경제-칸타코리아의 20대 대선 마지막 대선 후보 여론조사도 다음 달 2일 공개될 예정이다. -
尹, 安에 보낸 문자 2통 공개 "진정성 믿어달라, 만나서 얘기하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7 15:57:48국민의힘 측이 ‘야권 단일화’ 협상을 위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27일 공개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공개한 ‘단일화 협상 경과’ 문건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24일과 25일 두 차례에 거쳐 안 후보에게 단일화 협상 회동을 제안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윤 후보는 24일 보낸 첫 번째 문자에서 ‘여러 사람이 두서없이 나서다 보니 제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 안 후보님을 직접 뵙고 정권교체를 위해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단일화 실무 협상을 맡은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본부장이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로 회동을 제안할 것을 요청했고, 직접 연락을 하면 두 후보의 회동 성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다음날인 25일에도 윤 후보는 재차 안 후보에게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으시리라 느껴진다. 안 후보님과 제가 힘을 합친다면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하는 새로운 희망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저의 진정성을 믿어주시기 바라며 다시 한 번 제안 드린다. 오늘 TV 토론을 마치고 안 후보님이 편하신 장소에서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고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는 “제가 안 후보에게 문자나 전화 드리고 나면 아마 굉장히 많은 문자나 전화 올 것으로 예상해서 그쪽 관계자에게 전화를 제가 드렸다”며 “문자를 드렸으니 보시라 하는 말씀을 계속 전해드렸고 그쪽으로부터 보셨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
[현장+]12일만에 PK찾은 李 ‘긴급구제금융’ 꺼내들며 ‘민생대통령’ 띄우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7 15:56:3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창원을 찾아 당선이 되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온전히 보상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서민을 위한 ‘긴급구제금융’을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공지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의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광장을 찾아 “국가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는 것이 공정이다. 그것이 정의고 형평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제가 금융 관련 특별구제정책을 발표했다”며 “그 중 첫째가 코로나19로 진 빚을 개인이 다 감당할 수 없으니 신용대사면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외쳤다. 이 후보는 “제가 살면서 이해하지 못할 것을 많이 경험했는데 그 중 하나가 금융”이라며 “어디에나 하후상박의 원리가 적용돼야 한다. 그러나 금융에서는 돈 많고 경력 많으면 저리에 장기대출 되고 돈 없고 경력 없으면 대출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다보니 50만 원이 없어서 사채업체를 찾게 되고 결국 수백만원 빚더미를 안는다. 이게 정상이냐”며 “그 50만 원 1% 금리에 5년, 10년 빌려주면 어디 덧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의 주장에 상남분수광장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들은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호응했다. 앞서 이 후보는 △코로나19 위기 구제 특별프로그램 활용한 신용대사면 △국민상생은행 설립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그동안 민생 회복 공약으로 제시해온 △긴급재정명령 통해 코로나19 회복에 50조 원 투입 △회생가능한 자영업자의 채무 국가 인수 △자엉엽자·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한국형 PPP 제도 도입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LTV 90% 적용 △청년 주택대출에 미래소득 고려한 DSR 적용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금융시장 투명성을 높여 자산시장을 키우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주식 시장을 키워야 하는데 주가조작이나 펀드사기 같은 것만 철저하게 막아 시장신뢰를 회복하면 이미 4000포인트도 가능하다”며 “신업 전환을 신속하게 해서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장 감시하는 금융 조사 인력이 30명이라고 한다. 이를 20배 늘려 주가조작이나 펀드사기는 꿈도 꾸지 못하게 하겠다”며 “지금은 금융사기로 100억 원 벌고 나서 징역 5년 살고 나오면 떵떵거리고 산다. 미국처럼 80년형 선고해서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제가 경상남도 덕에 덕 본 것이 두가지 있다”며 “제가 성남의료원을 만들면서 정치에 입문했는데 그 시기에 경상남도에서는 진주의료원이 폐쇄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성남시장하며 무상급식·무상교복·무상산후조리 등 3대 무상 복지 한다고 해서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며 “마침 그 시기에 경상남도에서 무상급식 안 하겠다 해서 일개 지자체장과 경남지사가 대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덕에 정치적 위상이 상당히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진주의료원 폐지와 무상급식 중단은 홍 의원이 경남지사를 맡던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이 후보는 이날 창원을 시작으로 부산·양산·울산 등 PK지역을 순회할 예정이다. 28일에는 포항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시민들을 만난다. 이 후보가 부산·울산·경남을 찾은 것은 공식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이후 12일 만이다. -
[속보] 安측 "국민의힘,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 尹 기자회견 비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7 15:50:07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야권 단일화 협상을 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윤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의 협의 내용을 공개하자 이 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비공개 협의 사실을 후보가 직접 나서서 공개하고 일방적 관점에서 주장한 것은 단일화의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한번 스스로 진정성을 부정하는 모순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또 협상을 비공개로 철저하게 보안을 부탁한 것은 윤 후보 측이었다고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단일화 불발의 배경에는 양측간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오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주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어제와 오늘, 윤 후보 측과 단일화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제 만남은 안 후보의 인지 하에 전권 협상대리인이 아닌 선대본부장 차원에서 윤 후보 측의 진정성, 그리고 단일화 방향과 계획을 확인하고자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에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 측이 구상하고 제시하는 단일화 방향과 내용이 상호 신뢰를 담보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봤기에 오늘 아침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윤 후보가 발표하기로 한 회견 내용도 공개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윤 후보는 ‘단일화 제안 이후 지난 1주일간의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안 후보에게 정중하게 사과 의사를 표명하고 단일화 의지를 밝히며 회답을 기다리겠다’는 내용을 밝힐 예정이었다. 이 위원장은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든 것을 자신들의 변명과 입맛에 맞추어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을 보면서,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하는 여러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최종 판단이 맞았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D-10' 李 39.8% 尹 39.8% '동률'·…소수점도 똑같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7 15:07:22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4~26일 전국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39.8%로 소수점까지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8.2%,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1%로 집계됐다. 열흘 전 발표된 지상파 3사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6%p(포인트) 올랐으며, 윤 후보는 0.6%p 상승하며 이 후보의 상승폭이 더 컸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이 후보 41.6%, 윤 후보 41.9%로 집계돼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40~50대는 이 후보를, 20대와 60대는 윤 후보가 우세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윤 후보는 서울,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앞섰다. 지금 선택한 후보를 계속 지지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79.7%가 ‘그러겠다’고 답했다. 후보별로 이 후보의 지지자는 85.4%, 윤 후보 지지자는 84.6%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윤 후보 46.7%, 이 후보 42.2%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 대한 인식 조사에선 53%가 ‘정권 교체를, 39.6%는 ’정권 연장‘을 답했다. 대선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선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9.3%로 집계됐다. 사전투표를 할지를 묻는 질문에선 이 후보 지지층은 46.2%가, 윤 후보 지지층은 18.6%가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응답률은 24.7%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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